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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능모의 평가의 여파가 커서일까. 올해 고3생들의 수시 지원 대학결정이 어느 해보다 고민이 많아 보인다. 특히 이번 6월 모의 평가에서는 어려운 수학시험에서 충격을 받은 이후 영어와 탐구 영역 시험까지 고스란히 영향을 받은 고3생들이 눈에 꽤 띈다. 하여 기억하고 싶지 않은 6월 모평 결과를 완전히 배제한 채, 지나친 낙관론에 빠지거나 또는 수능예상을 지나치게 암울하게 보는 비관론에 젖어 무작정 하향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정히 자신을 돌아보고 아직 남은 많은 날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역전을 꾀할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이번호에는 수시 지원 시, ‘종합전형과 논술전형’에 대한 이야기를 싣는다.
#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 중간 점검 전략
학생부 종합전형을 지원할 때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종종 빠지는 함정이 있다. 작년 입시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이다. 주로 대학에서 공개한 합격자들의 작년 내신 평균에 대한 과도한 믿음이 그것이다. 하여 “이 내신으로 이 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까요” 하는 물음이 가장 많다. 더불어 “이 내신으로 이 대학에 추가합격할 수 있을까요”하는 질문도 덩달아 잇따른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와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동일한 비율로 놓고 보는 전형이다. 그런데 위 질문들 속에는 교과만 있다. 3분의 1의 전형요소만으로 합격 불합격을 예측하는 것은 출발점이 잘못되었다. 더욱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과 평균만으로 교과를 평가하지 않는 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음으로 내신에 따른 충원율에 대한 오해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교과전형과 다른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성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예를 들어 1단계는 서류 100, 2단계는 1단계 50+ 면접 50이거나, 서류100인 일괄합산 구조 등이다. 하여 충원이 되는 학생들도 서류와 면접 합산점수 또는 서류 평가점수 순서로 결정이 된다. 내신 성적 순으로 충원이 결정된다는 것은 오해다.
또 하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이라면 최종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라는 심사를 거치게 된다.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실제적으로 경쟁률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잘 나온 수험생이라면 그만큼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능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이미 서류 또는 서류와 면접 등의 평가가 완료되어 합격 등수가 나와 있다는 것이다. 수능최저충족률이 실질적 미달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결국 종합평가 점수로 결정이 되기 때문에, 일부 대학의 작년 결과를 보며 운(運)의 영역만 기대하지 말고, 지원 서류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3학년 1학기 내신성적이 완료되었다면, 지금 고3이 할 일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빠진 부분이 없나를 살펴보고, 자신의 서류를 다시 꼼꼼히 검토한 후, 지원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평균내신 외에, 지원대학 관련 교과성적도 체크하고, 꾸준히 해온 교과관련, 비교과 활동이 있다면 자신이 지원할 학문계열의 기초소양과 관련이 있는지도 점검해봐야 한다. 그런 다음에 나머지 전형요소인 자기소개서 마무리에 충실하는 것이 최선이다.
# 논술전형 지원 중간 점검 전략
논술전형 지원을 위해서 지금 고3이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기출문제부터 풀어보는 것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이라고 해서 해당 대학의 논술문제가 평이하거나 쉽다는 선입견은 금물이다. 자연계열 학생이라면 자신의 강점이 수학에 있는지, 과학에 있는지,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스스로 체크해야한다. 또한 정답이 중요한 풀이형 수리 논술에 가까운지, 증명과정을 중요시하는 수리논술인지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과학논술을 한 번 도 써보지 않은 학생이라면 과학논술이 출제되는 대학의 예시답안을 보면서 과학논술의 서술방식부터 알아봐야 한다.
인문계열 학생은 논술을 꽤 준비해온 학생이라도 정작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기출문제를 제대로 접해보지 않은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그동안 논술의 기초를 학습하느라 여러 대학 문제를 조금씩 다루다 보니 특정 대학의 유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수험생이 드물다. 하여 해당 대학의 논술기출 백서 등을 다운로드 받아서 자신이 풀기에 적합한 유형인지 알아보기 바란다. 인문학 관련 제시문이 주로 나오는지, 사회과학 관련 제시문이 많이 출제되는지, 자료해석 유형 또는 영어 제시문이 나온다면 충분히 접근가능한 수준인지를 체크해보아야 한다. 혹시 수리논술에 자신의 강점이 명확하다면 과감하게 도전할 필요도 있다. 다음으로는 채점교수의 강평을 꼼꼼히 읽어본 후, 자신의 논술답안에서 취약점을 찾아보고 개선가능한지도 알아보길 바란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고3을 위한 수시 “종합전형, 논술전형 지원 점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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