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4월입니다. 일에 치여 아이 공부도 제대로 못 챙기고, 밤에 하는 설명회에 가 보아도 딱히 시원한 해답은 나오지 않고, 다른 학부모들은 거의 입시 전문가 수준인 것 같은데, 이제 와서 입시공부하자니 괜히 ‘선 무당 사람 잡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출퇴근길에 스마트 폰으로, 입시 기사만 나오면 뚫어져라 바라보는 입시 초보 직장맘을 위해 글 한 토막 남깁니다.
# 우리 아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기준점부터 잡자”
3월, 4월 두 번의 수능 모의고사가 치러졌습니다. 아직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루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본격적인 수시상담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험생의 마음속에는 가고 싶은 대학, 갈 수 있는 대학이 자리잡아가는 시기가 요즘입니다. 정시는 정말 미세한 점수 차이로 합불이 결정 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문 이과 간에 합격점은 꽤 차이가 납니다. 일반적으로는 수능 4개 영역에서 서울대가 문과 2개 , 이과 5개 안쪽 / 연고대가 문과 3개 ,이과 6개 안쪽/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가 문과 4개~6개, 이과 9개 안쪽 / 중앙. 경희. 외대. 시립대. 이화여대 등이 문과 7개~8개, 이과는 10개~16개 안쪽으로 틀린 문항 개수로 기준점을 잡아보시면 됩니다. 최근 3개년 중위권 학과를 기준으로 잡았고, 학과별로 또는 영역별 반영비율 또는 난이도에 따라 차이가 있고, 매년 수능 난이도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만, 입시 초보 맘에게 드리는 조언이니까 양해바랍니다. 자녀분의 수능점수를 예상해보고, 거칠게라도 위와 같이 기준점을 잡아보시면 대략적으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대학 간에 의외로 별 차이가 나지 않죠.
정시 기준점을 잡아 본 후에, 향후 어느 대학에 합격하면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입학하고 다닐지를 자녀와 함께 결정해보세요. 수시지원 목표대학을 선정하려면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부터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조금씩 목표를 상향조정하는 것이 자녀분이 입시에서 성공할 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 학생부 종합전형, 정보는 어디서 얻죠?
재학생이라면 학생부 종합전형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큽니다.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점점 인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아마 학기 초에 담임선생님께서 한 번 정도는 학생부종합전형, 논술 전형 아니면 정시 어느 쪽에 집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각 학생들에게 포괄적인 조언을 하셨을 겁니다. 담임선생님의 조언을 토대로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의 가능성을 먼저 검토해보세요. 우리 아이는 어느 부분에서 탁월한가요? 성실하긴 한데 눈에 띄게 우수하다고 하기에는 모자란 가요? 전공분야에 대한 활동이 돋보이나요? 자녀와 함께 학생부를 꼼꼼히 읽어보면서 가능성을 판단해보세요. 만약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하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중간고사가 끝난 5월 초부터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시간을 내어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더 늦어지면 6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기말시험 때문에 결국 여름방학 때 매달리게 될 텐데, 수능 준비와 기타 논술 등의 수시전형 준비에도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공부는 ‘현직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학생부종합전형 100문 100답(대교협)’으로 기초를 쌓아보세요. 그 후에 직접 대학을 방문하거나 유선으로 물어보시면 훨씬 대화가 잘 통하실 겁니다. 조선 에듀(맛있는 공부)의 입학사정관과 입학처장들의 인터뷰 기사도 꼭 챙겨보시는 것이 유익합니다. 입학사정관들의 공통된 시각이나 입학처에서 밝히는 각 대학의 전형 기준들이 자세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그 외 입시정보를 더 알고 싶으시면 대교협 대학입학정보 란이나 서울시 외 각급 교육청의 진로진학 정보센터, 서울대 웹진 ‘아로리’, 각 입시 기관의 입시 자료실, 개별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찾으시면 됩니다.
# 개성 있는 자소서 쓰기 위한 신문 활용법!
자녀분이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데, 글쓰기가 영 자신 없고 서투르다면 신문 활용을 적극적으로 해보길 권합니다. 자기소개서는 문항이 정해져있지만 결국 학생의 역사적 기록입니다. 고교 3년의 일대기나 마찬가지죠. 인터뷰 기사와 자전적 스토리를 통해 구성을 배우고 영감을 떠올리세요. 훨씬 부드럽게 써질 겁니다. 조선일보 월요판의 ‘최보식이 만난 사람’, 수요판의 [He 스토리] CEO가 말하는 내 마음의 000, 주말판 Why 섹션 첫 장의 인터뷰를 자녀와 함께 보시기를 권합니다. 온라인 판 검색으로 Why 최보식 직격인터뷰나 문갑식의 하드보일드, 꼬리를 무는 인터뷰를 찾아서 읽어보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한 사람의 삶과 꿈에 대한 역정이 한정된 지면 안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정리되어있습니다. 덤으로 베테랑 기자들의 문체도 연구해보시면 개성 있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힘이 됩니다. 대교협 자소서 공통문항 중 ‘배려나 나눔’ 항목의 봉사활동에 대한 기록이 너무 평범하게만 써진다면, 화요판 공익섹션의 ‘더 나은 미래’를 소개합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하고, 봉사활동의 트렌드가 보입니다. 어떠신가요? 신문 하나로도 많은 걸 할 수 있죠.
그럼 참고하시고 마음을 추스르시길, 당신이 사랑하는 고3 첫딸에게 4월은 아직 ‘희망의 봄’입니다.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고3 첫딸을 둔 입시초보 직장맘을 위한 첫 번째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