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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6월 모평이 끝나고 많은 기관들이 입시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모의고사가 잘 안 나온 현역들은 정시보다 수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신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은 1학기 기말 고사 준비에 올인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수능 공부를 더 하면서 논술 등의 대학별 고사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귀중한 인터뷰로 찾아뵙겠습니다.
홍대 미대는 서울대 미대와 함께 미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로망인 학교인데요, 수시에서 80%를 뽑는데 실기 없이 100%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고 있어 홍대 앞의 수많은 미술 학원들을 절망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예고 출신이 아닌 강북 일반고 출신 학생으로 홍대 입학사정관제 관문을 뚫은 김지윤 학생입니다. 김 지윤 학생은 2012학년도에 홍대 미대 자율전공학부로 합격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
Q. 마지막 관문은 면접으로 알고 있습니다.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하셨고 어떤 면접을 치르셨는지요.
A. 면접을 위해 간단하게 기본적인 미술사를 공부하였고,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과 제가 하고 싶은 디자인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가지려 노력하였습니다. 면접 때 나온 문제도 주어진 두 그림을 비교하고, 제시된 사물을 이용해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지를 묻는 것이었는데, 평소 자신이 하고 싶은 디자인이나 예술이 없다면 절대 대답할 수 없을 문제겠죠.
또한 주어진 두 그림은 동양화와 서양화였는데, 그림을 보고 이를 분석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미술사와 기초적인 조형론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미술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들이기에 학교 교과서를 여러 번 자주 보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Q. 틈틈이 미술 교양을 쌓기 위해 책도 읽고 전람회도 가보는 게 좋겠지요. 어떤 책들과 전시회 등을 추천하시는지요.
A. <입학사정관제로 미대가기(현재는 개정되어 책이름이 바뀐... 것 같아요)>를 읽고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스스로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를 생각하신다면 읽어보셔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구요. 디자인 관련 책으로는 하라 켄야의 <디자인의 디자인>, 김민수의 <필로디자인>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독서를 굳이 디자인에 관련된 책으로만 채우기 보다는 문학, 인문, 경제,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읽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분야의 지식이 있어야 ‘디자인’에 국한되지 않은 디자인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인문 분야의 독서 기록이 많았고, 이를 통해서 느낀 디자인에 대한 생각들을 미술활동보고서에 느낀 점으로 작성하였는데, 이러한 기록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좀 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그래도 공모전이나 각종 대회 출전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겁니다. 어떤 대회나 공모전을 준비하셨고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대회를 추천해 주시겠는지요.
A. 건국대, 국민대 실기대회를 추천합니다. 저는 건국대 실기대회에서 수상했던 기록을 비교과 항목에 썼습니다. 또한 공모전은 하나은행 달력 공모전과 카페모리 컵 디자인 공모전에 참가하였었는데, 공모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 사이트에 수시로 방문하여 제가 원하는 전공과 관련된 공모전이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공모전과 대회는 대회의 이름 앞에 ‘청소년’이 붙는 대회들입니다.
예를 들면 매년 열리는 청소년 디자인 박람회의 경우 그 대상이 중 고등학생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노련한 디자인보다는 학생다운 디자인을 봅니다. 이러한 대회에 참가하여야 ‘학생’수준에 맞는 양질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끝으로 홍대 미대를 입학사정관제로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시지요.
A. 미대준비생들의 고충은 공부도 해야 하고, 그림도 그려야하고, 입사제도 준비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공부만 할 수도 없고, 그림만 그릴 수도 없습니다. 다른 학생들보다 배로 힘들고, 배로 시간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수고를 감수하고도 미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그만큼 미술을 사랑한다는 것이겠죠.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의 신념은 ‘시간은 만들면 있다.’였습니다. 의지로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없으므로 성적이 낮은 학생들, 미술활동 해놓은 것이 없는 학생들은 지금이라도 정보를 찾고, 미술 선생님의 조언을 구하려 구체적인 진학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
[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실기보다는 미술 활동을 하는 것이 진짜 미술 공부다(2)
홍대 미대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 김지윤 학생의 합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