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목표를 갖고 공부하는 것이 공부의 왕도다(1)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1.09.19 15:56

용인외고-서울대 경영대 김선아 학생의 특별한 노트 필기법

  •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부법 책 ‘용인외고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법’(지공신공)의 저자 김선아 학생의 공부법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김선아 학생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08학번입니다. 인천의 부원초등학교와 부원여자중학교를 졸업했고, 고등학교는 용인의 한국 외국어대학교 부속 외국어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불어를 전공했고요.

    사탐 중에서 특히 경제를 좋아했고, 금융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경영학과를 진학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와의 일문일답입니다.
  • 1. 특목고 입학을 위해서 치렀던 시험은 어떻게 준비를 했나요?
    외국어고등학교를 목표로 정한 것은 중학교 3학년부터였고, 아무래도 혼자 입시 준비를 하기에는 정보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중3 여름방학부터 입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꾸준히 학습지를 해왔었고, 수학은 4학년 때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올라가기 직전까지 1년 정도 종합 학원을 다녔었는데, 짜여진 스케줄대로 공부하기보다는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서 그만두었습니다.

    그 후로 영어와 수학은 일주일에 두 번 과외를 받았고, 내신 공부는 가끔 EBS를 보거나 문제집을 풀면서 혼자 했습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과외를 받을 때는 따로 토익이나 토플 준비를 하지는 않았고, 그 때까지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수준까지 문법 정리를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학습지를 하면서 많이 듣고, 읽었던 것이 문법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학은 내신 선행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학원에 다니고부터는 토익과 토플 교재로 공부를 하면서 학원에서 모의시험을 자주 봤고, 수학의 경우는 제가 목표로 삼았던 학교의 유형에 맞춰 사고력 수학 공부를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영어를 해왔던 것, 그리고 혼자 공부하는 법을 익히면서 내신을 다져놓았던 것이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외고에 입학해서 내신 준비가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준비를 했나요?
    1학년 때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걸까 혼란스러웠고, 처음으로 해 본 야자가 힘들어서 졸기도 많이 졸았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3년이 지난 후에 느낀 것은 예습과 수업시간에의 집중, 그 후 복습, 이 3단계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학은 따로 시간을 내어 EBS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예습을 했지만, 사탐이나 문학 같은 과목들은 아침의 자투리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그 날 배울 내용들을 쭉 읽어보면서 예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는 최대한 집중해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들을 연습장에 받아 적고, 후에 복습할 때 연습장에 빠르게 썼던 내용들을 노트나 교과서에 차근차근 정리했습니다.

    정리할 때도 우선 필기한 내용을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이를 다시 손으로 필기하면서 정리하고, 정리한 내용을 다시 반복하는, 나름대로의 단계를 거쳐서 공부했습니다. 

  • 3. 공부는 기억과 이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선아학생이 갖고 있는 기억법 혹은 이해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 주세요.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했던 것이 이해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암기해야 하는 세부적인 내용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는 내용들은 최대한 연결시켜서 생각하면 이해와 더불어 기억도 좀 더 쉬워지거든요.

    예를 들자면 국사에서, 조선 시대에 15c와 16c의 문화적 특징의 차이를 단순히 외우기보다는, ‘왜’ 이렇게 달라졌는가를 생각해보는 게 더 좋습니다. 그 원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훈구와 사림의 집권이라는 정치적 영역까지 가게 되고, 이 차이가 정치가 아닌 다른 영역까지 영향을 끼친 연관 관계를 안다면 훨씬 더 국사 공부가 쉬워집니다.

    또 다른 방법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공부한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한데, 특히 수학 공부를 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푸는 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하려고 보면 왜 이렇게 되는지 막히는 부분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보거나 선생님께 질문하면서 의문을 풀고, 그렇게 공부한 내용들은 쉽게 잊혀지지가 않았습니다.       

    4. 외고에서 가장 많이 공부하는 과목은 영어일 텐데 수능 영어를 어떻게 대비했나요?
    중학교 때 고등학교 수준까지 문법 정리를 어느 정도 했었기에 수능의 문법 파트가 많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또 다녔던 학교의 특성상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모의 법정이나 토론, 에세이, 토플 준비 등 여러 방면으로 심도 있게 공부를 했기에 수능 영어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고요. 3학년 때부터는 꾸준히 기출 문제집을 풀고, 오답노트를 만들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