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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학력평가 실시 여부가 고3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주관기관인 서울시 교육청이 오늘 자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지만, 서울권 일부 학교에서는 등교 후 시험을 치르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는 예측을 학생들에게 통지한 사례도 있는 걸로 알려졌다. 등교 후 시험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문제지만 배부하거나 피디에프 파일로 다운로드 후 각자 풀어보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답안지를 회수하여 성적 처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성적표를 받을 수 없게 된다. 고3이 된지 두 달이 다 되어가지만, 전국단위 모의평가를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에 대한 위치 파악이 힘들다는 수험생들의 호소가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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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학평 불발 경우, 곧바로 6월 모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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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4월 학력평가 실시가 불발로 끝나면, 5월 경기도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5월 학평)로 공이 넘어가게 되는데, 오는 5월 5일 이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 상황에서, 고3의 등교 개학도 5월로 미루어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5월 12일로 예정된 5월 학평 실시 여부도 지금으로서는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곧바로 6월 모의평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필자의 예측이 맞지 않기를 바라지만, 고3 수험생들은 플랜 A와 플랜 B를 둘 다 염두에 두는 것이 수험준비에는 더 효율적이다.
고3 수험생들은 만약 4월 학평이 정상적으로 실시되지 않더라도, 문제지와 답안지는 공개될 것이므로, 시간을 정해두고 실제 시험처럼 풀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4월 학평은 작년 고3과 올해 고3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첫 시험이므로, 성적표 처리가 안 되더라도, 과목별로 어느 영역에서 틀렸는가를 꼼꼼히 점검해봐야 한다. 지금은 자기주도 학습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점검 이후에는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를 치르는 시점까지,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6월 모평은 오는 6월 18일에 예정되어있으므로,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수험시계는 멈추지 않고 있는 데, 잦은 일정 변동으로 올해 고3 수험생들이 우왕좌왕할 우려가 커져 마음이 쓰인다. -
중간고사 실시 여부와 관련해, 교육당국이 조속한 지침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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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개학과 관련해, 중간고사에 대해서도 예측이 난무한데, “중간고사 실시는 학년별로 다르다. 중간고사를 폐지하고, 내신 지필고사를 학기말고사만으로 대체한다.”는 설이다. 5월 6일 이후로 등교 개학을 한다면, 5월 말이나 6월 초로 예정된 중간고사까지는 한 달이 채 남지 않아, 그대로 중간고사를 실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많다. 이처럼 학년별, 학교별로 다양한 의견이 상충될 여지가 높기 때문에, 어떤 정책이든 일률적 적용이 불가하다는 입장도 터져 나온다. 사견으로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시킨다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다면, 일부 비판을 받더라도 교육당국이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선명하게 제시해 예측가능성이라도 높이는 것이 훨씬 낫다고 본다. 모쪼록 교육당국의 조속한 로드맵 제시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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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5월 이후 등교 개학이 실시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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