[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자기소개서, 전체적으로 한 편의 스토리가 되어야 한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7.27 10:52
  • 자기소개서에도 작성 요령이 존재한다. 자신의 역량과 활동과정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내내 고민하지만 강약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 아래의 글은 그런 의미에서 자기소개서의 뼈대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곧 수시 원서를 내야 할 수험생을 위해 - ‘나만 알고 싶은 SKY 자기소개서’ 이종환 외 공저-에서 저자들의 의견 중 일부를 재정리했다.

    지원자를 판단할 때 대학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자료는 학교생활기록부이다. 이는 학생을 지켜본 교사의 기록이므로 가장 타당하고 믿을 만한 자료이다. 하지만 이 만으로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대학은 학교생활기록부 외에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증빙서류 등을 활용하게 된다. 이는 자기소개서를 아무리 잘 적어도 추천서 등과 유기적이지 못하면 곤란함을 뜻한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다 드러내지 못했던 지원자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써야 한다. 그 준비와 작성 요령을 따져보기로 하자.

    #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꼼꼼하게 분석하라.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보충자료이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과 연계해 볼 때 유기적이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로 추론되는 지원자의 모습이 비슷하게 느껴질 때 좋은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자기소개서 내에서 조목조목 분석하는 작업은 필수이다.
    사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년 ○○월 ○○일 ○○요양원 봉사활동 4시간’식의 사실만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때문에 대학은 지원자가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 과정 그리고 봉사활동 후 지원자의 변화된 모습 등을 읽어 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각종 활동의 참여 동기, 노력과정, 활동 후 변화 등과 같은 질적인 부분을 기록하면 자기소개서는 지원자를 이해하는 좋은 자료가 된다. 나열식 기술보다는 가장 의미가 큰 항목을 중심으로 작성하되, 구체적인 실례나 일화를 들어가며 기술하는 것이 ‘나’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이다.

    # 노력과정은 구체적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에서 보여줘야 하는 것은 다른 서류에 나타난 성적이나, 수상 실적이 아니다. 자신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관심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노력의 실제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화려한 상장보다는 상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노력한 과정과 나름의 결과를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작성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관심 분야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 한 편의 스토리가 되어야 한다.

    성장환경, 학업과정, 교내외 활동, 지원동기와 노력, 앞으로의 계획 등은 각기 별개 내용이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야 설득력을 가진다. 예를 들어 외교관이 되기 위해 외교학과에 진학하려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외국어에 높은 성취를 보여야 하고, 관련 활동이 기록되어야 한다. 외국어 공부에 별반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그 진정성을 의심받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 학교생활기록부 내용과도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학생부에서는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활동이 자기소개서에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도 활동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물론 학생부 내용만을 가지고 다시 나열하는 것도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도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은 자신의 의미 있는 경험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명품 자기소개서는 지원 동기와 진로계획, 교내외 활동, 노력과정 및 성과 등이 개별이 아닌 하나의 큰 그림으로 통일성이 있어야 한다. 마치 퍼즐과 같아야 한다. 그러면 읽는 사람은 한 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본 것처럼 감동을 느끼게 된다.

    # 자기소개서에는 모범 답안이 없다.

    처음 완성한 자기소개서도 최종 제출 전까지 여러 번 수정을 반복해야 한다. 오·탈자가 있는지, 학생부상의 내용과 다른 점은 없는지 검토해 가며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우선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이런 활동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또 활동을 한 뒤에 느낀 점은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정리해보자. 급조한 자료에서는 진정성이 절대 느껴지지 않는다.

    자기소개서에는 모범답안이 없다. 특별히 남보다 잘 쓰려고 할 필요가 없다. 화려한 문장력이 필요하지도 않다. 오히려 조금 거칠더라도 학생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나는 진솔한 글이 훨씬 설득력 있고 읽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합격의 관문을 통과한 합격생들에겐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첫째, 궁극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본인이 진학해야 할 학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두 번째, 설정된 목표를 향한 내적 동기가 강하고, 자기주도적인 노력을 통해 일정한 성취를 이뤄냈다. 활동의 양 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꿈에 얼마나 집중했느냐이다. 이 과정이 선행되어야 진정성이 묻어나는 차별화된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