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입시 속 의미 찾기] 서울대 수시 인문·사회 면접, 이렇게 준비하자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10.26 11:29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2015년 11월 27(금) 실시될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모집단위별 면접 및 구술고사에 관련한 기고로 찾아 뵙겠습니다. 오늘은 세번째 기고로 문벽상 선생의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인문대학·사회과학대학(상경계열 제외) 면접에 대한 기고를 싣겠습니다. 문벽상 선생은 민족사관고등학교-서울대 역사학과 출신으로, 대치동의 다빈치학원에서 문과 논·구술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

    필자가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인문대학·사회과학대학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조언이 바로 위 속담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입니다.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영어 제시문을 포함한 제시문 2~3개를 읽고 제시된 사회현상들을 분석하고 이에 대해 구술하는 문제들입니다. 하지만 서울대 수시 면접에서 다루는 사회현상들이라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사회현상들을 가지고 문제를 구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사회현상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제시문을 구성하는 것이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생 여러분들을 당황시키는 것은 기존의 사회현상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게 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비판 혹은 옹호하게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2015년 서울대 수시면접 일반전형의 제시문으로 활용된 긍정적 사고에 대한 제시문은 기존의 사회적 인식과는 다르게 긍정적 사고를 비판함으로써 학생들을 당황케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의 뒤집기를 통해서 서울대는 학생들의 독해력, 사회 현상에 대한 폭넓은 인식, 비판적 사고력 등 다양한 학습 능력을 측정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선 학생들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즉, 자신이 배워온 교과서에 제시된 사회현상이나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사건들을 그냥 무심코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자신만의 관점과 논리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관점에만 지나치게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만의 관점에 가해질 수 있는 비판 지점을 검토하면서 열린 사고를 구축하는 것이 더 좋은 공부방법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구술면접 시 교수님들은 학생들의 논리적 허점을 파고들어서 그것에 대해서 집요하게 물어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특정 사회현상들에 대해서 자신만의 사상을 정립하되 반드시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입장도 고려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어떠한 사회현상에 대해 스스로 공부가 잘되어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직접 그들을 지도해보면 자신만의 언어를 활용해서 표현하는 것이 부족하여 굉장히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럴 경우 면접관들은 굉장히 지루해하며 학생의 요약 능력이나 독해 능력과 관련된 부분에서 감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잘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핵심어(Keyword)를 통한 말하기입니다. 핵심어(Keyword)를 통해서 이야기하면 굉장히 효율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듣는 면접관들에게 ‘이 학생이 제시문의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있구나.’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한 사회현상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분석할 때 그 사회현상이나 자신의 입장을 관통하는 핵심어를 생각해보고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해본다면 구술면접 시 자신의 사고에 대해 더 깔끔하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사회계열의 경우 반드시 통계나 그래프 등을 활용한 제시문이 출제되기 때문에 특정 사회 현상에 대한 통계나 수치를 찾아보면서 자신만의 언어로 이를 정리해보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등 여러 고민을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핵심어에 대한 확립을 위해 철학, 역사학, 경제학, 사회학, 정치학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는 교과서나 입문서를 참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대 수시 면접 문제이라고 해서 제시문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어떠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시문제”

    [제시문]

    홉스는 기본적으로 성악설의 위치에 서있다. 홉스는 개인의 본성은 이기적이며, 스스로 이익을 위해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존재라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홉스는 자연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홉스의 자연 상태는 선악의 기준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 그렇기에 사람은 “고독하고 빈곤하며 불결하고 야수적이며 단명했다.”라고 그의 저서 리바이어던에서 저술하고 있다. 그의 자연 상태는 따라서 일종의 전쟁과 같은 혼란상태이고, 이 혼란상황에서 개인이 평화롭고 그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개인이 가지는 모든 권리를 국가에 양도하여, 자연 상태로부터 보호받아야 된다고 보았다. 그것은 절대권을 갖는 한 사람의 군주에게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여주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인간이 가지는 권리를 절대군주 한 사람에게 맡기기로 동의를 할 경우에만 극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홉스는 절대군주제를 지지하게 된다.


  • [그림  세대별 소통 매체의 차이]
    ▲ [그림 세대별 소통 매체의 차이]
    질문 1  밑줄 친 부분을 중심으로 소통의 부재가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을 그림 1과 연관 지어서 설명해보시오.

    질문 2. 한국 사회의 상황에 비추어 소통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정리하여 이야기해보시오.

    이 예상문제는 소통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관점을 뒤집어보는 문제입니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 따르면 모든 사회 문제들은 국가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따라서 국가와 국민 혹은 국민과 국민끼리의 소통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홉스는 이를 이상적으로 바라봅니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그림 1의 그래프를 고려해보면 세대 간에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소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세대 간의 갈등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소통을 통해서 의견의 양극화가 발생하는 등 사회가 혼란스러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소통의 부재가 오히려 사회를 유지하는데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을 찾는 것이 질문 1에서 요구하는 문제입니다. 또 질문2에서는 본인의 입장을 정리해서 오늘날 한국 사회에 적용해서 소통에 관해서 논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문화, 법과 정치의 교과서나 관련된 참고서를 보면서 용어를 정리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입니다.

    이상으로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중 인문대학 및 사회과학대학 면접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회에는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면접 중 자연계열 수학 및 과학 면접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