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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회변화의 속도가 정말 무섭다. 2008년 내신과 수능성적으로는 파악 할 수 없는 학생들의 잠재력, 재능 등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도가 국내 처음 도입되었다. 2012년에는 고학력인플레이션 문제를 거론하면서 학력, 학벌, 스펙 보다는 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변화의 중요성이 국가차원에서 거론되었다. 또한 작년부터는 정부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홍보하여 학력, 학벌, 스펙 보다는 능력중심사회로의 변화가 더욱 현실이 된 듯 하였다. 결국 얼마 전 정부는 올해부터 학점, 토익점수 같은 스펙을 보지 않고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130개의 공공기관에서 3,000여명을 선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2019년까지는 모든 공공기관에 전면도입 할 계획임을 발표하였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발표된 다양한 정책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미 국가, 사회, 기업의 인재상은 능력중심으로 변화된 것 같다.
그렇다면 능력중심사회로의 변화를 더욱 앞당기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알아보고 넘어가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은 ‘한 개인이 산업현장에서 자신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직무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출하여 표준화한 것’이라 한다. 예를 들어서 교사라는 직업을 꿈꾸는 학생이 있다면 교사라는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교사로써 갖추어야 할 지식(예를 들어 교육학, 교육심리, 교과내용 등)과 기술(예를 들어서 대인관계능력, 의사소통능력 등) 그리고 교사로써 갖추어야 할 태도(예를 들어 성격, 가치관 등)에 대하여 국가가 표준화하고 이에 적합한 인재를 교사로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국가차원에서 검증하고 인정하는 학력, 학벌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기준이 등장한 이유는 급변하는 국가, 사회, 기업환경에서는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지식(예를 들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만으로는 자녀가 사회나 회사생활에서 주어진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사회나 회사생활에서 교과지식을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교수, 교사 같은 특정직업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반면에 사회나 회사생활에서 주어진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는 다양한 직무역량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자녀가 ‘문화. 예술기획자’를 미래직업으로 꿈을 꾸고 있다면 국가가 운영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 사이트(www.ncs.go.kr)에 접속하면 다양한 정보들을 활용 할 수 있다. 실제로 ‘문화. 예술기획자’가 되기 위하여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는데 개념, 주요업무, 책임과 역할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관련하여 무엇을 공부해야 하며, 관련학과가 무엇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자격증 필요유무와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직무역량(지식, 기술)에 대하여 자세하게 제공하고 있다. 아직은 모든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단계적으로 관련한 정보를 개발하여 제공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와 같이 국가, 사회, 기업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하여 학력, 학벌, 스펙 보다는 직무능력이 중요시 되는 사회가 만들어졌고 국가는 이러한 변화를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지만 아직 자녀교육 현실에서는 과도기라는 점과 학부모님들의 이해부족 등으로 과거 학부모세대의 기준과 방향으로 자녀교육을 고려하고 실행하는 사례가 더욱 많은 것 같다.
국가, 사회, 기업에서 요구하는 新인재상과 자녀가 학창시절 동안 배우고 습득한 내용이 일치하지 않아 자녀가 학교졸업 이후에 사회, 기업에서 성공적인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12년 이상의 학창시절은 모두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청년실업자가 증가하면서 88만원세대, 오포세대, 청년실신이라는 유행어가 자주 등장하는 현실을 인식한다면 현재 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정확한 자녀교육 방향에 대하여 고민해야 한다. 더 이상 과거시대 입시가 아닌 취업에 맞추어 자녀교육의 방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김정권 <역량(Competence), 자녀성공의 핵심경쟁력> 저자/<교육직 종합역량검사> 저자 sspmen@naver.com
[김정권의 新교육트랜드] 능력중심 채용제도(NCS)에 따른 자녀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