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서울대 의대가 정시에서도 변형된 형태로 다중 미니 면접(MMI)을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해 정시에서는 수능 만점자와 표준점수로 최고점자 모두 2차 다중 미니 면접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을 정도로 변별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시에서는 서울대 일반 전형과 인제대와 한림대에서 도입이 되어 있고 더 많은 대학들이 도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은 국내 최초로 MMI 면접 대비서 ‘달라진 의대 면접’을 출간한 송민호 샘과의 인터뷰로 찾아뵙겠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문 :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시지요.
답 : 안녕하세요? 저는 송민호 교육연구소 소장으로 기업체 직원들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세미나를 기획 및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사이의 교육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직업을 가진 학부모님들이 자녀와 교육적 주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영대와 의치예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하고 있으며 이것의 일환으로 『달라진 의대면접』을 저술하게 되었습니다.
문 : 지난 해 내신 책 달라진 의대 면접의 반응이 아주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책 소개 부탁 드립니다.
답 : 작년 서울대 일반 전형과 정시 의예과 면접에서 실시된 다중미니면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저술한 책입니다. 내용상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반부에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두 가지 의료세계관을 시작으로 의료윤리적 판단능력을 기를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해 놓았습니다. 후반부에는 구술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의 의예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수학과 과학 교과 문제를 만들어 제공해 놓았습니다. 이 외에도 자기소개서를 적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실었습니다. 따라서 수시전형에서 의예과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필독해야 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 : 서울대 의대 면접은 지난 해부터 수학 과학이 아닌 인성과 리더십 공감 능력 등을 측정하는 MMI 면접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면접의 특징과 대비책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답 : 형식적으로는 3가지 유형의 면접이 진행됩니다. 작년에 서울대 의대 정시와 일반전형 치대에서 MMI형태의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자기소개서의 방, 프리젠테이션의 방 그리고 상황면접의 방으로 구성되어 약 60분 내외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고교생활의 충실도, 의사소통 그리고 도덕발달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의 방에서는 고교생활의 충실도를, 프리젠테이션의 방에서는 의사소통능력을, 그리고 상황면접의 방에서는 도덕발달을 평가하게 됩니다. 고교생활의 충실도에서는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의 균형 잡힌 발달이 중요합니다. 학업능력과 봉사나 리더십 영역 모두 우수해야 하며, 둘 중 한 영역이 상대적으로 약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의사소통능력에서는 제시문의 이해와 발표하는 태도 등 다양한 평가요소가 작용됩니다. 의사소통과정에서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시된 문제에 따라 합리적 판단, 제한적 합리적 판단 그리고 합리화 판단이라는 모델 중 어느 것을 선택하여 답변하느냐에 따라 면접관의 추가질문이나 평가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논문작성이나 공모전 활동 등을 통해서 과학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연습하기를 바랍니다.
문 : 책에는 송선생님 외에도 이과 샘들의 기고가 실려 있는데요, MMI 면접을 치르지 않는 나머지 의대 면접 준비에 관한 조언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답 : 학생부전형에서는 구술면접을 실시하는 학교와 수리논술을 실시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구술면접에서는 수학과 과학교과의 문제를 현장에서 면접관 앞에서 풀이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와 수리논술과 같이 필답고사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런 유형에 모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학 교과만 문제출제를 하는 학교와 수학 및 과학 교과를 모두 출제하는 학교로 구분하여 준비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는 학교가 어떤 유형의 면접 문제를 출제하는지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고1,2 때부터 미리 파악하여 자기주도로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제가 쓴 책 후반부에 수학과 과학 교과의 문제를 실어 두었으므로 이 문제들을 풀어보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문 : 다중 미니 면접을 잘 치르려면 평소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은지 고 1~2 학생을 위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
답 : 교육관점의 측면에서 본다면 진보적 교육관에 따른 학습이 중요합니다. 기존의 학습관에서는 목표 성취여부에 따라 교육적 효과를 평가했다면 이제는 목표를 의존적으로 또는 자율적으로 성취했느냐에 따라 평가됩니다. 즉 교육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 자율적인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세부 목표를 스스로 설계하고 그것을 성취해 나가는 것까지 보여줄 수 있다면 현재 학생부전형에서 추구하는 인재상과 방향을 같이 하게 됩니다. 방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인지학습과 실천학습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독서와 토론을 통해서 인간이 가진 인식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구성주의 학습법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제 교육현장에서 탐구하고 행동하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학생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는 태도를 기를 때 다중 미니 면접의 기본기를 닦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문 : 책에는 자소서 면접에 관한 채프터도 마련이 되어 있는데요,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자소서를 준비하는 게 좋은지 조언 부탁 드립니다.
답 : 자기소개서는 새로운 글쓰기 영역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일단 주기적으로 써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자연계 학생들은 글을 써볼 기회가 적기 때문에 펜을 드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자기소개서 작성 소재를 모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스터디 플랜을 적을 때 교과 공부를 위한 계획과 실천 내용만 적을 것이 아니라 비교과 영역의 활동 내역도 메모를 해 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볼 때, 고1 때부터 방학 때마다 활동 내역을 정리하고 그것을 글로 옮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때 에듀팟이나 재학 중인 고교에서 나눠주는 기록장 등을 활용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끝으로 자기소개서 관련 서적을 읽어보는 것이 요구됩니다. 다른 학생들의 자기소개서 글을 읽어보면 그 속에 담긴 스토리라인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활동 내역을 어떻게 글로 엮어 나갈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자기소개서의 초안을 작성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에서 교사추천서의 내용까지 고려한다면 보다 객관적인 자기소개서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공신공 입시연구소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
[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달라진 의대 면접 나만의 차별화로 승부하라
국내 첫 의대 MMI 면접 준비서 출간한 송민호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