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수능-논술-면접이든 어차피 모두 다 연결돼 있다(3)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1.12.28 16:24

과천외고 졸업생 엄소현씨의 상위권대 수시 전승의 비결

  • 오늘은 최상위권 대학 수시 1차 전형에 모두 합격함으로써 수시 전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대표적인 엄친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논술 전형과 면접 전형 모두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이룬 캐이스지요.

    화제의 주인공은 2011년 과천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2년 수시1차로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수능 성적 반영 안 되는 우선 선발 장학생)에 모두 합격한 엄소현 씨입니다.

    학교 내신은 대략 2.7정도이고 영어공인점수는 ibt 115점, teps902점입니다 또  중국어 자격증인 신HSK4급을 취득했습니다. 엄씨는 재학생 때는 정시만을 생각해 수능 위주로 공부하다 재수를 결심하면서 수시에 전략을 세우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성공한 사례입니다.

    그녀로부터 수능, 논술, 비교과를 모두 잡는 비결을 들어 보았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 Q. 이대 인문계 논술 시험에서는 아주 어려운 영어 제시문이 나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독해를 어려워했던데 소현양은 어떻게 답안을 작성했나요?

    A. 사실 영어특기자 전형을 준비했기에 독해 자체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지만, 저는 한글 제시문과 같이 제시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한글이든 영어든 도구만 다를 뿐이지 논지에 맞게 제시문을 뽑아 활용하는 것은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시문들 전체를 통해 파악한 주제와 논지에 맞게, 영어제시문에서도 이 맥락에 맞는 핵심을 뽑아내려 노력한 후 이를 답안에 기재했던 것 같습니다.

    Q. 비교과와 영어 인증 시험 논술 준비하면서 수능 대비도 쉽지 않았을 터인데 어떻게 수능은 준비하셨나요?

    A. 사실 처음에는 정시로 재수가 정말 하기 싫었습니다. 수능 공부를 3년 했는데 실패했다면 어학특기자 친구들처럼 수시전형, 특히 영어특기자 전형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재수 초반에 다니던 재수학원을 3월말쯤에 끊고 한동안 수능공부를 하지 않고 영어인증시험공부, 면접과 토론, 논술 공부만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그렇듯 수시전형에만 집중하는 것이 불안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공부하면서도 어떤 것이 더 유리한 선택일지 너무나 큰 고민이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둘 다 하려고 하다가는 둘 다 망하는 수가 있다고 많이들그래서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다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6월부터 다시 반수반으로 재수학원에 들어갔고, 선생님과 스케줄을 조정해서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는 수업만 듣고 돌아와 수시전형에 필요한 영어인증, 논술, 그리고 면접을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한두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수시전형에 투자했습니다.

    어차피 수능을 공부할 때 생길 수 있는 집중이 안 되는 시간은 차라리 수시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수능은 재수종합반 수업에서 끝내자는 생각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동시에 하는 것이 많이 버겁고 힘들었지만, 계획을 잘 짜고 조정해서 재종반 수업시간, 그리고 일주일에 두세 번있는 자습시간에 수능공부를 집중해서 했습니다.

    Q. 재수생들이나 내신이 불리한 외고생들은 수시보다 정시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재수생이나 외고생들은 수시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A. 우선 제가 합격한 대학 중 연세대를 제외하고는 재수 기간 동안 취득했던 공인성적 등의 자료를 다 받아주고, 재수생의 경우 내신 준비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수능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어학성적이나 논술 등 수시 전형에 필요한 성적이나 능력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어학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수시일반논술전형에만 투자하지 말고 각종 특기자 전형도 함께 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학성적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논술 일반전형이 있기 때문에 논술준비를 조금이라도 함께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논술이든 수능이든 면접이든 어차피 다 연결되어있고 서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따로 다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외고생들의 경우에도 일학년이라면 내신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류합격을 위해서는 내신이 결정적인 요소이므로 내신을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미 내신성적이 다 나온 삼학년생들의 경우에도 삼학년 내신이 가장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이에 집중하면서 수능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학성적을 최대한 높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고생들이니만큼 영어뿐 아니라 자신의 전공과에 대한 어학성적도 가지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결국 어학성적과 내신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수시와 정시를 같이 준비한다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 모든 공부 자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각각의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절대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함께 준비하는 것이 너무나 힘든 것을 알지만, 정시로 뽑는 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사실이고, 이에 따라 정시로 원하는 대학을 가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지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더욱 수시에도 조금은 더 투자를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Q. 수시가 입시의 대세로 자라잡았습니다. 수시로 대학을 가고 싶은 학생들에게 조언해 주시지요.

     A. 수시전형이라고 해서 거창한 스펙을 만들어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도 고삼 때는 거창한 스펙이 없어서 많이 고민했는데 어차피 대학교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고 반영하는 항목이 내신과 교내활동 그리고 어학 성적 등 학생 생활기록부이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즉 교내 대회나 활동 등으로 '스펙'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에게 맞는 수시 전형에 맞게 준비, 대비하는 것입니다. 힘들겠지만 진짜 자신감을 가지고 수시 전형이 정말 다양하므로 특기자 전형이든, 글로벌 전형이든, 논술전형이든,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잘 선택해서 비중을 나누어 공부하면 웃으면서 입시를 끝마칠 수 있을 것입니다.

    Q. 끝으로 앞으로의 학업 계획과 희망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A. 우선 저는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국제학부(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루어짐)에 입학할 듯 합니다.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아직도 정확하게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고3때 부정적이었던 저를 되돌아보면서 항상 긍정적으로, 그리고 좀 여유를 가지면서 공부하고 이제 한숨 돌리고 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이로써 상위권대 수시 전승의 쾌거를 이룬 과천외고 졸업생 엄소현 양의 인터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