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의 제왕, 배인호 그를 멘토링한다 2
맛있는 교육
기사입력 2010.07.19 11:10

드라마 ‘공부의 신’의 실제 모델 배인호 인터뷰



  • Q. 그렇게 배인호 님이 열정적으로 공부하시게 된 계기,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A. 인간답게 살고 싶었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그 당시에는 공부 못하는 게 굉장히 큰 죄였어요(지금도 그럴 수 있지만). 공부를 잘 하는 친구는 잘못을 해도 매를 맞지 않거나 했지만, 공부를 못하는 친구가 똑같은 잘못을 했을 때는 크게 꾸중을 듣는 걸 보고 “아 공부 못하면 대접을 못 받는구나”라고 느꼈어요. 거기에 집도 별 볼 일 없는 내가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서, 뭔가 최소한 남들에게 무시 받으며 살지 않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겠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조인성씨처럼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얼굴이 장동건씨 처럼 잘생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 특기가 있는 것도 아닌 내가 이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공부 외에는 없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군대 갔다 온 이후에는 학벌사회, 학벌의 힘을 다시 한 번 새삼 깨닫게 된 것도 크고요. 최소한 학벌 때문에 삶이 염세적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제가 열심히 공부하게 된 데에는 학벌에 대한 열등감도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Q. 공부 잘 하는 데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빠의 경제력, 엄마의 정보력이 반드시 있어야 하나요?


    A. 솔직히 공부의 80~90%는 경제력과 정보력이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의지도 경제력과 정보력으로 만들어 질 수 있으니까요. 즉 경제력과 정보력만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확률은 높아지겠지만, 아직은 100%를 결정하는 조건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무엇이든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슬프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경제력과 정보력은 아마 교육 분야에서도 압도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 전망됩니다.

  • Q, 배인호님이 힘드실 때 멘토가 있었나요? 지금 교육 평등 실현을 위해서 뛰시는 배인호님은 멘토에 대해서 특별한 느낌을 갖고 계실 듯한데 어떠신지요?


    A.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을지도 몰라요. 물론 그때도 인터넷 상에 질문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긴 했지만, 글쎄요. 나를 보듬어 두고 다독여줄 수 있는 역할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지금 그 역할은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합니다.

    다만, 백범김구 선생님의 삶을 생각한다든지 하는 등, 위인을 멘토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닮아가려 하는 과정에서 제가 많이 배우고 변할 수 있었습니다. 멘토는 정말 있는 것 그 자체가 굉장한 재산이고 자신의 길을 가는데 큰 힘이 된다 생각합니다. 구할 수 있으면 꼭 구하시고, 인연이 되어 모시게 된 선생님은 존경하고 존중하여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받도록 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멘토 선생님이 계셨다면 아마 20대를 저처럼 방황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렇게 까지 삶이 괴롭지도 않았을 테고요.



    Q. 배인호 님의 강연을 들어보면 기존의 통념(언어 영역에는 출제 범위가 없다, 수리 영역은 수 1 이후가 가장 중요하다 등등)을 뒤집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언어와 외국어 수리 영역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올바른 공부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A, 언어는 기본적인 개념이 있습니다. 또한 배경지식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이런 부분들을 다 무시하는 이유는 일단 언어의 개념 자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무지한 강사들 탓이 큽니다. 배경지식이 중요하지 않다하는 것은 대중에 영합하는 인강의 특징이고요. 수리는 성적 향상이 가장 빠르고 단기간 급등이 가능한 과목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고등학교 수학이 아니라 초등 중등 수학이고요.

    수학은 빠르게 초중등 수학을 끝내고 시험범위인 수1 수2를 하며, 필요한 경우 수10 가나를 참고하는 식으로 하면서, 동시에 7차 수능 기출 모두를 10회 이상 씹어먹듯이 반복하면 누구라도 고득점이 가능한 시험입니다. 반면, 언어는 특성상 단기간 성적급등이 힘들지만, 역시 개념위주의 학습으로 수능 문제가 어떤 개념을 어떻게 묻는지 확인하고, 그 구체적으로 묻는 행동영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습한다면 역시 누구라도 조그마한 연습 뒤에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해집니다.





    Q. 전국 순회 강연을 통해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듣는 그들의 목소리는 어떤지요?


    A. 학생들 입에서 "이것은 혁명이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획기적인, 그렇지만 정말 너무나 당연한, 즉 절대적으로 맞는 방법과 내용이 가져온 센세이션에, 다들 놀라워합니다. 인강을 통해서 수업을 배웠거나, 제가 제시한 학습법으로 성적이 1달 만에 30~40점씩 급등한 케이스들도 꽤나 있었고요. 학생들의 이러한 인정과 반응 덕분에 힘이 나고, 제가 가는 길과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고 있습니다.



    Q. 수능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반면, 암기할 양은 상대적으로 적어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는 방법이 가능하다는 쪽과 반대로 사고력이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배인호 님이 체험하신 수능은 어떻게 정의를 내리실 수 있나요?


    A. 둘 다 맞습니다. 두가지 측면 다 맞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영역, 즉 암기할 대상도 정해져 있고, 그것으로 요구되는 사고력, 즉 행동영역도 정해져 있습니다. 시험범위가 생각보다 넓지는 않기 때문에 단기간 급등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능력을 측정하기 때문에 단기간 급등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 특성 때문에, 머리가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 사고가 유연하고 현명한 학생, 즉 기본적인 인성, 인격이 갖추어져 있어서, 끈기나, 인내심, 현명한 판단력, 겸손함 등의 미덕이 갖춰진 학생이 성공하는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수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학생과 강사가 95% 이상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접근법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올바른 내신과 논술 공부법도 같이 말씀해 주시지요.


    A. 제가 쓰고 있는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하자’는 그 공부법 책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지만 교과서 중심으로 하면 대비가 다 됩니다. 요즘 나오는 통합교과형 지문은 절반 이상이 심화선택 교과서의 지문을 가져옵니다. 문제 역시 심화선택 교과서의 학습활동을 좀 더 체계화 시킨 것이고요. 즉 심화선택 교과서의 학습활동을 제대로 보는 것, 해보는 것만으로도 논술대비는 상당히 가능합니다. 심화 선택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대학별고사에 써먹기 위해서는 국어과와 관련하여 어문규범, 개요작성과 같은 쓰기 영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대학별 특징에 맞춘 심화된 준비도 필요하긴 합니다. 내신은 학교 수업 잘 듣고, 무엇보다 반복이 중요합니다. 학교 내신 수업과 기본 참고서를 3~5번 반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부하시면 내신에서 성적 올리는 건 쉽습니다.



    Q. EBS 연계율을 높이면서 정부는 수능을 계속 쉽게 낼 것으로 보입니다. 쉬워지는 수능 어떻게 대비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A. 그래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당연히 초중 기본을 확실히 다지고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내신 시험범위에 맞춰 교과서를 철저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고 2 때부터는 내신을 병행하면서 수능 기출 문제 중심으로 수능도 대비해야죠, EBS는 가장 좋은 문제집이 될 겁니다.



    Q. 쉬워지는 수능은 이 제도, 입학사정관제도와도 상관이 있는데 배인호 님은 이 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잘만 쓰면 취지는 좋은데, 우리나라는 시기상조입니다. 변변한 클럽활동이나 과외활동을 할 수 없는 구조에서 어떻게 그 학생의 가능성을 판별할 수 있을까요. 다만 시도 자체는 긍정적이고 계속해서 보완해나가는 것은 옳다고 봅니다. 다만, 수능으로 뽑는 폭을 넓혀, 나이를 먹고도, 사회 생활을 하다가 대학을 진학하려는 학생들에 대한 길이 넓어졌으면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대입이 일종의 신분 상승의 역할을 하므로, 그 통로를 너무 좁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력과 정보력이 뒷받침 되는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제에 맞추어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가능성을, 객관적인 스펙으로 갖추게 될 것입니다. 반면 수능으로만 대학 가던 시절에 비해, 아무래도 경제력과 정보력에서 투자가 덜할 수밖에 없는 학생은 이 제도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지요. 이 제도를 계기로 교육을 통한 신분이동, 계층이동이 더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Q. 성적이 안 오르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동기부족 등 심리적 요인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A. 인생은 내가 생각한 만큼만, 내가 사랑한 만큼만 이루어집니다. 본인의 의지나, 열정, 열망, 집착만큼만 자신의 삶은 바꾸어집니다. 평생을 별 볼 일 없이 살 것이냐, 아니면 한 번 사는 인생, 정말 인생답게 살아볼 것이냐. 모두 본인의 바라는 만큼만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본인이 소중하면, 그 소중한 만큼 본인을 위해 살아가세요.



    지금까지 스터디마스터 공부법 연구소 신진상 소장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수험의 제왕 배인호처럼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