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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 고 3들의 첫 번째 모의고사가 실시됩니다. 고 3 첫 번째 모의고사가 수능 성적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 만큼 고 1~2 때 치렀던 모의고사와 달리 실제 수능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시험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명문대 수시 합격생 인터뷰 시리즈 중 연세대 경영대에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한 부산외고 출신의 김현섭 군의 인터뷰를 지난 번에 이어 싣겠습니다. 김 군은 학교 생활에 충실하면서도 높은 텝스 점수 등 자랑할 만한 비교과 스펙들을 갖춘 케이스입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문 : 연대 특기자 전형은 자소서가 아주 중요한데요. 현섭 학생의 자소서는 무엇을 담았고 어떻게 썼는지 말해주시지요.
답: 연세대학교 특기자 전형 자기 소개서는 크게 3가지 부분(특기 역량을 나타내는 본인의 활동 세 가지(중요도 순), 학과 지원의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 개인적 환경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과 삶의 가장 큰 위기와 극복하는 과정이 나에게 미친 영향 중 택 1)으로 나뉩니다.
저는 이 세 가지 부분을 통해, 각기 다른 면에서의 저 스스로를 부각시키려 하였습니다. 먼저, 특기 역량을 나타내는 부분을 통해, 학교의 ‘글로벌 인증제’, ‘연구 논문’, ‘독서토론동아리 활동’을 언급하면서 각각 성실성, 인성, 외국어 능력/ 전공 적합성/ 열정, 대외수상 내역을 나타내려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스티브 잡스’를 보며 어떻게 ‘사업가’라는 직업과 경영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관심 분야에 대한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고, 대학에 가서 어떻게 생활하겠는지를 말하며, 전공적합성을 나타내려 하였습니다.
세 번재 부분에서는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개인적 환경에 대해 기술하며 성실성을 나타내려 했습니다. 공부를 잘 했던 형이 다니던 고등학교에 입학한 저의 부담감과 이를 극복하려 노력했던 저의 과정들에 대해 진실되게 기술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형의 그림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실한 자세로 저만의 삶을 연세대학교에서 펼쳐보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스스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솔직하게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소서를 미리미리 써놓지 않아 여름방학 동안 자소서를 써야 했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제 삶을 스스로 돌아보고 고민해서 썼기에 좋은 글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자소서를 여러 번 수정하는 것이 고통이었지만,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경험은 고교 생활에서 가장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문 : 연대 특기자 전형 면접은 아주 어려운 심층면접이었는데요,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고 어떤 문제가 나와 어떻게 대처했는지 말해주시지요.
답 : 사실 연세대학교가 이번에 특기자 전형을 신설하면서 면접의 양식이 어떻게 될 지가 미지수 였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진학 부장이셨던 담임선생님의 자료를 토대로 연습하고, 불안한 마음에 학원을 다니면서 면접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논술 지문을 독해해보고, 이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 보는 연습도 했습니다.
면접에는 세 지문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꿈에 대한 두 지문과 삶에 대한 서로 다른 태도를 가진 여러 인물이 나오는 한 소설의 한 부분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총 4문제였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꿈’에 대한 두 제시문의 견해 차이를 비교, 대조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 문제는 각 제시문에 나타난 꿈에 대한 사례와 각 사례의 영향을 물었습니다.
세 번째는 앞서 제시된 두 가지 꿈에 대한 태도 중 하나를 택해 자신의 삶이나 인간의 삶에 대입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네 번째 문제는 “꿈에 대한 두 제시문의 의견에 기초해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의 태도를 분석하고 각 제시문의 입장에서 이들을 비판하라“였던 것 같습니다.
준비 시간이 끝나고 방에 들어가니 교수님 세 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는 곧 매서운눈으로 저를 평가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독해력 보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데 자신이 있었기에 독해 문제보다는 의견 제시형 문제에 시간을 많이 쓰기로 전략을 짰습니다. 그래서 독해 문제인 1, 2번 문제는 굉장히 짧게 말했고, 교수님께서 더 할 말이 없냐고 묻기까지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꿋꿋한 태도로 3, 4번 문제에서 시간을 더 쓰겠다고 말씀드리면서, 결국 두 문제에서 제 삶의 경험과 연관 지어 너무 많은 얘기를 한 나머지 자기소개서 관련 추가 질문을 받을 시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지났다고 말씀하셔서 인사를 하고 면접실을 나왔습니다.
독해 시간의 긴장감/ 면접 시 교수님의 눈빛과 추가 답변 요구/ 시간 제한 등으로 인해 면접 시 다른 단어를 말한다거나, 긴장해서 독해를 제대로 못했다거나, 너무 장황한 설명을 풀어 놓는 등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이 모든 상황을 잘 이겨냈고 합격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문 : 연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말해 주시지요.
답 : 사실 고등학교 시절 저의 장래 희망은 ‘경영 컨설턴트’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학을 막상 진학하고 나니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저 자신을 한정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1학년 때는 다양한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삶의 다양한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2학년 때부터 전공 기초 과목을 듣고, 다양한 대외 활동에 참가하면서 꿈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보고자 합니다. 3학년 때부터는 꿈을 향해 달려보고자 합니다.
문 : 경영학과를 가기 위해서, 경영학적인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 현섭 학생이 읽었던 책이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해 주시지요.
답 : 경영학적인 마인드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경영학과를 진학하기 위해 읽었던 책 중 ‘마음으로 리드하라’(삼성경제연구소 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반장, 동아리 장으로 활동하면서 항상 스스로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항상 ‘성공적인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스스로의 리더로서의 유형을 파악하고,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경영 심리를 가르쳐 주는 유용한 책이었습니다. 제가 3학년 때 이 책을 읽어서 실제로 여기 나온 내용들을 써먹어 보지는 못했지만,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은 분이라면 한 번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문 : 마지막 질문입니다. 연세대 경영대를 특기자 전형으로 가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답 : 여러분, 열심히 삽시다. 원하고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녹록치 않을 입시 전쟁에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들이 승리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공신공 입시연구소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
[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부산외고 출신 연대 경영대 14학번 김현섭 군의 특기자 전형 합격기(2)
1학년 때 제 컨셉을 학교 생활 충실형으로 잡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