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끝없는 호기심, 차별화 시도가 논문 대회 수상 비결(1)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8.05 15:32

ICY 국제 청소년 학술제 우수 청소년 학자상 수상한 김세연 학생의 수상기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여러분 ICY에 대해서 알고 계신지요? ICY는 교육부와 교육개발원이 주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고등학생 논문 대회입니다. 올해로 네 번째 열리는 이 대회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사 중에서 연구 주제를 정하고 논문 제안서를 통과한 뒤 정식 논문과 일지를 제출해서 최종 발표자로 선정되면 발표를 통해 우수 청소년 학자상을 받는 대회입니다.

    외고 과고 자사고 등의 소위 특목고 뿐 아니라 전국의 일반고 최우수 인재들과 중국과 미국 등의 국제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참가합니다. 절반 정도는 영어로 논문을 쓰고 영어로 발표를 합니다. 이번 대회는 8월 1일부터 2일까지 서울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우수 논문과 우수 청소년 학자상을 수상한 학생들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연구 능력, 논리적 글쓰기 능력을 두루 갖춘 학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 번 인터뷰했던 이경은 학생(성대 국문과)은 입학사정관제 자소서에 이 논문 활동을 부각시켰더니 면접에서도 이 논문과 ICY 수상에 대해 교수님들의 질문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이번부터 몇 차례에 걸쳐 화제의 논문으로 인정받은 학생들의 인터뷰를 게재하겠습니다. 오늘은 일반고 학생으로 우수 청소년 학자상을 받은 숭신여고 김세연 학생의 인터뷰입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문 :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시지요.
    답 :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숭신여자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세연이라고 합니다.


  • 문 : 이번에 ICY에서 우수 청소년 학자상을 받았는데요, 수상 소감을 말씀해 주시지요.
    답 : 저는 제4회 ICY,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 참여하여 ‘인터넷 유행어를 사용하는 10대들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고찰’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우수 청소년 학자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해외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토론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저에게는 매우 뜻 깊었습니다. 특히 고등학생인 제가 연구한 논문을 세션 멘토로 참가한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님이 읽어 보시고 저의 논문에서 잘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코멘트 해주셨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문 : 이번에 쓰신 논문의 주제는 인터넷 유행어입니다. 그리고 사회심리학적 고찰인데요, 이 주제를 고르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답 : 저는 평소 대중문화와 사회심리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생활하는 중에도 틈나는 대로 제가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된 책이나 기사 등을 찾아보고는 했습니다. 제가 특별히 인터넷 유행어라는 주제를 연구한 이유는 평소 저를 비롯해 주변 친구들이 인터넷 유행어를 즐겨 사용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왜 인터넷 유행어를 즐겨 사용하고, 또 인터넷 유행어를 사용하면서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청소년들이 인터넷 유행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기성세대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호기심이나 궁금증이 생기면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고민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래서 이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면서 하나씩 호기심을 풀어갔고 더 나아가서는 논문으로 발전시킬 수가 있었습니다. 
     
    문 : ICY는 논문 제안서를 통과하기가 아주 어려운 대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논문 제안서는 무엇을 담았으며 어떻게 준비하셨는지요?
    답 : 작년 제3회 대회 때 우리학교 친구들이 팀으로 참가해 우수 청소년 학자상을 수상했었습니다. 그 친구들 덕분에 이 대회를 준비하게 됐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준비하면서 이 대회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 학생들도 참가하고 과고나 특목고 학생들이 저와 같은 일반고 학생보다 많이 수상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또, 고등학생인 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주제나 영어로 논문을 쓴 학생들도 많아서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포기할 마음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보다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 좋아하는 주제를 연구하고 조사해 논문을 쓰는 것도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연구를 계속 진행했어요. 그래서 저는 먼저 고등학생인 제가 평소 관심을 갖고 연구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했어요. 그리고 이 대회는 논문 제안서를 먼저 심사받고 통과되어야 논문을 제출하고 발표할 수 있기 때문에 논문 제안서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대회에서 요구하는 논문 제안서 양식에 맞게 글을 구성했고 또 저의 연구가 다른 주제들에 비해 차별성을 갖기 위해 노력했어요. 10대의 입장에 서서 10대들의 인터넷 유행어 소비패턴과 심리를 파헤쳐 보자는 저의 연구 목적과 필요성을 논문 제안서를 통해 충분히 설명했고 연구 문제를 해결하고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선행연구 고찰을 통한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고 질적 연구방법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점을 연구 설계를 통해 밝혔어요. 그리고 기성세대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10대들의 언어와 문화를 연구함으로써 그들의 정체성과 심리를 이해하고 단절되어가는 세대 간의 갈등을 푸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는 점을 예상결과 및 기대효과에서 밝혔어요.
     
    문 : 선행자료 고찰 등 이론적 배경이 탄탄해 보입니다. 자료들은 어떻게 찾으셨는지요?
    답 : 저의 연구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도서관에서 찾아 읽어봤습니다. 주로 청소년 문화, 청소년 언어생활, 청소년 심리 그리고 사회심리학과 관련된 책들이었어요. 그리고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나 디비피아, 국회도서관 등 논문 연구사이트에서 관련 논문을 검색했고 네이버나 구글을 통해 기사 검색을 하면서 이번 연구를 위한 선행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다음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