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내신 안 좋으면 학생부 종합 지원을 포기해야 할까?
맛있는공부
기사입력 2014.07.07 11:34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이름이 바뀝니다. 이름이 바뀌었을 뿐 달라지는 것은 또 없는 것일까요?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정부가 특기자 전형에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면서 기존의 특기자 전형이 학생부 종합에 흡수가 되어 덩치를 키웠다는 사실이지요. 대표적인 예가 성균인재 전형 글로벌 인재 전형을 800명 가까이 선발하는 성균관대입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등 자소서 추천서 외에 일체의 서류를 받지 않는 학교들이 많이 늘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서강대와 서울대를 제외하면 다른 대학들은 일체의 서류를 받지 않습니다.

    이 사실은 무엇을 말해줄까요? 우선 특기자 전형의 상당수가 학생부 종합에 흡수된 학교들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은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내신 성적이 우수한 지방 일반고 학생들만 선발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을 위한 전형은 학생부 교과나 리더십 전형 등으로 별도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결국 학생부 종합 전형은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 자사고 강남 일반고 비평준화 명문고 학생들에게 조금 더 열린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예년보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내신을 기계적, 절대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학교별 차이를 충분히 반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올해 학생부 종합은 본격적인 고교 등급제 1기가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6월 모평이 쉽게 나오고 수능도 물수능이 예고되면서 어느 누구도 정시의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수시에서 지나친 하향도 지나친 상향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쟁률이 논술 전형에 비해서 크게 낮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내신이 안 좋은 자사고 특목고 학생들은 논술 전형에 승부를 걸겠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에 보험을 들려고 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대학들은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내신이 안 좋은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을 더 많이 선발하려고 할 것 같습니다. 내신보다는 특목고 자사고 핚생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비교과나 전공적합적인 활동 등이 더 높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여느 해보다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등의 일체 서류를 받지 않겠다는 뜻은 생기부에 적혀 있는 것만 평가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즉 생기부에 적혀 있지 않은 내용을 자소서에 쓰면 아예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말이니 별도의 증빙 서류 제출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에서는 자소서를 쓸 때 생기부에 있는 것만을 바탕으로 쓰셔야 합니다. 즉 학교 바깥에서 개인적으로 이루어진 활동, 그것이 아무리 전공적합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활동일지라도 생기부에 적혀 있지 않았다면 학생부 종합에서는 의미가 없어지는 셈입니다. 학교생활 충실성이 학생부 종합에서 전공적합성 만큼 중요해지면서 저는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을 갖춘 특목고 자사고가 더 유리해지면 유리해졌지 불리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봅니다.

    결국 올해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님은 내신성적을 통해서 자신의 우수성을 대학이 정한 최소한도 이상은 증명을 해야 하고 전공적합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해야 하지만 그 선은 학교생활충실성의 영역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공신공 입시연구소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