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입사제, 소논문으로 전공적합성을 어필하라(2)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7.22 13:24

성균인재 전형으로 인문과학 계열 합격한 이경은 학생의 입사 체험기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부산 국제외고를 나와 입사제로 성대 이대 한양대 등에 복수합격하고 최종적으로 성대 인문과학부에 등록한 이경은 학생(13학번)의 인터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이경은 학생은 지난 번 인터뷰에서 국어국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다양한 활동으로 증명하려 애썼고 그 결정판이 논문 작성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논문 대회 중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ICY(국제청소년 학술제)에서 우수 청소년 학자상을 받았던 것을 강조했고 실제 면접에서도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관심있게 질문한 내용들이 바로 논문 대회 출전과 수상에 관한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 문 : 지방에서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비교과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경은 학생은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활용하셨나요?
    저는 막상 고등학교 다닐 때는 ‘지방이라서 불리하다’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습니다. 그때는 그 환경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불만 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서울에 오고 나니까 ‘서울에서는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주어진 환경을 활용한 사례라고 한다면 서울에서 개최되는 모의유엔(MUN)에 참가하는 것이 부담이 커서 그 대신으로, 교내에서 활동하고 있던 영어토론동아리에서 근처의 고등학교와 연합해서 자체적으로 모의유엔을 개최하여 그 대회에 참가해서 수상했고, 교내의 심화 과정 특강을 통해서 전공적합성을 보일 수 있는 활동(문학 심화 과정 ‘문학과 사회’나 논문 쓰기 특강)을 했던 것입니다.

    학교 내에서도 좋은 프로그램이 많았기 때문에 비교과 활동에서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교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은 대부분 다 참가를 했고, 교외 활동 같은 경우에도 교내 활동에서 심화된 활동으로 참가했기 때문에 전공에 대한 공부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문 : 국어국문학과와 사회교육학과 등으로 지원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전공적합성을 쌓았고 학생부나 자소서 추천서에 드러내셨는지요
    사회교육과에도 합격하긴 했지만. 제가 희망했던 전공은 국어국문학과였습니다. 인문계열로 전공을 생각하던 중 현대문학, 특히 시를 접하며 국어국문학과로 전공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인문학이 가지는 의의와 그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에 문학과 사회의 관계나 비교문학 연구를 통해서 학문적인 가치를 연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현대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을 쓰고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것이 전공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담당하셨던 선생님께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신 부장선생님이셨기에 학생부에도 꼼꼼하게 작성을 해주시고 담임선생님도 추천서에 전공적합성을 잘 나타내주셔서 그 부분에서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면서 전공에 대해서 미리 공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고등학교 시절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문적 완성을 추구하고 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국어국문학과 교수나,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3일’처럼, 우리 이웃의 일상을 재조명하고 사람들에게 일상의 소중함과 우리가 당연시 여기면 안되는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줄 수 있는 다큐멘터리 PD가 되고 싶습니다. 
     
    문 : 성대를 제외하면 다른 대학들은 면접을 치르셨는데요, 어떤 면접이었고 어떻게 준비를 하셨는지요?
    성균관대학교는 면접을 보지 않았지만, 한양대학교 미래인재 전형(국어국문학과)과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사정관 미래인재 전형(인문과학계열), 글로벌리더 전형(사회교육과) 이렇게 총 3번의 면접을 보았습니다. 한양대학교 면접 같은 경우에는 제출한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인성면접이었고 이화여자대학교는 제시문을 읽고 말하는 면접과 인성면접이 결합된 형태였습니다. 평소 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인성 면접 같은 경우에는 정말 면접 과정 자체를 즐기듯이 임했고, 제시문 면접은 인성면접과는 조금 다르게 주어진 제시문을 읽고(제시문은 언론의 프레이밍, 언어의 사회적 기능, 문화 수용 태도, 조선중화주의 등 사회문화나 국사와 관련된 주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답변을 준비하여 면접을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면접 준비는 면접에 가기 전에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형광펜으로 표시하며 반복해서 계속 읽었고, ‘면접 노트’를 만들어 예상 질문과 답변을 작성해서 그걸 토대로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담임선생님께서 면접에 대해서 지도를 해주셨습니다. 평소 때 USB에 모든 활동을 폴더별로 정리해놓고 사진과 그날 느낀 점, 배운 점 등을 기록해 놓았던 것이 서류 준비 뿐 만 아니라 면접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사정관님들께서는 논문과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 대해 가장 많이 물어 보셨습니다.

    모든 활동이 저에게 가치 있는 경험이지만, 논문은 특히나 제가 가장 몰입 했던 활동이기에 논문을 쓰면서 느꼈던 감정과 배운 점들을 진심을 담아 답했습니다. 저 자신에 대해 묻는 면접이었기에 기쁘게 임했고 에피소드를 예로 들어가며 면접 과정을 즐겼던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문 : 경은 학생은 수시에 큰 투자를 하셨지만 상당수 전형에서는 최저 등급도 채우셔야 했을 터인데요, 수능 준비는 어떻게 하셨는지요,(수능 성적을 공개해 주시면 좋겠고요, 그러시다면 공개를 안 해드리겠습니다)
    사실 저도 수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입사제 준비와 수능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시에 올인 했던 저는 수능을 준비하던 다른 친구들에 비해 절대적인 공부 시간이 부족했기에 EBS 문제집과 기출문제, 그리고 학교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토대로 수능 준비를 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아침 자습시간에 비문학 문제, 쉬는 시간에 수학 문제를 푸는 식으로 최대한 자습 시간을 확보하고자 했고, 애매한 자투리 자습시간도 쪼개어서 ‘수능특강 수I 조건부확률문제 별표 친 것 다시 풀고, 시간 남으면 로그 방정식 헷갈렸던 거 정리하기’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공부 계획을 세워서 부족한 시간을 채우고자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근현대사를 가장 좋아했기에 수능 공부나 자소서 쓰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근현대사 문제를 풀면서 스트레스 해소와 사탐 공부를 동시에 해결했습니다.

    6월 평가원 때 까지는 그래도 수능에 신경을 썼기 때문에 언수외 211 111(사회문화, 한국근현대사, 일본어)의 성적을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9월 평가원 때는 서류 준비를 하느라 평가원 시험 전날 밤까지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수시 준비에 주력했기 때문에 (9평 성적은 기억에서 지워버려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9평 성적은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9평을 치고 나서 부터는 그동안 정리한 노트와 기출문제, EBS 책을 다시 사서 새로 풀어보며 마무리 준비를 했습니다.

    사실 수능 전에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우선선발 장학생,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교육과에 우선선발 장학생으로 합격한 상태였기에 사실 수능 시험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균관대에 최저 등급이 있었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수능은 최선을 다해서 응시했습니다. (수능 날 고사장 교문 앞에 게시던 선생님을 보고 ‘나도 벌써 수능을 볼 만큼 컸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펑펑 울면서 들어갔던 것이 기억나네요) 수능을 치고 등급 컷 1점 오르내리는 것에 심장 졸이다가 감사하게도 수능 최저 등급은 맞춰서 성균관대학교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수능 성적은 사실 수능 치고 어떤 문제 틀렸는지도 확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저등급을 맞췄다는 것 이외에 백문위나 원점수 등의 구체적인 정보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 : 입사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 드립니다
    저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서 대학 합격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얻었지만, 그것보다도 더 값진 결실은 ‘내 인생에 대해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생활동안 나의 전공과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야할지, 대학교에 가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학교에 와서 저는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입사제를 준비하면서 저 자신이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제 가치관을 만들어나갔기 때문에 대학교에 와서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입학사정관제는 단순한 하나의 전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입사제를 통해서 전공을 찾고 삶을 되돌아봤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에 대한 고민의 답을 얻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후배님들도 ‘스펙’에 연연해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 관심 있는 전공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그 진실된 마음을 자소서에 담고 꿈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그런 진정성 있는 고민이 자신을 더 성장시키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또한 수시 시즌에 원서를 쓰고 서류를 준비 한다고 해서 그 대학에 합격한 것 처럼 미리 마음 들뜨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서류를 모두 제출하고 1차 합격을 하기 전까지는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여 면접 이후에 수능 최저등급을 못 맞춰 떨어지는 안타까운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고3 생활이 무척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인생의 소중한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저도 대학에 와서 즐겁게 놀다보니 고등학교 때 어떻게 살았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시련이 클수록 나는 더 성장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하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칩니다.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