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선택형 수능 국어가 오히려 학습량을 늘린다(1)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4.22 14:52

형제 스타 강사 권민호 샘의 수능 국어 준비법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이제 대학들이 서서히 올해 입시 요강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수시와 정시를 모두 고려할 때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입니다. 정시는 거의 100%, 수시에서도 7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요. 특히 올해는 선택형 수능으로 바뀌면서 1등급 따기가 예년보다 몇 배는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대학들은 수능 최저 등급을 낮추지 않아 수시에서 수능의 비중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문과생들은 국어와 영어 때문에 고민입니다. 대부분의 서울 사립대와 지방 국립대가 인문계의 경우 국어B를 필수적으로 반영하고 있지만 경기권 대학만 해도 국어A와 국어B를 모두 반영하는 대학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문계 하위권 학생들도 일부는 국어 A를 볼 가능성이 높아져 국어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국어에 관해서 속시원히 답변을 해줄 전문가를 모시겠습니다. EBS와 이투스의 강사이고 동생과 함께 시쳇말로 가장 뜨고 있는 형제 스타 강사 중 형인 권민호 강사의 인터뷰입니다. 권 강사는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출신으로 이번에 동생과 함께 수능 국어 대비법 책 『출제1순위 EBS연계교재 문항점검 수능특강 국어 A형, B형(지공신공)』을 출간했습니다. 그로부터 올해 수능 국어가 어떻게 나올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 Q. 자기소개를 해 주시지요.
    A. 안녕하세요? 현재 EBS와 이투스에서 강의하고 있는 국어 강사 권민호입니다.

    Q. 이번에 쓰신 책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지요.
    A. 『출제1순위 EBS연계교재 문항점검 수능특강 국어 A형, B형(지공신공)』은 수능 연계 교재인 EBS 수능특강에서 출제가 예상되는 핵심 작품과 지문을 선별하고 새로운 문제를 추가한 책입니다. EBS연계교재에서 지문과 문제가 그대로 수능에 출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새롭게 각색한 지문과 변형 문항을 통해 실제 수능에서 요구되는 이해력과 사고력을 측정하고 점검할 수 있게 만든 책입니다.

    Q. 2014 선택형 수능에 대해서 말들이 많습니다. 이 시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문과와 이과, 예체능 등 응시 계열별로 요구되는 능력이 서로 다르므로 기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의 B형과 그보다 쉬운 A형으로 나누어 선택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입시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자 하는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장과 같이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수능 시험은 절대적인 점수보다 상대적인 점수가 중요한 시험입니다. 따라서 쉬운 시험 유형이라고 해서 학생이 공부를 등한시 하게 되면 결국 낮은 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일례로 문제가 쉽게 출제된 작년 수능 언어에서는 3점짜리 문항 하나를 틀리게 되면 2등급을 받게 됩니다. 또한 국어 A형의 경우 쉽게 출제된다고 해서 학생들의 학습량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기존 언어 영역에 비해 화법, 문법 등이 강화되었고, 문학과 독서 영역도 마찬가지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체감하는 학습량은 오히려 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굳이 A, B형으로 나누어서 시험을 치를 필요가 있는지,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 Q. 국어의 경우 문과와 이과 국어로 나뉘면서 문과 학생들이 등급 따기가 어려워질 텐데요, 문과 학생들은 국어 B를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A/ 분명 표면적으로는 국어 A형과 B형에서 배워야 되는 개념이 다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국어 B형을 선택한 학생들은 A형에서 요구되는 개념 또한 반드시 학습해야만 합니다. 예컨대 문법의 경우, B형에서 요구되는 표준 발음법은 A형에서 요구되는 음운론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비로소 제대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어 B형에서 고득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반드시 국어 A형에서 요구되는 필수적인 개념적 지식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이과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줄어들 거라는 예측이 많은데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지 말씀해 주시지요.
    A. 국어 A형은 B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개념적 지식은 적습니다. 특히 문제가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생각에 상당수 이과 학생들이 국어 영역을 만만하게 보고 등한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수능은 상대 평가입니다. 오히려 쉬운 수능이기 때문에 한 문제를 틀리고도 1등급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국어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개정 국어에서는 개념에 대한 지식을 중시하기 때문에 문제 난이도와 상관없이 각 영역별로 요구되는 개념적 지식을 반드시 제대로 학습하고 실전 문제를 통해 이를 적용해 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음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