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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 마무리 되어가며, 예비 고3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인 학생들의 고민거리가 점점 들려온다. 그 중에 하나는 탐구과목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연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자기한테 유리하냐는 것이다. 변환표준점수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백분율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다들 저마다의 정보와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데 그럴수록 아이들이 더욱 더 혼란스러워하고 좌충우돌 하는 것들이 보인다. 정답이 무엇일까?
탐구 과목을 선택하기에 앞서 필자가 먼저 확인하는 것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탐구 과목이다. 웬만하면 학교 수업에 맞춰서 같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수업 시간에 듣는 내용들도 그렇고, 그걸 바탕으로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선택 과목과 학교 공부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내신 시험 기간을 준비하면서 공부를 하다 보면, 단 시간에 실력이 쑥쑥 늘기도 한다. 그래서 적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탐구 과목을 학교 과정과 맞추는 것이 대체로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같은 적성과 취향이 아니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과 잘하는 과목은 있기 마련이다. 당연히 고려하는 가장 높은 기준은 좋아하는 정도와 잘 하는 정도이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더 중요한 것은 잘 하는 것이다. 대체로는 좋아하는 과목을 잘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좋아하지만 잘하지 못하는 경우도 물론 있다. 따라서 좋아하지만 잘 못하는 경우에는 과감하게 바꾸는 시도를 해야 하기도 한다. 탐구를 어떤 과목으로 선택하든 좋은 성적을 받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지 않겠나.
자신의 흥미와 적성과는 전혀 무관하게 ‘유리하다’는 기준의 선택을 했을 경우에 정작 그 유리한 위치의 점수가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보아왔다. 예전 한 학생 같은 경우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해보려고 하다가 수능 두 달 전에서야 바꿨던 적이 있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일 수밖에 없기도 했다. 대체로의 데이터가 꼭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일단 유리하려면 내가 잘해야 하는 것이다. 당장 3등급도 채 되지 않는 성적이라면 그 과목을 선택한 이득은 아무것도 없을 수 밖에.
탐구 과목의 선택의 기로에 있는 아이들을 보며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묻곤 한다. 과연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는 과목이 무엇인지 말이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 모르겠다는 경우는 학교 교과에서 선택하는 길이 가장 빠를 수 있다. 모든 과목을 다 경험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자, 생각해보자. 학교 수업을 통해 어떤 과목이 가장 본인과 잘 맞았고, 제일 잘 했었는지 말이다. 그 과목을 바탕으로 유사 계열을 선택하도록 해보자. 너무 많은 정보를 듣고 고민하기 보다 모든 판단의 가장 중심 기준은 자기 자신이어야 함을 잊지 말자.
전 진학사 입시분석 위원, 객원 입시 상담 / SZ 공부법 연구소 원장
[윤의정의 우리 공부합시다] 탐구 과목은 내가 좋아하거나 잘 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