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입시 속 의미 찾기] 2017 자연계 논술 대비법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7.11 11:12
  • 이동훈 한국수리논술학회장
    ▲ 이동훈 한국수리논술학회장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한국수리논술학회장이신 이동훈 선생을 모시고 2017년 자연계 수리논술 현황 및 대비책에 대해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점들을 소상히 듣고자 합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신) 먼저, 올해 실시되는 2017년 대입논술의 예년과 달라진 점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올해 실시되는 대입 수리논술은 바뀐 교육과정으로 시행되는 첫 번째 시험입니다. 따라서, 출제범위가 대폭 줄어든 것이 가장 커다란 변화요인이겠죠. 즉, 미적분 II, 기하 벡터, 확률, 통계가 수능 출제 범위이므로 논술문제도 출제 범위가 이와 유사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예전에 자주 출제가 되던 수열 단원이 출제가 될 학률이 거의 없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신) 그렇다면 각 대학이 출제되는 문제 경향도 많이 바뀌겠네요?
    이)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수리논술이 3문제가 출제가 되는 대학은 위에서 말씀드린 세 과목에서 각각 1문제, 2문제가 출제가 되는 대학에서는 확률, 통계가 빠질 확률이 높고요, 1문제가 출제가 되는 대학은 기하, 벡터와 미적분이 결합된 문제가 출제가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신) 또한 올해는 수능최저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늘었다던데요?
    이) 네, 맞습니다. 건국대, 단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아주대(의예과 제외), 한국항공대, 한양대 등이 수능 최저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이유는 학생부에 나타난 교과성적이나, 비교과 영역으로 고교 생활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고, 정답을 고르는 수능보다는 창의력과 논리력을 평가하는 논술시험으로 일정부분의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대학 당국의 의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신) 매년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감소 추세인데 이것은 어떤 이유로 설명할 수 있나요? 특히 고려대는 2018년에는 논술고사를 폐지하겠다던데요.
    이) 전국적으로 31대 대학이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대학들이 선발하는 총 인원의 많게는 27~28% (연세대, 고려대) 적게는 15~16% (숙대, 건대) 등입니다. 대학별 정원이 줄어드는 현상과 연결하여 보면 이해가 가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절대로 선발 인원이 축소가 된 것이 아니라, 대입 정원의 감소에 비례해서 줄어든 것으로 보면 됩니다.

    신) 특히, 자연계는 인문계와 달리 수리논술과 과학논술 2가지를 실시하는 대학과 수리논술만 시험과목으로 하는 대학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수험생들이 이와 관련하여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요?
    이) 네, 당연히 있죠. 특히 과학논술은 II과목을 시험범위에 포함하여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과학 II과목 중 특히 물리II를 개설하지 않기에 학교에서 II과목을 공부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이러한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불리하겠죠.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이런 공부를 한 학생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리논술만 실시하는 대학(가톨릭, 광운, 단국, 부산, 서울과기, 세종, 서울시립, 아주, 연세(원주캠), 이화, 인하, 한양, 한양에리카, 홍익)이 무려 14개 대학이 됩니다, 과학논술 보다는 수리논술 쪽에 치중하여 대비한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수리논술만 실시하는 대학은 같은 생각을 가진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관계로 수능최저 기준의 유무, 출제경향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 말씀드립니다.

    신) 일반전형(논술)으로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다른 전형에 비해 아주 많은데 ‘낙타가 바늘통과하기’ 라고 비유가 되기도 하던데 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통상적으로 각 대학에 논술 전형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의 표면적 경쟁력은 80 : 1 정도라 할 수 있은데, 속을 들여다보면 약 50% 정도가 최저기준 충족하지 못하였거나, 중도 포기로 인하여 탈락이 됩니다. 또한 합격 커트라인을 보면 대학별 학과별로 많은 편차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달리 말씀드리면 경쟁력보다는 수험생이 커트라인 점수 이상으로 시험점수를 받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겠죠. 로또도 복권을 사야 당첨이 되듯이 준비만 잘하면 수험생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길이 다른 전형보다는 쉽다고 말씀드립니다.

    신) 선생님께서는 준비만 잘되면 이란 전제조건을 달았는데, 그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선택과 집중입니다. 수시에 쓸 수 있는 원서가 6장인데, 그 중에서 3장 정도는 출제과목 및 출제경향이 비슷한 대학을 선택하고, 지원학과는 원하는 학과를 지원해야겠죠. 대학마다 출제경향 및 출제범위를 발표하고 있는 현실이고, 대부분의 대학이 기출문제를 재공하고 있으며, 모의고사도 실시하고 있는 바, 이를 활용하면 그것이 잘 분비하는 거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신) 그러면, 수리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께서 가진 시험대비 노하우 몇 가지만 말씀해 주세요.
    이) 수리논술 시험도 인문계 논술과 같은 맥락이라 보면 됩니다. 세 가지로 정리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출제자의 출제의도를 파악하여야 합니다. 왜 이 문제를 출제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제시문에 주어진 내용을 잘 파악하면 출제자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생각이 됩니다.

    둘째로는, 제시문과 논제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입니다. 보통 제시문에 주어지는 [가],[나],[다] 항목과 논제 1,2,3,4, 등과의 연결고리를 답안지 작성 전에 찾아서 각 문항과 짝을 지어 놓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답안지 작성에 그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게 서술하면 됩니다. 만약 그러한 내용이 반영이 안 된다면 논제 분석이 잘못된 것이라 보면 됩니다.

    셋째로는, 각 논제에 주어지는 문항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문항이 4개가 출제가 된다면 1번 문항은 제시문에 주어진 내용을 기본으로 하는 가장 간단한 질문일 것이고, 2번 문항은 1번 문항에서 서술한 것을 일반적인 형태로 조건을 바꾼 질문이고, 3번 문항은 다른 조건을 추가하여 이를 확장하는 질문이고, 마지막 문제는 1,2,3번을 이용하여 결과물을 도출하는 출제자의 의도가 숨어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하나의 예를 든 것이지만, 이런 형태로 논제 분석 및 답안 작성을 한다면 분명코 합격하리라 봅니다.

    신) 현실적으로 수험생들이 논술시험에 대비하려면 학교수업만으로는 불가능하기에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현재 실시되고 있는 수능도 그리 말하면 같은 거라 할 수 있죠. EBS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방송도 학교수업을 벗어난 또 다른 교육인거죠. 이를테면, 수험생들이 스스로 공부하여 논술시험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여도, 학생이 작성한 답안지가 어디가 잘 된것인지, 문제점이 무엇인지, 보충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지도해야 할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각 대학에서 14,000명이나 넘는 학생을 논술시험으로 선발하고 있는 현실이라면 이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학교현장에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학교정규수업 시간에 논술수업도 있고요. 그렇지만, 현실적로는 불가능에 가깝단 이유로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는 학교들이 많기에 그러한 말들이 나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신) 이젠 1학기말 고사도 끝나고,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갈 날도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 논술시험 공부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하는 것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이) 작년 대학논술 문제에 공교롭게도 건국대, 이화여대, 인하대 등에서 이차곡선에 관한 문제가 거의 비슷한 형태로 출제가 되었습니다. 모두 이차곡선의 정의를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었다면 서술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문제였지만, 많은 학생이 답안작성을 제대로 못하였다 합니다. 그 이유는 수능공부에 치중하다보니, 기본 개념이나 그에 따른 확장된 문제를 서술하는 방법이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예를 들면, 경희대 같은 대학은 논제의 1번 문항이 보여라 아니면 이유를 밝혀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종류의 문제에는 답안 작성을 힘들어 합니다. 우리 수험생들이 5개중에서 정답 하나 고르거나 문제를 풀어서 답을 찾는 것은 익숙하지만, 왜 그리되는 것인지, 그 과정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잘 모른다고 할 수 있는 증거이기도 하죠. 따라서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연습을 많이 해야 하겠죠. 또한, 각 대학에서 출제되는 마지막 문제는 숨은 그림 찾기라 보면 됩니다. 앞에 나온 질문들을 종합하여 숨어 있는 열쇠를 찾는 것이죠. 그런 연습을 한다면 충분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신)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해줄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이) 틈새시장이란 말이 있죠. 또한 남들이 다 가는 길은 쉽고 편할지 모르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이란 것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자연계 논술시험은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학생을 뽑는 전형이 아닙니다. 수학과 과학에 남다른 자질과 창의성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시험입니다. 그런 특성을 가진 학생이라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정시나 다른 전형으로 합격하기가 어렵다면 남은 기간에 논술과 수능을 병행하여 공부하기를 권합니다. 크게 보면 논술공부도 수능공부와 일맥상통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다가 두 마리 다 놓치는 것이 아니라 토끼를 확실히 잡으려 두 가지 방법을 쓰는 거라 생각한다면 그게 올바른 접근방법이겠죠. 그러기에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 출제경향과 수험과목이 같은 대학 3~4개를 골라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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