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대입 자기소개서 마무리 “지원동기와 준비과정”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8.07 10:11
  •  대입 자기소개서 공통문항을 쓰고 나서 한숨 돌릴라 치면, 의외의 복병을 만나게 된다. 자율문항인 4번 문항인데, 독서활동을 채택한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학들이 지원동기를 포함한 준비과정을 요구한다. 향후 면접에서도 물어볼 가능성이 높은 ‘지원동기’인 만큼,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잘 정리해두는 게 좋다. 그런데 왜 우리 대학과 학과를 지원했는가를 물어보는 대목에서 앞뒤 맥락 없이 “...하여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같은 식상한 문장이 튀어나오거나, 또는 동아리 활동을 강조하다가 갑작스럽게 좋은 교수, 좋은 선배들과 공부하고 싶다는 이야기로 결론을 급히 마무리하는 경우가 잦다.

      진로선택을 위해 노력한 과정을 쓸 때 주의할 점은, 전공과 장래 직업만을 연관 짓기에 급급해하기보다, 대학과 전공에 걸 맞는 기본학업능력과 소양을 스스로 어떻게 쌓아왔는가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확실치 않은 직업에 대한 미래를 그리기 보다는 고교시절 자신이 얼마나 노력해왔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여 자율문항의 주요항목을 하나만 꼽으라면 “진로선택을 위해 노력한 과정”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지금도 열심히 자기소개서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을 수험생들을 위하여, 인문. 자연 합격생 사례를 각각 싣는다. 

     # 공과대 화공생명공학과 지원 사례

     진로를 이과로 바꾸면서, 제가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분야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00과 00대회에 나가 앱개발도 하고, 과학실습동아리에서 쥐해부 등의 생물실험뿐만 아니라 화학실험반에서 비어-람베르트법칙과 같은 화학실험도 진행해보고, 온라인대학강의를 통해 전염병역학에 관한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분야는 각자의 매력을 갖고 있지만, 저는 실험 전 실험기구를 닦는 사소한 일마저도 오늘 실험과정에서는 무슨 변수가 있을까,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라는 생각에 두근거렸던 화학실험의 즐거움이 가장 크게 느껴져 화학분야를 전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후로 표면화학을 연구하는 가와이마키 교수나 과학전문 기자로 활동중인 지나콜라타와 같은 여성과학자 이야기를 책으로 접하며, 화학을 통해 세상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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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교에 입학 후 공학도가 되기 위한 기본소양을 쌓고, 제품생산의 물리화학적 반응에 대해 열심히 배우고 연구하여, 땅은 좁고 인구는 많아 효율적인 화학공정시스템이 더욱 필요한 우리나라에 힘이 될 수 있는 인재가 되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3년간 00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던 것처럼 대학생이 되어서도 교육봉사를 꾸준히 하고, 외국어실력을 적극 활용하여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인성과 지성을 모두 갖춘 공학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인문대 중어중문학과 지원 사례

     제 꿈은 ‘인문학적인 통찰력’을 갖춘 호텔경영인입니다. 저는 경쟁이 과열된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창의성이 필수적이며, 그 핵심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만 명을 먹여 살리는 한 명’은 전문적인 지식보다도 사람에 대한 통찰을 다루는 문학․ 역사적 지혜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인재를 키우는 사람입니다. 저는 호텔경영인에 걸맞는 인문학적 지혜를 기르고자 귀교의 문과대학인 중어중문학과에 지원합니다. 

     인문학의 하나인 중국어를 초등 1학년 때부터 12년 동안 배우며, 국내파로서 해외파 이상을 해내며 국제 인재의 자질을 키워왔습니다. 호텔경영인으로서 리더십을 함양하고자 2학년 때 중국어 동아리를 만들어 여러 활동을 추진했고, 동시에 00봉사단 회장으로서 다양한 리더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3학년 때는 리더십캠프에 참가해 조장으로서 우리 조를 가장 활발한 조로 이끌어 미국의 더 큰 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20인에 선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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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시야를 세계로 넓히고자 합니다.
    통합적 지혜를 갖추겠습니다. 꿈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분야를 넘나드는 직업을 경험하며 다방면에 실천적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특히 사람들이 기피하는, 힘든 서비스직을 통해 진정한 서비스정신을 기초부터 닦아가고자 합니다. 계속 노력하고, 또 공부하겠습니다. “머리 좋은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못 따라간다.”고 믿습니다. 다방면의 책을 다독하며 소양을 쌓고, 00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 입학하여 서비스업의 전문경영인으로서 전문성을 키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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