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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자소서 이야기 3번째 시간으로 고려대 자소서 쓰는 법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고려대 자소서는 수시에서 논술 시험을 치르는 일반 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전형에서 제출해야 합니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수시 정원의 절반 정도 됩니다.
고려대 자소서의 특징은 긴 분량의 글쓰기 능력을 요구하는 서울대 연대와 달리 500자 내외로 짧게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쓰는 기술이 필요하죠. 고대와 성대 이대처럼 짧게 쓰는 자소서는 공통적으로 학생들이 쓰고자 하는 내용에 비해 분량이 턱 없이 작다는 겁니다. 줄일 것은 줄이고 뼈대만 발라내는 요약 능력이 논술 뿐 아니라 자소서에서도 중요한 것이지요. 항목 별로 볼까요?
1. 고등학교 재학 중 교내․외에서 실행한 자기주도적 활동(학습 활동 또는 교과 외 활동 등)을 기술하세요(띄어쓰기 포함 500자 이내).
고대가 입학사정관제에서 강조하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나 스펙이 아니라 자기주도적 활동입니다. 학교 생활 충실히 하고 성실한 학생을 선호합니다. 이 항목에서 많은 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을 했던 경험을 쓰더군요. 성적을 끌어올렸다든지, 싫어하는 과목에 재미를 붙여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꼭 학습과 관계된 내용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는 생각입니다. 학습은 학생부를 통해 성적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자소서에서는 활동을 더 보여주는 게 낫겠지요.
2. 고등학교 생활에서 자신이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을 느낀 점을 포함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하세요 (띄어쓰기 포함 500자 이내).
당연히 리더십이니까 학생회장이나 학급회장 했던 학생들이 유리한 항목입니다. 그런 경험이 없었던 학생들은 어떻게 대처할까요? 한 학생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조수 역할을 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을 따르게 됐다는 인상적인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리더십을 드러낸 경우가 있었습니다. 500자니까 효과적인 사례 하나만 있다면 항목 하나를 채우는 것은 일도 아니죠.
3. 고등학교 재학 중 교내 또는 교외에서 자신이 해결하고자 했던 사회문제의 발생 원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 및 그 결과를 구체적으로 기술하세요(띄어쓰기 포함 500자 이내).
가장 어려워하는 문항입니다. 봉사 활동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사회적 문제라는 게 인식하고 있어도 그것을 위해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학생들에게는 딱히 없죠. 국제학부에 합격한 학생들은 해외 유학 생활 중에서 한국인에 대한 무시나 무지를 자신이 지적하고 한국의 문화의 우수성을 알린 행위를 사례로 들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학내 시위를 주도했다든지 하는 그런 특별한 경험을 한 학생들 제외하면 이 항목은 어금버금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4. 지원동기와 지원한 분야를 위해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해왔는지 기술하세요 (띄어쓰기 포함 500자 이내).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이 네 번째로 나옵니다. 그만큼 고대는 입사제에서 학생들의 전공 적성이나 소양보다도 인성을 더 본다는 것이겠죠. 목표를 갖게 된 동기를 강렬한 에피소드 형식으로 전개할 경우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5. 고등학교 재학 중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던 사례를 소개하고, 그것이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기술하세요 (띄어쓰기 포함 500자 이내).
이 질문은 멘붕 수준입니다. 창의적 문제 해결이라면 학생들은 고개를 절로 흔듭니다. 저도 고대에 합격한 수많은 학생들의 자소서를 보았는데 이 항목은 그렇게 창의적이라고 느껴진 게 거의 없었습니다. 이 항목은 열려 있는 문항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한국 교육의 틀 내에서는 창의성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여하튼 이 문항에 대한 조언은 저도 드리기 어렵네요. 일단 써보시고 주변에 이게 창의적이라고 느껴지는지 의견을 물어보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진상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www.shinwoosung.com
[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고대 자소서, 에피소드 중심으로 인상적으로 써라
신진상 신우성입시컨설팅 소장의 자소서 이야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