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실기보다는 미술 활동을 하는 것이 진짜 미술 공부다(1)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6.03 13:43

홍대 미대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 김지윤 학생의 합격기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6월 5일 평가원 모의고사만큼 수험생들에게 관심 있는 뉴스는 없을 겁니다. 지난 해 5월 예시 문항이 발표됐지만 실제로는 이번이 첫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겠죠. 수능 베테랑 강사들도 어떻게 나올지 자신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로 안개속입니다. 특히 국어는 가장 많이 달라지는 과목인데요, 교육청 모의고사나 사설 모의고사를 보면 문법과 고문에서 예전의 학력고사처럼 국어 지식이 요구되는 그런 문제들이 발견되어 왔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출제될지 아니면 지난 해 수능 언어와 별 차이 없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가장 치열한 영어 B형의 난이도와 1등급 컷이 어떻게 결정될지도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관심사일 것입니다.

    오늘은 귀중한 인터뷰로 찾아뵙겠습니다. 홍대 미대는 서울대 미대와 함께 미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로망인 학교인데요, 수시에서 80%를 뽑는데 실기 없이 100%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고 있어 홍대 앞의 수많은 미술 학원들을 절망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예고 출신이 아닌 강북 일반고 출신 학생으로 홍대 입학사정관제 관문을 뚫은 김지윤 학생입니다. 김지윤 학생은 2012학년도에 홍대 미대 자율전공학부로 합격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윤입니다.

    Q. 홍대 미대가 입학사정관제로 바뀌면서 과연 실기 시험 없이 제대로 뽑을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본인이 체험한 홍대 미대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A. 미술활동보고서가 말로만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 진위 확인이 어렵다는 우려들도 있었고, 학생 수준에서의 미술활동이 대부분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과연 변별력이 있을지가 항상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면접이 있는 것이고, 글로도 학생의 미술에 대한 열정과 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과장된 활동보다는 학생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교내 활동들에 더 좋은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미술 실기를 조장하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어 더 나은 선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미술 실기를 3년간 했었는데, 이 실기를 통해 더 빨리 그리는 방법, 더 화려하게 그리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아이디어 싸움이고 아이디어는 틀에 갇히지 않아야 나올 수 있습니다. 실기보다는 미술활동을 하는 것이 대학 진학 후에도 더욱 도움이 되는 길이라 생각하고, 지금 당장은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겠으나, 나중을 생각하면 입학사정관제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예고가 아닌 일반고 출신으로 홍대 미대가 준비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요, 어떻게 학교를 이용해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셨는지요?
    A. 사교육의 힘을 받지 않고 최대한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미술관련 교내 활동들에 참여했습니다. 교내 미술부 부장과 환경미화 부장, 교내 미술 대회, 포스터 대회, 축제 전시 참가 등의 활동을 하였는데요, 이러한 활동은 교내 ‘공식’활동이고 생활기록부에 반영되는 비교과 항목들이라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또한 평소 미술 선생님과의 친분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제가 참가했던 공모전의 작품들을 보여드리고 그에 대한 조언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노력은 후에 미술 선생님께서 교사 평가를 쓰실 때 더 유리할 것입니다.

    Q. 홍대 미대 수시는 내신 성적도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내신 관리는 어떻게 하셨는지요?
    A. 제가 입학한 해까지만 해도 실기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미술 실기는 주말에 주로 하고, 평일에는 학교에서 자율 학습을 하였습니다. 1학년 때는 국어, 영어에 치중했고, 2학년 때는 미술부 활동과 기타 비교과 활동들, 3학년 때는 사회 과목에 집중하였습니다.

    Q. 수능 성적도 잘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수능 준비는 어떻게 하셨는지요.
    3학년이 되어서는 다른 대학의 실기도 준비하였어야 해서 시간이 더 없었는데, 평일에는 하루에 한 과목씩 공부하였고, 주말에는 모의고사를 풀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최대한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영어 단어를 외우고 오답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또한 내신 사회 과목과 수능 볼 사회 과목을 통일해서 이중으로 시간이 들지 않게 하였습니다.

    Q. 가장 중요한 미술활동 보고서는 어떤 내용을 담았으며 어떻게 준비하셨는지요.
    A. 교내 활동은 미술부 부장, 축제전시, 학급 미화부장, 학급 회장, 교내 실기 대회 수상 등을 썼고, 교외 활동으로는 미술 관련 독서와 전시, 공모전 참가, 교외 실기 대회 참가와 스크랩북을 제작했던 것을 썼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학교에서 하는 대부분의 미술 활동에 참여하려 하였습니다. 교내 활동을 최대한 활용하여야 시간도 돈도 절약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디자인 관련 잡지를 정기 구독하여 읽었는데, 이 잡지에서 보고 좋았던 것들을 스크랩하고 저만의 디자인을 새로 기록하는 스크랩북을 제작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디자인 분야는 좋은 디자인을 많이 보아야 감각이 길러질 수 있으므로 평소 많은 책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쌓인 감각과 지식이 후에 면접 때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다음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