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기출 문제 시간에 맞춰 많이 풀어보라(2)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4.01 11:11

연세대 경영대 일반 선발로 합격한 남희연 양의 논술 공부법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수시 다관왕 중에서 아주 특이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중복 합격은 학생부 우수자 전형과 외국어 특기자 전형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이 전형들은 내신이든 영어 인증 점수든 점수로 합불이 결정되기 때문에 지원할 때 경쟁률과 지난 해 합격선으로 자신의 합격 불합격 여부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입학사정관제 역시 수시 다관왕이 많이 발생합니다.

    입학사정관제도 정성 평가를 지향하지만 내신이 중요하고 비교과를 보는 눈도 대학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하기 때문에 중복 합격자가 많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논술은 워낙 대학마다 유형과 스타일, 채점 기준이 다르고 또 시험이라는 특징 때문에 중복 합격자가 아주 드물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의외의 경우도 많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경기대 논술 시험에서 떨어진 학생이 고려대 논술 시험에 합격하는 일도 벌어지는 것이 바로 논술 전형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외성이 많은 논술 시험에서 6개 지망 대학 중 4개를 붙은 학생이라면 이 학생에게는 ‘논술의 신’이라는 칭호가 어울릴지 않을까요?
     
    케이스 분석의 주인공은 일산의 백마고를 나와 연대 경영대 등 4군데 학교(고대 서강대 경희대) 상위권 학과(식자경과 경영과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한 남희연 학생의 인터뷰를 게재하고자 합니다. 남희연 학생은 평소보다 수능을 완전히 망쳐 우선 선발이 아닌 일반 선발 자격으로 연세대 경영대 논술로 합격했습니다.

    내신 성적은 1.8등급 정도로 연세대 학교 생활 우수자 전형의 경영대 컷인 1.1보다 많이 낮았습니다. 내신이 극상위권도 아니고 수능이 만점에 가까울 정도로 잘 나오는 학생도 아니고 텝스가 950점이 넘을 정도로 영어 실력이 뛰어난 경우도 아닌 일반적인 학생도 노력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하면 수시에서 얼마든지 최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 Q. 평소 논술을 꾸준히 준비하셨는데 어느 정도 시간 투자를 하셨는지요?
    A. 저는 본격적인 논술 준비는 고3 3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 겨울방학 때는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기 보다는 사회과학, 철학 등에 관련된 책들을 읽었습니다. 논술은 일주일에 한 번, 네 시간씩 해왔습니다. 그리고 파이널 기간인 일주일 정도는 거의 매일 여덟 시간 정도 기출문제를 풀고 첨삭을 받으며 준비했습니다.
     
    Q.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말씀해 주시지요.
    A. 보통 학생들이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훌륭한 문장력이나 어휘력이 갖춰져야 한다고 보는 데, 제 생각에는 우선 제시문을 제대로 분석하는 독해력, 그리고 그것에 대해 비교, 대조 해보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비판력, 논증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평소 신문 기사를 읽거나 책을 읽었을 때 정말 제가 느낀 점에 대해 간단히 적고, 곰곰이 생각해 봤던 그런 습관이 논술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어영역에 나왔던 지문들이나 사회탐구 영역을 공부하면서 쌓인 배경지식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3학년 때 윤리와 세계사를 공부했던 것이 논술 제시문을 이해하고 분석하기 용이하게 해주었습니다.무조건 논술에 겁먹지 않고 제시문 독해능력, 비판적 사고력 등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독해력과 논증력 표현력 중에서 본인은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저는 독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시문 독해를 잘못하거나 문제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논증력이나 표현력이 뛰어나도 전혀 다른 답안을 작성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선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출제 의도가 무엇인지, 문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논증력이나 표현력은 그 이후에 요구되는 조건인 것 같습니다.
     
    Q. 논술시험이 쉬워지고 있습니다. 수능과 내신 대비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논술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데요,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가장 바람직한 것은 수능과 내신 논술 세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그 세 가지를 동시에 준비했었는데요. 저는 우선 평소에는 모의고사 준비를 계속 하다가 중간과 기말 때는 내신에 시간을 모두 쏟았습니다. 그리고 논술은 빠지지 않고 계속 일주일에 4시간씩 했었구요.

    무엇보다 논술은 쉬지않고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고3내내 일정하게 시간을 내서 논술 준비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반나절 정도만 논술에 시간을 투자해도 파이널 기간 전 까지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최대한 내신과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하구요.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