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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입 개편안에서 교육부는 정시확대와 맞물려 ‘논술전형 폐지 유도’를 방침으로 정했다. 당시 발표대로라면 논술전형은 수년 내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해있다. 하지만 올해 고3에게 논술전형은 여전히 유효한 한 수다. 작년보다 선발인원이 줄어들기는 했지만(표 참조), 대부분의 주요대학에서는 논술전형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전형)을 일찍부터 준비하는 이가 늘어남에 따라, 학종 전형에서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으므로, 상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논술전형을 병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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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전형 준비 시기, 개별 상황마다 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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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전형을 준비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준비 시기는 가능한 빠를수록 좋다. 논술실력은 단기간에 향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준비는 2학년 겨울방학 시작쯤이 적당한데, 수능 주요과목인 국어. 수학. 영어 등을 공부하기에도 너무 부담이 크다면, 3월 모의 학력평가 이후도 논술공부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수시 6회 지원에서 학종 전형이 중심인지, 논술 전형이 중심인지에 따라서도 각각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자연계 수험생들의 경우, 수리논술을 주로 공부하다가, 과학논술이 필요한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오는 5월 또는 8월부터 과학논술 준비를 함께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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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고득점 원한다면 "지속적 시간 투자”모평 결과 일희일비보다 '논술실력’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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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전형 준비는 다른 수능과목 공부에 비해 지속성이 더욱 중요하다. 중도에 포기하거나,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게 되면 효율성도 떨어지고 그만큼 합격가능성이 낮아진다. 특히 의학 계열과 최상위권 공대를 지원하려는 자연계 수험생이라면 논술전형 고득점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논술시험 준비에 각별히 공을 들여야 한다. 자연계 논술시험은 출제범위가 넓긴 하지만, 인문계와 달리 출제범위를 한정지을 수 있으므로 준비시간을 많이 투자할수록 공부한 범위에서 나올 가능성이 한결 높아지기 때문이다. 논술 연습시간에 난도가 높은 유제를 많이 다루다보면, 생소한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덜 당황하게 된다.
상위권 대학의 논술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는 대학들이 아직도 많다. 하여수능 모의고사에서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거나, 바라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최저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논술공부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경우의 수험생들에게는 “수능최저기준부터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 가장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하지만 논술전형에서는 수능최저기준 못지않게 시험 합격에 필요한 논술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모의고사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밀어붙일 수 있는 뚝심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인문계 논술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들은, 일정 기간 기본기를 쌓고, 이후 기출문제 등을 풀어보면서 논술공부에 진입하게 되는 데, 논술공부 초기에는 무엇보다 논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논술시험에서 요구하는 핵심은 대부분 논지를 간추려내라는 것인데, 내용만 간추리고 글의 요지나 숨은 전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인문계 논술은 구술면접과도 직접적 상관성이 높으므로, 평소에 논술공부를 해두면 면접 준비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장점이 있다. -
<표> 2021학년도 주요대학 논술전형 모집 인원 비교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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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고3 논술전형 활용법, 언제 어떻게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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