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新교육트랜드] 행복한 자녀교육이 경쟁력이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6.15 10:14
  • 얼마 전 모 초등학교 교사가 작성한 칼럼 중 이러한 글이 있다. ‘아이들에게 주어져야 할 천천히 살 권리’라는 주제로 『아직 못 했어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나는 꼭 빌려준 돈 받으러 온 사람 같다. 생각을 키워주는 일보다 과제를 다그치는 일이 일상을 채운다.』 이러한 마음이 드는 것은 교사의 마음뿐일까? 

    자녀들을 키우는 모든 학부모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로 학부모들은 고민이 많다. 자녀들의 학창시절을 행복하게 해주면서도 자녀가 사회에 진출하여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학부모의 마음이지만 국내 교육현실에서 조급한 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학부모들은 영어, 수학 등의 교과지식 학습을 강조하는 교육과정에서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유럽국가들의 자녀교육 방법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면서 자녀교육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바로 ‘학부모로서 내가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것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아니라, ‘무엇이 나의 자녀를 위한 것인가’라는 고민이 깔려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얼마 전, 접하게 된 책이 한 권 있어 그 구절을 일부 인용해본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자기긍정감이 부족한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른들이 성적, 성공, 돈, 경쟁이라는 하잘것없는 가치관을 아이들의 세계에 끌고 들어와 인격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버렸기 때문이다.』 ‘프랑스 엄마의 행복수업’중에서

    혹시 고개를 끄덕였다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도대체 무엇이 자녀를 위한 것인지 학부모로서 어떻게 자녀를 길러야 할지 한 번쯤은 고민해본 학부모일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는 ‘아이들의 세계’라는 표현을 주목해야 한다. 또 그 세계의 존재를 우리가 진정 존중하고 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좀더 심화해 볼 수 있는 한 구절이 이 책에 또 있다.

    『부모는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책의 세계로 인도하는 수 많은 문을 보여주고 때로는 함께 걸으며 창문과 지하실, 다락방에까지 아이의 시선이 닿도록 도와야 한다.』 ‘프랑스 엄마의 행복수업’중에서

    프랑스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프랑스 엄마의 행복수업’의 저자는 일본인으로, 프랑스인 남편과 프랑스에서 20년간 자녀를 키우며 느껴온 자녀교육에 대하여 집필했다. 국내의 학부모들이 유럽의 교육관에 대해 국내의 교육현실과 괴리감을 느끼듯, 저자도 일본에서 본인이 성장해왔던 교육문화적 배경을 떠올리며 프랑스의 교육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자신이 이해하고 흡수하고자 했던 노력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저자가 ‘부모는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책의 세계로 인도하는 수 많은 문’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필자도 학부모로써 부끄럽기 한이 없다. 자녀를 위하여 나는 얼마나 많은 문을 찾아 보려고 노력했고, 얼마나 많은 문을 열어 주었는지, 그리고 결과 자녀가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하여 핵심역량을 함양했을지 글을 쓰는 동안에도 마음이 다급해진다.

    다른 나라의 교육관, 교육방식이라 해서 이론만 배우려고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직접 실천 및 적용 가능한 방안을 찾는 것 또한 학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대단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학부모라고 반드시 자녀교육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학부모가 행복한 자녀교육을 위하여 자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녀와 같은 생각과 방향으로 함께 하는 것이 가장 경쟁력 있고 행복한 자녀교육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