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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문제 풀이를 함으로써 ‘자신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안도감에 젖는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부터 배운 내용을 어떻게 하면 기억의 창고에 효율적으로 저장해 놓는가를 고민하기보다는 문제를 얼마나 많이 풀었는가가 공부에 대한 성취로 평가받는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곧 ‘문제를 푼 양 = 공부한 양’으로 판단하다 보니 한 문제라도 더 풀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나쁜 공부 습관으로 굳어져 버리는 것이다. 이런 잘못된 문제 풀이 습관은 실제 시험 상황에서도 ‘그대로’ 실수로 이어지게 된다.
평소 집에서 혼자 문제를 풀 때는 정답률이 높다가도 실제 시험에서 유독 실수가 많아안타깝게 틀린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문제 풀이 습관에 잘못된 점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1. 문제를 파악할 때 잘못된 습관들
평소 문제를 풀 때 문제의 발문을 제대로 읽지 않는 습관, 함께 제시된 자료를 제대로 해석하지 않고 무작정 문항부터 보며 정답을 골라내려고 하는 습관, 중요한 부분을 체크하지 않고 눈으로만 훑어 내리는 습관 등은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를 많이, 빠르게 풀려고 하다 보면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평소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문제 풀이의 신속성과 정확성 중에 우선순위는 ‘정확성’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발문을 읽으며 핵심 단어에 밑줄 긋기, 문제 풀이에 활용되는 개념과 출제 의도 파악하기, 자료를 해석하여 핵심 메모하기, 문항에 O, X 판별하기 등을 번거롭게 생각하지 말고 실천하는 습관을 기르자.
2.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정답을 도출하지 않는 습관들
평소 문제를 풀 때 문제 옆에 있는 팁을 보며 푸는 습관,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설을 참조하는 습관, 해설만 보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습관, 특히 수학 문제 풀이 과정에서 식만 세우고, 식이 맞으면 계산을 생략하는 습관 등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이와 같은 문제 풀이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실제로는 문제를 풀기 위한 개념을 잘 알지 못하면서도 알고 있다고 착각할 가능성이 많다. 문제 풀이의 목적이 자신의 개념을 제대로 공부했는지 체크하고 취약점을 찾아 보완하기 위함인데, 이러한 보충학습의 기회를 스스로 갖지 못하게 된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이다. 이러한 습관들은 실제 시험 상황에서 낯선 문제를 접했을 때 훨씬 당황하기 쉽다.
차근차근 문제 속 조건을 찾아 자신의 힘으로 문제 풀이의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평소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해 접근하는 연습을 하지 않았으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수학의 경우에는 실제 시험에서 계산 실수가 많거나, 문제 푸는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질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연산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계산 능력을 키우는 훈련을 평소에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3. 본인의 문제 풀이 과정을 검토하지 않는 습관들
문제 풀이 과정 중 문항의 O, X를 판별한 명확한 근거를 잘 모름에도 불구하고 답만 고르고 넘어가는 습관, 선택한 답안이 틀린 이유를 분석해 보지 않은 채 정답만 체크하는 습관, 영어 문제에서 해석되지 않는 문장이 있어도 재확인하지 않고 넘기는 습관 등은 모두 실전에서 점수를 깎아먹는 요인임을 인식해야 한다.
문제 풀이의 목적을 단순히 답 맞추기를 통한 공부만족감을 얻기 위함에 두지 말고, 개념 학습에서 파악하지 못한 자신의 취약점을 찾아 보완하기 위한 과정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정답을 맞췄더라도 정답에서 빗겨간 보기 문항이 왜 틀렸는지를 해설의 풀이 과정과 비교해 보면서 분석,보완하는 습관이 쌓이고 쌓여야 비로소 문제 해결력이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돌이켜서 자신의 평소 문제 풀이 과정과 습관을 한 번 점검해 보자.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신경을 썼는지, 공부한 개념을 활용하여 자신의 힘으로 정답을 골랐는지, 문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을 놓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이렇게 스스로 문제 풀이 습관을 체크해 보는 것이 바로 ‘문제 풀이의 학습 효과’를 높이는 출발점이다.
입시투데이 대표운영자. 신가혜 맛있는교육 칼럼니스트 제공
[신가혜의 공부코칭] 잘못된 문제 풀이 습관이 시험에서의 실수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