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강명필 소장의 의대 수시 논술 합격의 ABC (2)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4.09.29 14:06
  • 울산대 의대 영어 의학논술/ 가톨릭대 의예과 보건의료논술(2)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다빈치 논술 연구소의 강명필 소장님의 의대 논술 대비책 기고를 싣겠습니다.


    지난 회에는 울산대 의학 논술과 가톨릭대 보건의료논술의 출제 경향과 내용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회에는 지난 몇 년간 지원자들과 함께 논술 준비를 하면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자연계 지원자들에게 낯선 서술형 영어 의학논술 및 보건의료논술의 출제 경향에 맞는 답안 작성 방법에 대하여 몇 가지 팁을 제시하려 한다. 남은 기간 동안 이 방법들에 따라 꾸준히 연습한다면 꼭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답안 작성 팁을 살펴보자. 

    Tip1)Accuracy(정확성) vs.Additional points(가산점)
    먼저 두 대학 서술형 논술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알아보자. 울산대는 모든 질문의 답안이 주어진 지문 내에서 찾을 수 있게출제되므로지문에 대한정확한해독(Accuracy)이핵심이다. 따라서 제시문을 읽기 전에 질문의 내용이 무엇인지, 지문 전체를 대표하는 핵심어(Key word)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함정문제는 출제되지 않으므로단서(clue)를 갖고 지문을 읽어 나가면 시간도 줄이고, 질문이 요구하는 내용도 빨리 찾을 수 있다. 한 지문과 이에 따르는 문제를 10분 이내에 풀어야 하므로, 처음보는 내용이라도 당황하지 말고 질문이 원하는 내용을 찾아 잘 정리하여 오탈자나 없이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게 우리말로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지문의 내용은 의료윤리는 물론 최신 의료기법 등에 대해관련 의학 논문에서 발췌한 것이다.

    하지만 고 3 수준에서 생명과학이나 의학에 대한 상식만 갖고 있으면 이해되는 내용들이며, 의학 용어나 어려운 단어에 대해서는 설명이 되어 있다. 따라서 시험을 마치고 나올 때 응시자 대부분이 답안이 요구하는 글자 수를 충분히 채우고 나온다. 문제는 양이 아니다. 얼마나 정확하게 답안을 작성했느냐가 당락을 좌우한다. 최근 공개된 한양대와 연세대의 예년 의대 논술 합격선을 보면 자연계 타 학과에 비해 약 20점 가량 점수가 높았다. 최소 97~8점은 되어야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그런데 모의고사를 보면 정확하지 않은답안을 작성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경우가 키워드를 쓰지 않고, 용어를 설명하는 답안을 작성하는 경우다. 한마디로 변죽을 울리는 것이다(Do not beat around the bush). 이들이 작성한 답지에서 논리성과 엄밀성이 요구되는 논술에 어울리지 않는 형용사, 부사, 지시대명사가 넘쳐난다. 일반적으로 서술형 글쓰기에 취약한 자연계 학생들이 가장 흔하게 범하는 실수이지만, 집중 연습을 하면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다. 따라서, 자신이 작성하는 글의 약점이 무엇인지 선생님들의 첨삭지도를 통해 글의 정확성을 높여 나가는 것이 합격을 위한 지름길이다.

    또한 의대 진학을 원하 는 고 1,2 학생들은 물론 중학생들도 평소 교내에서 실시되는 각종 논술대회나 에세이 대회, 수행평가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논술만큼 ‘시행 착오 법’(Trial & error method)에 의한 개선 효과가 큰 분야도 없기 때문이다. 또대한의사협회(http://www.kma.org/index/index.php)에 게재된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배경지식을 습득하거나, 노트에다가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서 운영하는 BT 정보 포털 바이오인(http://www.bioin.or.kr/ index.do)에 탑재된 영어 뉴스와 동향 자료를 주1~2회 스크랩하여 읽고 200~300자 분량으로 글을 요약하거나 문제의 발생 원인, 이유, 또 기사에 설명된 여러 개념을 비교하는 글 등 출제 빈도가 높은 유형의 질문을 만들어 그에 대한 답안을 10분 이내에 작성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기 바란다.

    한편, 가톨릭 의대 논술은 우리말 제시문이 3개 나오고 답안도 700~800자로 작성하는 데,지문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최고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정곡을 찌르는 문제제기와 창의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이 답안에 제시되어야만 충분한 가산점(Additional points)을 받아 합격할 수 있다.가톨릭대 의대는 5~6월에 전국적으로 논술모의고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취합하여 논술가이드 북과 해설 동영상을 8월4일 입학처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탑재해 놓았다. 지원자들 대부분이 이 동영상을 보았으리라 생각하는데, 여기서도 학교 측은 채점기준에 따른 감점을 피하는 글보다는 지문 전체를 소화하고 작성된 답안이 자기 완결적 문제제기와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하여 가산 점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가 뻔하다고 답도 뻔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경쟁률이 174.4:1  임을 잊지 말자. 보건의료논술의 취지는 단순히 질병만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 - 사회를 치유하기 위해해당분야에 대한 전문적 식견은 물론 문제인식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갖고 비판적, 창의적 사고로 원인분석 및 문제해결책을 도출하며, 뛰어난 소통능력을 가져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하려는데 있다. 특히 가톨릭 의대는 본과에서 무려 18학점의 인문사회의학을 수강하게 되어있다는 점(기초의학교실 인문사회의학과 참조: http://medicine. catholic.ac.kr/ html/about/ classlist03.jsp)에서 시험의 취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출제방향은 우선 보건의료에 관련된 보편적 가치들(생명의 존엄, 인류의 행복, 세계평화, 정의)을 성찰하며, 비판적 사고력, 통합적 이해력, 창의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여 과학적 관점은 물론 인문사회학적 관점을 통해 폭넓게 분석 및 사고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지난 5~6월에 치러진 모의논술 문제를 봐도 이런 학교 측의 입장은 분명하다. 모의논술 제시문은 스마트 약에 대한 기사와 고교 생활과 윤리교과서 중 스포츠의 본질을 놀이와 경쟁의 차원에서 제시하면서 승리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놀이의 측면을 훼손할 수 있다는 내용과 논술에 자주 출제되는 지문 중 하나인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윤리학’을 인용하면서 인간의 활동이 어떤 좋음을 추구하는데, 이에는 활동자체를 목적으로 하며 즐기는 경우와 활동의 결과물을 목적으로 하여 구분하는 경우로 나누고 있다.

    평가는 1)제시문의 주요 내용의 의미를 해석하며 제시문 간 연관성을 찾아내는 능력 2)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능력. 3)제기된 문제점에 대한 창의적, 합리적 해결방안을 설득력 있게 서술하는 능력에 대한 것이다. 결국 제시문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여 찾아낸 공부(혹은 삶)의 본질에 비추어 스마트약 복용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문제이다. 채점 방식은 내용이 90%, 분량이나 문법 오류 등을 보는 형식이 10%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제대로 된 문제의 정의와 창의적인 해결책 제시를 통해 가산점(Additional points)을 획득해야합격할 수 있다. 더구나 가톨릭대는 올해 의대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금 및 수업료 전원 면제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지 않은가. 다음 회에선 본론 부분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지공신공 입시연구소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