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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수시 상담은 거의 마무리 되었다. 아직 마감하지 못한 자기소개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2017학년도 수시는 이번 주가 막바지인 셈이다. 6개의 수시 원서 카드를 두고 이제 주사위를 던지는 일만 남았다. 상위권 학생들은 거의 마무리가 되었는데 비해, 중위권 수험생들의 고민이 더 큰 것 같다. 혹시 아직까지 결정을 못 내린 수험생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노파심에 두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 올해 수시, 상향지원만이 답은 아니다.
수능최저기준이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늘었지만, 일부 최상위권 학생을 제외하고는 수시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을 벗어나기는 힘들다. 소위 수시납치(?)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시예측을 하는 것이 수시 지원 전의 통과 의례다. 6월과 9월 모평 점수를 가지고 정시에서 어느 정도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가를 미리 가늠해보는 것이다.
수시지원을 하는 데 왜 자꾸 정시 이야기를 하냐는 불만도 들었지만, 수시지원이 꼭 합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보편적인 전제를 두면, 정시예측은 수시지원 전에 필수코스다. 게다가 2018학년도의 입시변화를 생각해보면 올해 정시는 하향지원이나 안정지원 경향이 뚜렷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도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전형)의 대폭 확대는 재수생에게 그리 유리하지 않다. 더불어 정시선발인원을 줄이는 대학들이 많다. 서울대는 매년 조금씩 정시정원을 줄이고 있고, 고려대는 논술전형 폐지와 함께 내년도 정시인원을 약 600명가량으로 줄인다. 이외 대학들도 정시정원을 소폭 줄이거나 동결하는 대학이 많아 재수생의 대입관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영어절대평가, 학종전형의 대폭확대 또는 일부 자격제한, 국어 .수학. 탐구 만으로 수능을 치러야 하는 불확실한 수험환경 때문에 재수를 기피하는 학생이 늘고, 어느 해보다 반수생이 늘어날 가망성이 많다. 하여 정시 커트라인 상승이 예상된다.
더불어 올해 수시에서는 학종전형을 미리부터 준비한 수험생이 늘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기자 전형도 작년과 달리 과학고 등 특목고 학생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자신의 서류 등 학생부를 너무 후하게 판단해서는 승산이 높지 않다.
# 중위권대 수험생, 학종전형과 교과전형의 딜레마, 판단은?
수능성적 중위권대 수험생 중, 2등급에서 4등급까지의 내신성적 대의 학생들은 교과전형보다 학종전형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다. 내신성적이 중심이 되는 교과전형은 1등급 대의 학생들이 가는 것이고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려니와, 대학별 발표를 보면 학종전형 합격자의 내신등급 분포가 훨씬 폭넓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도 나도 학종전형을 내고, 상당수의 학생들이 불합격의 쓴 맛을 본다. 그런데 학종전형 합격자의 내신분포는 결과치인 것이지, 내신만으로 학종전형의 합격자를 골라낸 것은 아니다. 물론 학교에 따라서 지원자들의 대동소이한 학생부 기록보다 내신 성적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학종전형이 있을 수 있지만, 학종전형의 본질 상 학생부를 기반으로 한 서류종합평가가 필수적이므로, 합격자의 내신분포를 지원의 절대적 기준으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반면에 중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능최저가 있는 교과전형은 서류준비가 미비하고, 내신성적이 중위권인 학생들에게는 학종전형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경쟁률도 학종전형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고, 수능최저기준 충족률에 따라서 교과성적의 합격선이 큰 폭으로 내려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9월 수시, 고3 수험생들을 위한 마무리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