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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종합전형의 학생부 평가에 관한 입학사정관들의 연구를 보면, 학생들이 학교활동에 열심히 참여한 것으로 외견상으로는 보이지만, 정작 학생 자신이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수행한 구체적인 기록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학생부 기재사항에는 왕성한 활동에다 교과 성적도 매우 좋은 편으로 나와 있는데, 결국 탈락의 쓴 맛을 보는 학생들 중에 이런 경우의 학생이 많은 편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이 점에 착안하여 본인의 학생부를 냉정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교과, 비교과 활동이 내면화 되어있지 않다면 결국 면접에서도 부실함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아래 수험생의 경우는 필자에게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았다.
# 서울대 일반전형 서양사학과 불합격(1단계 합격)
강남 일반고 내신 1등급 중반
교내수상 및 인증시험
교내영어말하기 경시대회 동상(2위)
교과우수상(한국사. 수학. 영어) 등 다수
영어경시대회 은상
교내 백일장 금상(2위)
독서퀴즈대회 우수상
한국사 검정능력시험 1급(학생부 기재 불가) 외 영어 관련 외부대회 우수상 다수
교외활동 서울대 평생교육원 (청소년을 위한 역사교실) 이수
장래희망 교수 .사학자 등으로 학년마다 변경
종합적 특징
◆ 강점
1학년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 내신이 2~3등급이었으나, 2학년 주요과목 내신은 모두 1등급으로 확실한 내신 오름세를 보여주었음.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한국사와 세계사 과목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학년별 역사관련 교과 성적은 꾸준한 1등급으로 우수함. 교내 영어글쓰기 동아리를 창설, 100시간이 넘게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결과물 모음집을 분기별로 발간했으며, 서울대 증빙자료로도 요약본을 제출하였음. 학생부 독서활동 상황에서도 ‘로마제국 쇠망사’, ‘아우구스투스’ 등 서양사에 대한 관심이 잘 드러나 있고, 자소서에 이를 연계시켰음.
◆ 약점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서 앞의 동아리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에 이미 나와 있는 기록이 반복적으로 나올 뿐, 전공 관련해서 구체적인 특징을 알아 볼 수 있는 서술이 부족함.
자소서에 밝힌 서양사학과 전공에 대한 동기가 피상적이어서, 전공에 대한 수행기록(동아리.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진정성을 오히려 해치고 그냥 막연히 해보았다는 인상을 줌. 1단계 합격은 했으나 결국 2단계 면접에서 학생부 관련 질문을 받고 제대로 답변 못 했다고 함. 고교 내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수행과정이 단순히 기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충실히 내면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임.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사례로 보는 학생부 종합전형 ‘인문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