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죽기 직전 잡스는 10대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2.06.11 17:17

‘10대를 위한 애플창업주 스티브 잡스 이야기’ 후기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제가 쓴 책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 지금은 수시 논술과 입학사정관제 전문가로 유명하지만 한 때는 IT분야를 취재하던 기자였습니다.

    수많은 IT업계 거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바로 스티브 잡스와 그의 영원한 라이벌 빌 게이츠입니다. 이번에 제가 쓴 책은 ‘10대를 위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 이야기(인더북스)’입니다. 입학사정관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진로 교육이고 올바른 진로 교육을 위해서는 롤 모델이 중요합니다.

    롤 모델과 관련,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항상 이런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논술의 스킬과 제시문 독해의 요령을 가르쳐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책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롤 모델을 발견하도록 도움을 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됐습니다.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그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잠시 지난 해 말로 시간 여행을 해볼까요?

    지난 해 전 세계 유력언론들은 한결같이 2011년 올해의 인물로 스티브 잡스를 선정했습니다. 전 세계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한 인기 검색어 톱10 중 첫 번째는 '스티브 잡스 사망'이었습니다. 국내 네티즌 및 무선인터넷 업계가 뽑은 최고 이슈에도 그의 사망 소식이 올랐지요. 그 뿐 아닙니다.

    윌터 아이작슨이 집필한 '스티브 잡스' 전기는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국내에서도 주요 인터넷 서점들이 선정한 '2011년 올해의 책'으로 뽑혔습니다. 그의 사망 소식 외에도 2011년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김정일의 사망, 가다피의 사망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있었지만 뒤에 세 사람이 극도로 부정적인 인물로 인류에게 기억된다면 스티브 잡스는 에디슨 이후에 인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천재로서 그의 죽음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애플 컴퓨터, 아이맥, 픽사의 토이 스토리,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그와 애플사가 만든 IT제품들은 수많은 추종자를 양산하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예쁜 디자인과 단순함 그리고 사용자 친화성을 갖춘 애플의 제품들은 수많은 매니아들을 양산했고 그는 애플교의 교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 잡스가 타고난 창의력과 통찰력으로 오늘날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가 혼자 위대해서 이룬 성과는 아닙니다. 그는 1975년 IT 월드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고 당시 외로운 컴퓨터 천재 스티브 위즈니악을 만나 애플 컴퓨터를 공동 설립하면서 오늘의 대성공을 이룬 것이지요.

    그의 사업적 감각과 대중의 마음을 읽는 능력은 기술과 기계에 대해서는 당대 최고였던 위즈니악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꽃을 피웠던 겁니다. 이 시기에 잡스는 10대인 여러분에게 “평생을 함께 할 친구를 만나라”라는 말을 해줄 것 같군요.

    그는 혁신의 대명사로 우리에게 기억되기도 하지요. 그는 최초의 개인용 PC를 만들었고 GUI로 불리는 마우스를 활용한 컴퓨터 제어 방식도 그가 원조입니다. 물론 그의 삶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독선적인 성격 때문에 수많은 적을 만들었고 결국 80년대 중반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혁신 정신은 애니메이션 사업에서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조지 루카스가 운영하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인수한 뒤 그 유명한 '토이 스토리', '벅스 라이프' 등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초대박을 터뜨렸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비틀즈와 밥 딜런 등의 록 음악과 동양철학에 심취했던 인문적 소양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죠. 이 시기의 잡스는 여러분에게 문과 이과를 한정하지 말고 자신의 역량을 한껏 늘려줄 수 있는 통섭의 기회를 쌓으라고 말해주지 않을까요?

    결국 잡스는 1996년말 애플에 자문역으로 복귀한 뒤 이듬해인 1997년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습니다.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난 지 12년만의 귀환이었죠. 2000년대 초반 그의 강력한 경쟁자인 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은퇴 선언을 한 뒤 그의 혁신은 더욱 빠르고 강렬하게 진행됩니다.

    픽사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감각을 익힌 그는 MP3 플레이어 아이팟과 음원 구입 프로그램 아이튠스 스토어를 통해 단숨에 디지털 음악 시장을 석권합니다.

    그의 혁신은 2000년대 후반 휴대폰 시장에서 초대박을 터뜨립니다. 잡스는 2007년엔 모든 사람들의 우려를 뒤로 하고 휴대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멀티터치 기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것이지요.

    내 손 안의 PC를 지향하는 스마트 폰은 통신사가 던져주는 서비스에 만족했던 기존 휴대폰 유저들에게 아이폰으로 연결된 새로운 세상을 안겨주었습니다. 아이폰 애플이라고 불리는 모바일 컨텐츠와 프로그램을 수시로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고 소통하면서 기존의 인터넷과는 다른 새로운 접속 문화를 누리게 됩니다.

    마지막 그의 유작은 2010년 등장한 아이패드로서 인터넷과 연결된 전자 책인 태블릿 PC를 통해 새로운 읽기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죽기 직전까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던 것이죠. 그는 늘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날이라면, 오늘 하려던 일을 그대로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 시기의 잡스는 여러분에게 눈 앞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서 나아가라는 말을 해줄 것 같습니다.

    잡스는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고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청소년 여러분들이 배워야 할 정신도 바로 그것입니다. 항상 갈망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우직하게 나아가는 것. 정리하자면 평생의 친구를 사귀고 경계를 넘나들며 열정과 꿈,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말라. 이것이 바로 스티브 잡스가 죽기 직전 여러분들게 해주고 싶은 말일 겁니다.

    신진상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www.shinwoo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