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 논술의 달인 인터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Q. 논술준비는 언제부터 어떻게 하셨는지 시기별로 정리해서 말씀해주시지요.
A.  저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인해 고등학교 3년 동안 꾸준히 신문을 읽었습니다. 이것이 논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진 않지만, 독서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배경지식과 고급어휘를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 2학년 때는 토론 동아리와 방과 후 학교 논술 특강으로 조금씩 즐기며 논술을 준비했습니다. 이러한 교내 활동은 친구들과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게 되므로 저의 열린 사고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수능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되어서야 1,2달간 전문적인 논술 학원에 다녔고, 수능이 끝나자마자 시험을 위해 조금 더 학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다행히도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기출문제를 풀고 첨삭을 받으며 저의 논술 실력을 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단기간이었지만 압축적으로 정말 필요한 것들을 공부했기 때문에, 수능에도 지장 없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고대는 수리논술이 아주 어려운 학교인데 어떻게 대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수리 논술을 따로 준비한 적이 없고 평상시 교과 과정의 수학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인문계 수리 문제가 자연계처럼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기출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단순히 수학적 계산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서술형 문제와 같이 열린 생각과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과 과정의 수학 지식 정도와 함께 기출 문제를 여러 개 풀어 보며 수리 논술을 준비했습니다.

Q. 고대 논술 준비에 도움이 되었던 책은 어떤 책이었나요?
A. 저는 책보다도 신문과 사회탐구 교과서가 정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은 사회적 이슈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사회 교과서는 그것들이 적용되는 이론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논술권장도서들도 좋은 내용과 함께 독해력을 기를 수 있지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고등학생들에게는 그 방대한 양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 책보다도 신문과 사회탐구 교과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Q. 주변에 논술 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을 많이 만나셨을 텐데 어떤 특징이 있는지 말씀해주실수있을까요?
A. 제가 고려대학교의 논술전형에 합격한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대개가 수능 공부를 병행하며 단기간에 논술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다른 아이들은 3년 이상씩 논술을 준비한다고 우려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우선선발 친구들은 수능 성적이 우수하고 일반선발 친구들은 내신 성적이 높은 경향이 있었습니다.

Q. 고대는 모의고사 백서에 춯제의도 예시답안을 공개합니다 그 원칙대로 논술 답안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저도 그 출제의도와 예시답안을 2~3번 정도 읽었고, 논술시험을 보러 가는 KTX에서도 점검의 목적으로 다시 읽었습니다. 저는 논술전형에서 출제자의 의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출 문제를 풀 때도 시험을 응시할 때도 그 점에 주의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수능 준비 땜에 논술 전형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신이 수능과 논술을 병행하면서 준비한 방법이 있다면 조언을 주시지요.
A. 물론 저도 논술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공부이므로 또 하나의 난제인 수능과 병행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평소 독서에 흥미가 없거나 논리적 글쓰기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논술 공부를 해나간다면, 자신도 모르는 새에 분명히 실력이 향상되어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일주일에 2,3일간만 그냥 허비하기 쉬운 1시간씩 투자해도 고등학교 3년이면 커다란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토론 동아리나 교내 특강으로 논술을 대비했듯이, 작지만 주기적인 노력들이 논술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초석을 조금씩 쌓아 놓으면 논술시험 1,2달간의 집중적인 시간만으로도 압축적으로 논술을 대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저는 마음가짐만 강하게 하면 논술이 수능에 악영향을 미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업시간이나 자습시간에 ‘논술에 사용한 시간만큼 수능 공부할 때 집중하자.’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고대 국제어문학부를 논술로 합격한 윤미연 학생의 인터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