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2014 논술 모의고사로 본 성균관대 논술 대비 요령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1.04 14:47

분류 후 요약이 쉬워질 경우, 도표 해석이 당락 결정할 듯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수능 직후 토요일에 논술 시험을 치르는 성균관대 논술의 출제경향과 대비법에 대해서 말씀 드리지요.

    성균관대 논술은 2005학년도 이전부터 도표와 그래프를 활용하는 등 자료해석형 논술의 대표주자입니다. 논제 형식은 고정되어 있고 주제도 시사적이고 평이하며 제시문이 짧고 쉽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준비가 가능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원고지 양식도 사용하지 않고 분량 제한 또한 없습니다. 다만 1번 문제에서 제시문 숫자가 4개가 아닌 5~6개가 나올 수 있고 그럴 경우 학생들이 분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첫 문제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성대 논술은 1번 문제 입장에 따라 제시문을 분류한 뒤 요약하는 문제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지요.

    2014년도에 성대 모의고사의 주제는 사회 문화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매체 혹은 미디어의 영향력입니다. 매체가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입장과 매체는 단지 도구일 뿐이라는 입장의 제시문을 4개를 주고 2 그룹으로 나누라고 했습니다.

    문제의 난이도는 예전보다도 더 쉬워진 느낌이지만 2번과 3번에서 도표와 그래프를 한 입장에서 해석하고 다른 입장을지지 혹은 비판해 보라는 문제의 난이도는 까다로와졌다는 평입니다. 4번 문제는 한 입장에 서서 보기의 사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문제였습니다.

    왜 이렇게 성대는 학교의 위상에 비해 논술 시험이 쉬울까요? 아마 그 이유는 수능 직후에 치러지는 시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거의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시험을 치른다는 점. 따라서 학교 측도 학생들 배려 차원에서 학생들을 절망시키는 어려운 문제는 출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봐야 겠죠. 성대 논술은 어떻게 써야 합격할 수 있을까요?

    성균관대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가장 중시합니다. 평가 기준에서 가장 높은 배점이 문제 해결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문제 해결 능력이란 논제에서 묻는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충실히 했는지를 따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주제에 대해 내가 쓰고 싶은 걸 쓰는 게 아니라 논제에서 묻는 것만 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띄어쓰기와 맞춤법 비문 등 표현력을 크게 따지는 고대와 달리 성대는 글 쓰기 능력을 전달 의시소통능력 정도로 이해하는 분위기입니다. 잘 쓰려고 하기보다는 명확하고 간결하면서 일관성이 있게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1번 문제가 쉬워진다면 결국 성대 논술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통계 자료 활용 능력을 묻는 2번과 3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대는 그림과 시각 자료를 포함해서 통계 자료 활용 빈도가 높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이 데이터인 세상에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 능력이 텍스트 이해 능력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일 것입니다. 그래프와 표 분석은 텍스트 분석보다 오히려 쉽습니다. 숫자와 변수로 분명히 출제의도를 말해주기 때문이지요.

    X축, Y축의 변수와 숫자. 그림 설명 속에 출제의도가 숨어 있어 그것을 분명하게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 할 일은 적용입니다. 바로 제시문의 이론을 적용해 표를 설명하거나 표를 활용해 제시문의 이론을 비판하는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그래프와 도표는 현실이고 제시문은 이론인 셈입니다.   

    지공신공 입시연구소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