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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올해 정시에서는 수능 만점자와 표준점수 기준 전국 1등의 성적을 거둔 학생이 모두 서울대 의대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가기 위해서는 수능 만점에 가까운 완벽한 수능 실력과 수시에서는 극강의 내신 및 봉사 리더십 전공관련 체험 등을 골고루 갖춰야만 하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면접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수시 일반전형과 정시에서는 면접 중에서도 다중미니 면접을 반드시 통과해야 합니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강남 대치동에서 다중 미니 면접 강좌를 통해 10명 이상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다빈치 학원의 이형균 원장님입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문 :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시지요.
답 : 대치동에서 논술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 대비에 중점을 두고 있는 다빈치학원 이형균원장입니다.
문 : 다빈치학원은 자연계 논술과 의대면접(MMI ; Multiple Mini Interview Test) 대비 학원으로 유명한데요, 학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답 : 아직 많이 유명한 학원은 아닙니다. 2012년 6월부터 대치동에서 다빈치학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직 역사가 짧은 학원이고요. 다만 다빈치학원에서 강의하는 선생님들은 주로 서울대 출신으로서 저와 함께 10여 년간 대입논술을 지도하면서 관록을 쌓아가고 있는 선생님들이시고요.
다빈치학원은 인문계논술과 자연계논술을 각각 지도하는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2014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의대 면접인 MMI 강좌를 진행할 수 있었고 10여명의 합격생을 낼 수 있었습니다. MMI의 경우 자연계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인문사회적 소양을 많이 요구하는 전형이기에 인문계논술팀과 자연계논술팀이 있는 다빈치학원이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어느정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라 여겨졌던 듯 합니다.
문 : 아직도 많은 분들이 MMI 면접이 생소할 터인데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 : MMI(Multiple Mini Interview Test)를 의대 입시 면접으로 도입된 것은 2001년 캐나다 맥매스터 의대였고, 이 면접 방식은 캐나다의 대부분 의대와 미국 주요 의대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다중미니면접이 도입되게 된 계기는 의사와 의료스텝의 소통 부재로 대형 의료사고가 발생하게 된 사건들 때문이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이 2008학년도 입시에서 처음 시행했고, 한림대 의대가 2011학년도에 도입했습니다. 서울대는 2012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면접 때 이 방식을 도입하였고 의대는 2013학년도부터 MMI를 도입했으며 2014학년도 수시일반전형에서는 치대나 수의대에서도 확대 적용하였습니다. MMI(Multiple Mini Interview Test)란 용어 그대로 여러 가지의 짧은 인터뷰를 거치게 한다는 뜻입니다.
전통적인 의대 면접으로는 가려낼 수 없는 지원자의 인성에 대해 검증을 더 철저히 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캐나다와 미국의 의과대학들이 다중미니면접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의사들이 기술적으로 충분한 의술을 갖췄으나 환자나 간호사 등과 소통 부족으로 의료사고가 늘어나고 있고, 현대 의술은 팀플레이(즉 각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일하는 방식)가 확대되서 그만큼 갈수록 팀워크가 중요하고 이를 위한 소통 능력이 의사들에게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MMI는 대체로 제시문 면접과 상황면접 및 자기소개서 면접 등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고 6개 정도 면접실에서 2분 면접준비 10분 면접의 형태로 진행됩니다.
각각의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서울대 의대의 다중미니면접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제시문면접의 경우 2014학년도 서울대의대 수시일반전형에서는 ‘과학은 반증되지 않은 가설일 뿐이다’는 주제의 제시문과 ‘지구온난화는 인간의 활동이 주된 내용이다’라는 제시문 두 개를 2분 간 읽고 답하는 문제가 출제되었고, 정시에서는 대학입시의 문제점 등을 비판하는 내용과 시장원리에 따른 해결방안이 주제였던 제시문을 읽고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연결형방’과 독감지도를 보고 해석을 하는 ‘빅데이터 분석방’이 문제로 출제되었습니다. 상황면접의 경우 윤리판단방과 공감능력방 및 리더쉽방으로 다시 나눌 수 있는데, 대입자기소개서 상 동아리회장 경력을 허위과장해서 작성한 친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윤리판단으로, 동아리 회장 선거에서 한 표도 얻지 못하고 여행에서 홀로 배제된 비참한 상황에 빠진 친구를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는 공감능력으로, 과학프로젝트 대회 준비 전 친구들은 리더가 되주길 바라나 과거 리더로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소심한 성격의 친구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는 리더쉽의 면접 사례들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경우에 따라 역할극의 문제가 주어질 수 있는데 2014학년도 서울대 의대 다중미니면접에서는 수시일반전형이나 정시전형에서는 출제되지는 않았습니다. 자기소개서면접의 경우 서울대의대가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이유나 성격의 장단점 및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사례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이는 인성면접의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문 : 지난 해 서울대 정시에서는 수능만점자와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최종면접에서 불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례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말씀해 주시지요.
답 : 서울대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울대의대 정시전형에서 35명 정원에서 30% 정도인 10명 전후가 다중미니면접에 의해 수능점수 서열이 뒤집혔다고 합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수능 원점수 만점을 받았던 학생과 수능 표준점수로는 전국 수석인 학생까지 최종 불합격하여 많은 화제를 모았고 수능원점수 만점자의 경우 서울대의대 불합격 후기를 페이스북에 진솔하게 올려서 훌륭한 인성을 가진 학생이 불합격하였다고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했습니다.
위에서 다중미니면접 요소를 제시문면접과 상황면접 그리고 자기소개서면접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수능원점수 만점자와 표준점수 최고점자의 경우 자기소개서면접이나 인성면접에 가까운 상황면접에서는 최종 합격생들과 점수차가 크지 않았으리라고 예상되는데, 지성면접에 가까운 제시문 해독·프리젠테이션 면접방과 구글 독감지도를 해석해야 하는 빅데이터 면접방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으리라고 추정합니다. 이러한 제시문 해독과 빅데이터 면접 형식은 인성면접 영역과 달리 인문 사회적 소양과 논리적인 상황 판단에 대한 준비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면접 문제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2015학년도부터는 다중미니면접이 서울대의대 수시일반전형에서는 여전히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정시전형에서는 결격 여부를 판단하는 요소로 바뀌었기에 2014학년도에서처럼 수능 원점수 만점자와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불합격하는 사례는 없어지리라 봅니다.
다음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지공신공 입시연구소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
[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서울의대 면접과 의대 논술 전문 다빈치 학원 이형균 원장 인터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