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서울대 지균 면접, 학생부 자소서 꼼꼼히 읽고 예상 문제 만들라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2.11.26 10:01

신진상 신우성 입시 컨설팅 소장의 서울대 지균 면접 가이드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23일과 24일 서울대 일반 전형 면접이 끝났습니다. 서울대 일반 전형 면접은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 면접으로 바뀌면서 면접의 형식이 달라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됐지만 제시문이나 문제 풀이 위주의 심층 면접 형태인 것인 그대로였습니다.

    이미 올해는 면접의 형태를 예고한 상태여서 서울대도 큰 틀을 바꾸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부터는 일반 전형 면접도 서울대 지균 면접처럼 인성과 전공 적합성을 묻는 면접으로 방향이 바뀔 예정입니다.

    오늘은 30일 치러지는 서울대 지균 면접 준비법에 관련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서울대 지균 면접은 면접 시간이 10분 내외로 일반 전형 면접보다 5분 짧습니다. 그리고 따로 문제 푸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자소서와 학생부를 기반으로 한 인성 면접이 될 수밖에 없는데 다른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면접과 다릅니다.

    두 명의 면접관 중에 한 사람의 입학사정관이 참여해 서류의 진실성을 체크하는 확인 면접을 주로 하는 다른 대학과 달리 해당 학과 교수들이 자소서 학생부 기반의 면접에 때에 따라서는 전공 소양까지 묻는 식으로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교수님들이라면 학생부 자소서 중에서 어떤 대목이 관심이 많을까요? 지원 동기나 교과 과목 중에서 지적 호기심을 드러낸 부분 등이 아무래도 관심이 많으실 겁니다. 지원 동기는 반드시 물어보신다고 생각하고 나만의 차별화된 지원 동기를 밝힐 필요가 있겠죠.

    만약에 학생부 진로 지도 상황에서 꿈이 자주 바뀐 학생이라면 그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합니다. 롤 모델이나 전공 탐색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나 사건 책 등에 대해서도 준비를 하셔야겠죠.


  • 전공 기초 지식이나 논리적 사고력 및 표현력을 묻는 서울대 일반 전형 심층 면접과 달리 서울대 지균은 학업 능력을 면접에서 확인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 금물입니다. 물론 대개 입학사정관 면접은 이런 유형의 면접을 진행하지 않지만 서울대 지균은 해당 학과에 따라서는 노골적으로 “학생 ~ 아는가?” 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리천문학부 지망생에게 교수님이 고전 역학과 상대성 이론 양자 역학의 차이를 물어보는 식이지요. 교과 관련 내용에 대한 질문은 같은 학과라도 학생마다 다릅니다. 해마다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 학생은 그런 질문을 받았지만 다른 학생은 또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나온다고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문과보다는 이과, 이과 중에서 공대보다는 자연대 면접에서 이런 교과 지식이나 전공 기초 지식을 묻는 문제들이 한 두 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소서나 학생부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나 주제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해 서울대에 제출했다면 해당 원리나 기술 이론 등에서 확인차 심층적인 질문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준비를 해두셔야 겠죠. 이과의 경우, 교과목 중에서 특정 과목을 선택한 이유라든지 선택하지 않은 이유 등을 묻기도 하니 그것들도 답변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다음 시사 이슈에 관한 질문을 예상해야 합니다. 의예과의 경우, 안락사, 농경제사회학고의 경우 한미 FTA와 국내 농업의 대응책 등을 묻기도 했습니다. 시사 이슈에 대한 질문 역시 교과 지식을 묻는 문제처럼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시사 이슈 정도는 신문 등을 통해서 챙기셔야 합니다.

    그리고 교수님들이 의외로 관심 많으신 것이 학생들의 독서 활동 상황과 자소서의 독후감 파트입니다. 10분의 면접 중에 7분 가까이를 책 이야기만 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부에 본인이 읽고 쓴 독서활동 상황을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거나 안 읽었는데 학교에서 선생님이 그냥 써주셨다는 식으로 답변하는 경우죠. 이런 경우 해당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교도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진실성 때문입니다. 사실 진정성 만큼 학교나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없을 겁니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학생부에 적힌 독서 활동 상황을 찬찬히 읽어 보고 내가 읽은 건지, 읽었다면 무슨 내용이었는지 등을 정리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3 권의 책은 책 내용은 물론, 저자에 대해서도 물어볼 가능성이 높으니 책을 다시 읽고 저자나 관련 이론에 관한 추가 설명을 인터넷 등을 통해 찾아 볼 필요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 자소서에 적힌 교내외 활동과 학생부에 적힌 비교과, 봉사, 자율, 동아리 활동 등은 그 활동을 왜 했는지를 주로 묻습니다. 물론 자소서에 충분히 언급이 되어 있어 따로 해명할 필요가 없다면 생략될 수 있는 질문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들은 이런 질문을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분의 자소서와 학생부를 꼼꼼히 읽고 그 활동을 내가 왜 했으며 무엇을 배웠는지를 답변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가 합격하시기를 바랍니다.

    신진상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www.shinwoo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