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강남 미술 학원 연합회 최승남 회장(피플학원 원장)님과의 인터뷰로 찾아뵙겠습니다. 미대 입시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담아 일문일답 형식으로 보냅니다. 참고로 최원장님은 홍대 미대 출신으로 지난 2014년도부터 강남 미술 학원들의 연합회를 맡아 사회 봉사 공동 설명회 개최 등의 일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문 : 최근에 입시미술학원들이 강남과 홍대 앞으로 양분 되어가는 듯 합니다. 홍대에 비해서 강남 입시 미술학원들은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요?
답 : 최근에는 입시 미술 학원의 중심은 홍익대 앞에서 선릉 역 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홍익대는 그 상징성 때문에 미술학원들이 많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미술 실기학원 위주로 어떻게 보면 특성화되어 있었죠. 홍익대가 실기시험이 폐지되면서 그런 특징만 가지고는 학생들을 모을 수 없게 된 것이죠. 강남에는 수능과 같은 공부 학원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학과공부와 연계된, 입시 미술 학원들이 활성화 되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문 : 저희들이 평소에 궁금한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수능은 예체능이라고 다른 시험을 보는 것은 아닌데 왜 예체능 정확히는 미대생들만을 위한 수능 학원이 강남에 존재하는 건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답 : 수능에서 보통 인문자연계학생들은 수학을 하잖아요. 그런 종합 반에서 미술을 하는 학생들이 가면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과목들을 수업에 앉아있어야 하는 그건 시간낭비인 경우가 많이 있죠. 강남의 미대 재수 학원들은 미대에서 요구하는 과목만 시간표가 짜여있기 때문에 버리는 시간이 없죠. 미대는 정시에서 비실기로 수학까지 반영하는 전형들이 몇 개 있었지만 국어 영어와 실기로 갈 수 있는 대학들이 훨씬 더 많기에 수학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문 : 그 말씀은 결국 미술 준비하는 학생들은 결국 국어, 영어 특히 국어 중심으로 수능공부를 해야 된다는 말씀이네요?
답 : 맞습니다. 국어 영어 사회 그중에서도 국어가 가장 중요한 건 맞지요. 하지만 대학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실기 실력이 수능 백분위 점수 50점을 뒤집기도 합니다. 특히 순수계열은 굉장히 폭이 크고 합격자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요. 건국대 서울 캠퍼스 같은 경우에는 낮게는 40프로 대에서 90프로까지 폭이 넓습니다. 미술대학은 어떻게 보면 실기가 겉으로 들어나 있는 그런 반영 전형요소 비율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대학에서 어떻게 실기를 채점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면 100명이 지원했는데 90점 이상을 1명만 주면 그 대학은 실기 비중이 절대적인 겁니다. 100명이 지원했는데 90점 이상을 30명 준다, 그런 대학들은 수능의 어떤 영향이 큰 학교죠. 미대 입시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 이상의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문 : 미대는 서홍국(서울홍익국민의 줄임말)이라는 말이 있듯이 홍익대가 가장 인기 학교인데요. 홍대는 수시, 정시모두 수능의 비중이 높은 학교죠?
답 : 홍대는 수시 같은 경우엔 학생부죠. 학생부 수능은 최저기준에만 해당되면 되는 거고 학생부 비중이 워낙 큰데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이 있고 교과전형이 있는데, 학생부 교과전형은 교과 성적만 보는 거고. 학생부 종합전형은 미술활동보고서, 그 내용을 보는 거죠. 홍대 미활보는 보통 실기 학원들이 본원의 학생들을 책임지고 다 합니다. 수능 공부를 제외한 나머지 준비는 대부분 실기 학원에서 다 해결을 합니다. 워낙 면접에서 자신의 미술 활동 실적을 심층적으로 물어 보기 때문에 미술 전공자 아니면 미활보에 도움을 주기 어렵습니다.
문 : 제가 듣기로는 예고 학생들은 서울대를 많이 가고 내신이 유리한 일반고 학생들은 홍대를 많이 간다고 들었는데요. 요즘도 진실입니까?
답 :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홍대에서 차별적인 입시정책을 펴서 예고학생들의 비중이 상당히 많아졌어요. 미술활동보고서 내용 자체를 교과성적점수나 미술활동보고서를 할 수 있는 여건들이 예고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요. 교과성적을 산출할 때 보정계수라는 게 있습니다. 똑같은 2등급을 맞아도 보정계수가 예고학생들한테 유리하게 되어있어요. 예를 들면 똑같은 2등급이에요. 보정계수 포함하지 않고. 2등급인데 보정계수가 예고학생들이 0.6을 맞으면 1.2로 바뀌는 거죠. 인문계학생들은 2등급이 그대로 2등급이 되는 거랍니다. 근데 그 보정계수 개념이 미술단위수가 많으면 보정계수가 많게 나오게 되어있어요 일반계고등학생들이 미술단위수가 한계가 있죠. 근데 예고학생들은 몇 십 단위가 되는데 인문계학생들은 보통 4단위, 많으면 6단위 그렇기에 차이가 많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문 : 보통 학생부 종합 전형은 내신도 보지만 미활보가 반영 비중이 더 높은가요?
답 : 차이가 많이 납니다. 미활보 내용에 따라서. 예를 들어 일부 학과는 수능 성적 백분위 70 후반대로 , 붙는 반면에, 90대 학생들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미활보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죠.
문 : 그만큼 크다는 얘기군요. 인문계학생들이 미활보내용을 갖추려면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힘든 경우죠. 학생부 종합인데, 외부 대회에서 상 받고 공모전... 본인들은 그런 걸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그렇습니까?
답 : 실제로 그렇습니다. 교내활동만.
문 : 보통 수시와 정시에서 학생부의 비중은 어떻다고 말할 수 있는지요?
답 : 정시는 거의 영향이 없고 수시도 학생부가 별로 의미가 없어요. 크게 학생부 교과전형이나 종합전형은 의미가 있지만 미술대학은 대부분 수시에서 실기위주전형이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실기위주전형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다단계전형이라는 게 있고 일괄전형이라는 게 있는데 다단계전형 같은 경우는 1단계에서 학생부 내신 성적으로 자르니까 그땐 의미가 있죠. 그것만 통과하면 사실 이제 실기위주로 선발을 하는 거죠. 그리고 일괄전형에서 실기 70, 60프로 이상. 나머지가 학생부가 들어가는데 거기서도 학생부 의미가 없습니다. 점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문 : 인문계와 자연계 학생들은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학생부 종합이라고 생각해서 내신 및 비교과 관리를 열심히 하는데요. 아직 미대는 그렇지 못한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 : 네 아직은 미풍입니다. 올해 미대에서 학생부 종합으로 568명이 갔어요 서울, 경기권만 그렇다는 이야기죠. 수시에서 실기일반전형은 1360명입니다. 두 배가 넘죠. 그리고 홍대가 학생부 종합으로 244명을 선발하기 때문에 실제 홍대를 제외하면 그리 많은 숫자가 아니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문 : 마지막으로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답 : 미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실기 수능 학교 공부 미술 관련 비교과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부족하죠. 부족한 시간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대학 가는 데 유리한 방향으로 집중 투자하는 게 맞습니다.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칩니다.
[신진상의 입시 속 의미 찾기] 강남미술학원연합회 최승남 회장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