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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다빈치 논술 연구소의 강명필 소장님의 의대 논술 대비책 기고를 싣겠습니다. 마지막 회입니다.
Tip2) Boldness(담대함) vs. Body(본론)
울산대 의대의 지문은 매우 낯설다. 따라서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대담함(Boldness)이 요구된다. 모의고사를 진행해보면 ‘생소한내용이라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정리가 잘 안돼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또 남학생의 경우 임신, 출산이나 여성호르몬, 유방암 등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답안 작성에 상당한 애로를 느낀다. 하지만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Drive gently over the stones). 처음 보는 내용이라 배경 지식이없어도 멘붕에 빠지지 말고 꿋꿋하게 답안을 작성해야 하기에 지문 내용에 대한 완벽한 이해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첫째 지문을 읽기 전에먼저 단어 설명을 먼저 읽는다. 둘째는 질문이 요구하는 바에 정확히 부합하는 핵심내용이 나오는 문단(paragraph)을 확인한 후 대략의 전체적인 뜻을 파악한다. 셋째 핵심내용을 어떻게 질문이 요구하는 글자 수로 정리할 것인지 구상한다. 넷째 핵심 문단의 앞뒤 문단에 질문이 요구하는 것과 관련되어 혹시 추가될 내용이 있는지 확인한다. 즉 최상의 답안을 작성한다는 목표지향적(Goal-oriented) 자세로 집중해서(Concentration), 최대한 제시 문에 근거하여 세밀하게(Detail)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항상 정원 20명 중 19명의 합격자가 가려지고 마지막으로 나와 다른 한명이 동점자여서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상황이라는 배수진의 심정으로 시험에 임해야 한다. 그래서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홈페이지(http://www.medulsan.ac.kr/) 와 기사 검색을 통해교수님들의 외부 기고 칼럼과 논문을 검색해서 교수님들께서최근 주로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계신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톨릭대 보건의료 논술은 답안 작성 시 바로 본론(Body)으로 들어가야 한다. 분량이 700~800자 내외이므로 서론- 본론 - 결론의 형식을 지키는 것보다는 바로 핵심적인 문제제기와 그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 서술해야 한다. 이 경우, 두괄식(deductive structure)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좋다. 또 반복하지만 지시대명사, 형용사, 부사 복문 등을 남발하거나 행위의 주체를 불분명하게 하는 ‘00의’식 표현도 비문을 만들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Tip 3) Concentration(집중) vs. Closeness(엄밀성)
마지막으로울산대 의대 논술의 팁은Concentration(집중하라)이다.답안 작성 시 꼭 써야 할 내용을 하나라도 빠뜨리면합격과는 이별할 가능성이 높다. 수리는 한 문제(총 4문제)당 50점, 영어는 한 문제(총6문제)당 33.3점이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다. 따라서 평소 주어진 시간 내에 최상의 답을 쓰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실력쌓기는 로그함수 그래프의 성격을 갖고 있다. 예컨대90점까지는 투입노력에 비례하여 실력이 상승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투입 단위가 증가 해도 실력향상 효과는 체감적으로 증가한다. 누구나 노력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지만 대가라 불리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난이도가 낮다고 모두가 100점을 받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90점이 갓 넘는 답안으로 합격을 바랄 수는 없다. 따라서 시험시간 내내 최대한 몰입 해서 답안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가톨릭의대 논술의 마지막 팁은 엄밀성(Closeness)이다(사전적 의미는 조그만 빈틈이나 잘못이라도 용납하지 아니할 만큼 엄격하고 세밀한 성질이다). 학생들이 작성한 논술답안을 살펴보면 번역투인 수동태나 진행형 문장을 사용하거나, 행위의 주체가 불분명한 표현을 통해 글의 엄밀성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논술은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시험이다. 울산대 의학논술은 제시문이 영어이기에 답안 작성에 있어 약간의 번역투 문장이 포함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또 응시자들의 경우 요약 내용을 너무 우리말답게 고치면 지나친 의역이라고 채점자가 판단하여 감점될 우려가 있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톨릭대 의대 보건의료논술은 지문, 질문, 답안 모두 한글이다. 따라서 평소 정밀한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달리 말하면 글의 완성도(completion)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 작문 교육을 할 때 수강생들에게 많이 쓰는 말이 KISS(Keep it simple, Student)이다. 이 말은 단순히 간결하게 작성하라는 게아니라, 자기 생각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라는 의미이다.Robert Redford가 감독하고 Brad Pitt가 주연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1992년, A River Runs Through It)을 보면 글쓰기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커서 영문학 교수가 된 주인공이 어렸을 때 목사인 아버지로부터 글쓰기 교육을 받는다. 꼬맹이 주인공이 글을 써서 아버지의 서재로 들고 가면, 색연필로 이것저것 고치고는 하시는 말씀, “반으로 줄여와라”
마지막으로 인터넷과 응시자들을 통해 수집한 울산대 의대 의학논술 출제 지문의 주제와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논술에 기 출제된 내용과 출제될만한 주제들을 정리해 보았다. 준비에 참고하기 바란다. -
지공신공 입시연구소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
[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울산대 의대 영어 의학논술/ 가톨릭대 의예과 보건의료논술(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