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책 읽는 순간이 최고의 독후 활동이다(2)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2.05.21 17:44

‘청소년 책의 숲에서 꿈을 찾다’ 저자 방누수씨 인터뷰

  • Q. 책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고민의 시간을 줄 수 있다는 말이시군요. '차이를 만드는 설득력과 행동력' '미래를 결정하는 사고력과 표현력' 등 책의 목차와 구성에서 눈길을 끄는 제목들이 많습니다. 목차와 구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A. 저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도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요. 뭔가를 열심히 하면 지금은 힘들지만 언젠가는 행복한 날이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죠. 하지만 단순히 ‘열심히’가 아니라 잘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청소년들에게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얘기해 주고 싶었고, <청소년, 책의 숲에서 꿈을 찾다>에서 청소년들이 생각하고 고민해 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제시해 주고 싶었습니다.

    단어 암기 노하우나, 수학 공식을 이해하는 것보다 내가 누구인지 고민하는 방법을 알고, 내 삶을 그려보고, 그것을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더 큰 힘이 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아래 네 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다른, 나는 누구인가?’
    ‘그런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가?’
    ‘그 모습을 위해 지금의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자신 있게 나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즉 나를 알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알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우리는 혼자 사는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행복’이란 꿈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에서 얻는 것이기에 내가 원하는 꿈을 어떻게 찾고, 만들면 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그 후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누군가와 함께 ‘생각하고’ ‘생각을 표현하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꿈을 찾아가는 과정은 오늘 내일의 과정이 아닌 먼 길을 가야 하는 것이기에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자신 속에 담겨진 아픔과 고통 같은 것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길을 가기 전에 우선 몸은 가볍게 해야 하니까요.

    이 책은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책 내용만 요약하지는 않았습니다. 소개한 책을 찾아 읽는다면 더욱 좋겠지만, 본 책에 실린 내용만 읽더라도 소개한 책이 전달하고자 했던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썼습니다.

    독서는 저자의 생각을 외우는 게 아니라 내 안에 들어있는 생각을 겉으로 끄집어내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상대방에 대해, 현재와 미래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Q. 여기에 실린 책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셨는지요.
    A. 제 아이가 지금 대학생입니다. 이 책을 볼 학생들의 미래모습이겠죠. 저도 책을 쓰는 저자이기 이전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다 보니 평소 책을 읽다 보면 ‘아. 이런 책은 우리 아이가 봤으면 좋겠다’하는 책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책은 재미있게 구성된 책이라 이이에게 바로 건네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책이 분량이 많고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책이라 선뜻 권하기가 어려웠죠. 하지만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진 않더라도 저자가 독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책에 담겨 있는 중요한 메시지만이라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청소년, 책의 숲에서 꿈을 찾다>에 실린 책들은 대부분 이런 책들입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생각해 봐야 할 것들, 나이 먹어갈수록 어쩔 수 없이 고민해봐야 할 사항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죠. 물론 이런 내용들을 제가 얘기해줘도 되겠지만 책을 통해 아이 스스로가 깨닫고 느끼는 것과 부모가 얘기해주는 것과는 조금 느낌이 다를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자신이 선택한 내용이지만, 부모가 얘기를 하게 되면 그건 훈계처럼 들릴 수 있으니까요. <청소년, 책의 숲에서 꿈을 찾다>에 실린 책들은 제가 아이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담고 있는 책들입니다.



  • Q. 청소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서를 지향하신다고 했는데 요즘 학생들은 행복하지 않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책을 읽는 것과 청소년이 행복감에 이르는 것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A.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워낙 많아서, 또 저는 행복전문가가 아니라 ‘이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죠. 다만, 행복이란 자신이 원하는 길을, 자기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소년들은 내가 원하는 길이 어떤 길이며,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제대로 된 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위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고 있다는 게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가 원하는 길, 내가 내 삶을 사는 게 아니라 남의 욕망, 즉 부모나 선생님 등,을 대신해서 살아주는 것 같은 마음자세라고 봅니다.

    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책을 읽는 것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요. 다만, 책에는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와 자신이 어디에 속해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식, 정보, 그리고 자신의 꿈을 만들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들어 있습니다.

    책 내용이 자신에게 자극을 줄 수 있도록 마음을 열은 상태에서 저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책에 나온 내용을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면 그때 자신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고, 행복을 느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겠죠.

    저는 책은 청소년들이 행복을 느껴야 하는 이유와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책을 본다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죠. 다만, 행복감에 이르고 말고는 청소년 자신의 선택과 의지문제라고 생각하며, 청소년과 함께 살아가는 주위사람들의 관심과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이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가짐에서 시작하니까요.

    Q. 입학사정관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청소년들이 논술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 외에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하기 위한 독서도 꾸준히 하는 편입니다. 입학사정관제 시대에 어떤 독서 전략을 갖고 독서에 임하면 좋을까요?
    A. 저도 입사제에 대해서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 보았습니다. 네이버 지식in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질문에 답변한 다음과 같은 글이 있더군요.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하는 학생들은 딱 정해져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 학과에 지원하기 위해 고교 시절 그 분야에 관련된 책을 읽고 매진한 학생들 주변에 많죠? 예로 들어 경영학과를 처음부터 가려고 했던 학생이 토론대회를 나간다 던지, 창업 대회를 참가해 상을 탄다 던지, 그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적합한 전형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내용처럼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책을 많이 보면 좋겠죠. 토론모임에 참석하고, 독후감이나 체험담을 쓰고, 그 내용 중 마음에 와 닿는 것을 실천해 본다면 입학사정관제에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다만, 독서활동을 할 때 개별적인 사항보다는 공신력 있는 단체나 기관에서 실시하는 독서모임이나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신진상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www.shinwoo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