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기출 문제 시간에 맞춰 많이 풀어보라(1)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3.26 11:06

연세대 경영대 일반 선발로 합격한 남희연 양의 논술 공부법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3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고 3들은 중간고사 대비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수시 다관왕 중에서 아주 특이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중복 합격은 학생부 우수자 전형과 외국어 특기자 전형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이 전형들은 내신이든 영어 인증 점수든 점수로 합불이 결정되기 때문에 지원할 때 경쟁률과 지난 해 합격선으로 자신의 합격 불합격 여부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입학사정관제 역시 수시 다관왕이 많이 발생합니다.

    입학사정관제도 정성 평가를 지향하지만 내신이 중요하고 비교과를 보는 눈도 대학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하기 때문에 중복 합격자가 많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논술은 워낙 대학마다 유형과 스타일, 채점 기준이 다르고 또 시험이라는 특징 때문에 중복 합격자가 아주 드물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의외의 경우도 많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경기대 논술 시험에서 떨어진 학생이 고려대 논술 시험에 합격하는 일도 벌어지는 것이 바로 논술 전형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외성이 많은 논술 시험에서 6개 지망 대학 중 4개를 붙은 학생이라면 이 학생에게는 ‘논술의 신’이란 칭호가 어울릴지 않을까요?

    케이스 분석의 주인공은 일산의 백마고를 나와 연대 경영대 등 4군데 학교(고대 서강대 경희대) 상위권 학과(식자경과 경영과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한 남희연 학생의 인터뷰를 게재하고자 합니다. 남희연 학생은 평소보다 수능을 완전히 망쳐 우선 선발이 아닌 일반 선발 자격으로 연세대 경영대 논술로 합격했습니다.

    내신 성적은 1.8등급 정도로 연세대 학교 생활 우수자 전형의 경영대 컷인 1.1보다 많이 낮았습니다. 내신이 극상위권도 아니고 수능이 만점에 가까울 정도로 잘 나오는 학생도 아니고 텝스가 950점이 넘을 정도로 영어 실력이 뛰어난 경우도 아닌 일반적인 학생도 노력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하면 수시에서 얼마든지 최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 Q. 본인 소개를 해주시지요.
    A. 저는 올해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한 13학번 남희연입니다.
     
    Q. 논술 전형에서 연대고대서강대 경희대 등 무려 4곳에 복수합격했는데 그 비결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글쓰기와 독서를 꾸준히 습관처럼 해왔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왔던 게 논술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논술준비는 본격적으로는 고3 3월에 시작했지만 그 전부터 틈틈히 논술 대회에 나가거나 독서, 신문 스크랩등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연대 논술 시험은 예년에 비해서 많이 쉬웠다고 하는데 어떤 논제였으며 어떻게 답안을 작성했나요?
    A. 2012년도 연대 논술 시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서 저는 그 난이도에 맞춰서 준비를 해왔었는데요, 오히려 저는 시험이 쉬워서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쉽다고 느끼기도 전에 유형이나 그런 것이 이전 년도와 매우 달라서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번 시험의 논제는 낙관성, 그리고 그것의 현실성에 대한 것이였습니다. 저는 우선 독해를 매우 꼼꼼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독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강 개요를 쓰고, 바로 글쓰기에 들어갔습니다.

    연대 논술은 두 문제가 각각 1000자로, 주어진 시간에 분량을 맞추기 비교적 어렵기 때문에 독해가 완벽히 되고서는 바로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2번 문제를 쓰는데 시간이 부족해져서 촉박하게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습과 실전은 느낌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기출문제들을 시간에 맞춰서 많이 풀어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고대 논술은 수리 논술의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준비하시고 어떻게 시험를 치르셨나요?
    A. 저는 원래 수리가 약해서 고대 수리 논술도 쉽다고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저는 수능을 보기 전까지는 기존에 하던 수리 공부를 계속했고, 고대 시험을 보기 일주일 전부터 기출 문제를 모두 풀어보면서 준비했습니다. 수리 논술은 나오는 유형이 거의 확률, 통계관련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유형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수리 문제가 나중에 보니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였는데, 시험 볼 당시에는 고대 논술은 시간이 100분 밖에 안 되고, 제가 인문 논술에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 들여서 수리 문제를 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어렵다고 느끼며 풀었던 것 같습니다.
     
    Q. 서강대는 제시문이 어렵고 시간이 부족하고 써야 할 분량이 많은 학교입니다. 어떤 문제였고 어떻게 쓰셨나요?
    A. 서강대 논술 문제는 독해할 제시문의 분량이 많은 데다가 두 시간 안에 1800자에서 2300자 정도의 많은 분량을 써야하기 때문에 시험 전부터 독해와 시간 분배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 왔습니다. 이번 서강대 문제는 정보사회, 세계화 등 제가 기존에 관심있었던 주제가 나와서 비교적 논술을 쓰기 수월했습니다. 그러나 분석해야 할 제시문 양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저에게도 역시 시간 맞추기가 약간은 빠듯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각 제시문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간단하게 그 옆에 개요를 짠 후 바로 글쓰기에 들어갔습니다.

    주제가 평소에도 제가 읽어온 책이나 신문 기사 등에 연관된 것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제 의견을 쓰는 데 있어서 쉽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학교 시험을 쳤을 때보다 서강대 시험을 쳤었을 때 이번엔 정말 붙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