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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 성균관대도 올해부터 자연계 논술에서 통합형 문제를 내지 않고 선택형 문제를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과학 논술에서 예전에는 화학과 물리를 통합하거나 물리와 생물을 통합하는 문제를 냈었는데 올해부터는 과학 과목을 지정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올해부터 과탐 선택 과목이 두 과목으로 줄기 때문에 학생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대학들이 부담 완화 차원에서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논술이라고 더 이상 부르기 어렵고 본고사가 되는 셈인데요,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홍익대 아주대 등 상당수 대학들이 이과에서 과학 논술을 보지 않고 수리 논술만 치르기 때문에 수시를 준비하는 이과생들은 수리 논술이 당락을 가른다고 생각을 하시고 수리 공부에 조금 더 투자를 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고등학교 학생 학부모 외에 초중등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인터뷰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몬수학이나 빨간펜을 운영하는 교원 그룹을 모르시는 유아 초등 학부모는 없으실 겁니다. 교원의 입시 전략 연구소의 유태성 소장님은 최근 <아이의 꿈에 날개를 달아줄 포트폴리오 프로젝트>(교원)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유 소장님은 특목고 입시와 입학사정관제 전문가로 유명한데요, 이미 그 분이 쓰신 ‘고입을 알아야 대입이 보인다’라는 책은 특목고 입시의 베스트 셀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
Q 포트폴리오는 대학 입시나 고교 입시에서 평가 자료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A. 이미 서울대나 카이스트, 포스텍 등의 대학에서는 서류 전형 선발이 대세가 되고 있으며, 나머지 대학들도 서류 평가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2014학년도 대학별 입학전형계획안에 따르면 경희대, 중앙대, 한국외대는 지난해까지 실시하던 학생부 100% 전형을 폐지하고 서류 비중을 확대 시켰습니다.
경희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인 네오르네상스∙학교생활 충실자 전형의 선발 인원을 늘리고 100% 서류로만 선발하는 글로벌∙과학인재 전형을 신설했고, 중앙대 역시 서류 100% 전형인 수학능력우수자 전형을 새롭게 신설했습니다. 서류 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포트폴리오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는 학생이 직접 작성해야 하는 만큼 미리 준비하여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입시에서도 포트폴리오는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특목고나 선발형 자율고의 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서는 자기개발계획서만 제출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자기개발계획서에는 자기주도학습 영역(1,500자), 인성 영역(800자)으로 되어 있는데, 총 2,300자 안에 지금까지 해온 활동을 정리하여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녹여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때 포트폴리오는 그 동안 포트폴리오에 정리했던 내용들 중 지원 학교와 전공에 적합한 내용들을 선별하여 자신만의 스토리가 담긴 자기개발계획서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용인외고의 자기개발계획서는 위의 공통된 세 가지의 항목 이외에도 자신만의 재능을 바탕으로 잠재력을 발휘한 경험을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기타 영역(800자)을 두고 있고 영재 학교에서는 영재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작성하여 제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잠재력과 역량을 드러낼 만한 활동과 자료들을 포트폴리오에 잘 기록해 두면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Q. 포트폴리오를 분야별로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은지 시기별 분야별로 말씀해 주시지요.
A. 초등학생 때는 다양한 체험과 독서 활동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중학생이 되면 학업량이 많아지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좀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 혹은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하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그런 후에 중학교 때부터는 동아리, 봉사, 독서 활동 등 모든 활동이 자신의 진로와 연계되도록 초점을 맞춰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진로, 학습, 독서, 인성의 4가지 영역이 어느 한쪽에도 치우침 없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로 포트폴리오는 나를 알고 꿈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모든 시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심리 검사, 흥미, 장단점, 미래의 나와 가상 인터뷰, 가상 토크 쇼, 롤 모델 조사, 롤 모델과 가상 인터뷰, 직업 이야기, 꿈을 정하게 된 터닝 포인트, 가고 싶은 학교 리서치, 전공 학과 조사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자기만의 학습 계획이나 학습 내용 익히기 전략, 각양각색 학습법, 학습 일기, 실수 극복기, 오답 노트 활용기, 자기주도학습 과정, 시험 결과 분석, 과목별 성적 분석, 슬럼프 극복기 등을 학습 포트폴리오에 작성해봄으로써 자기주도적인 역량도 강화 시킬 수 있습니다. 독서 포트폴리오는 한 가지 방법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독서의 목적과 자신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때는 다양한 분야의 독서 활동을 통해 배경지식을 확장하고 중고등학교때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다소 깊이 있는 책이나 관련 분야의 잡지 등을 읽고 독서 포트폴리오에 주요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성 포트폴리오에는 한 뼘 더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술 동아리 활동, 단체 활동, 1인 2기, 자율 활동, 리더십 활동, 체험 활동, 봉사 활동, 캠페인 활동, 기부 활동 등 다양한 교내외 경험을 통해 리더십과 도전 정신, 사회 배려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입학사정관제를 놓고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장님게서는 입학사정관제의 앞날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A. 입학사정관제는 장점 못지않게 정성적 평가라는 이유로 문제점이 불거지기도 합니다. 8월 구체적인 입시 개편안이 나오면 보다 구체적인 수정안이 나오겠지만 수시의 비중이 확대되고, 학생들의 역량을 다면 평가하려는 대학의 필요에 의해서 현재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어느 정도 학교생활기록부 중심 전형과 통합된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현재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한 전형은 교과 성적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앞으로 위와 같은 방향으로 개편된다면 비교과 영역의 비중은 더욱 커지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절대평가로 측정된 척도는 상대 평가 방식에 비해 우수 학생 선발을 위한 변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은 입시의 대세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학생 입장에서는 이제 학교 생활을 충실하게 했다는 의미가 교과+비교과의 총합으로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교육부에서도 강조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비교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전공 역량을 키우는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는 매우 의미 있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
[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로 아이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세요(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