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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마스터 공부법 연구소 신진상 소장입니다. 이제 9월 초면 본격적인 수시 시즌이 열립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준비에 한창일 겁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카페 수만휘에서는 형편이 안 되는 학생들에게 수시 합격 경험이 있거나 책을 집필한 멘토들이 무료로 자기소개서를 첨삭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수만휘를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수만휘 멘토 인터뷰 세 번째 시간으로 ‘나는 중학교 성적으로 서울대 의대 왔다’(지공신공)의 저자 설이(본명 정규환)의 인터뷰입니다. 설이님은 서울대 의학과 본과 3학년 재학 중이며 고등학생이 아니라 중학생들에게 멘토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중학교 때 가장 많은 것을 배웠고 중학교 시절이 명문대 입학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는군요.
설이님은 초등학교 때는 학원에 있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더 많았고, 컴퓨터 게임에 열중해 피시방을 밥 먹듯이 들락거리는 학생이었답니다.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축구를 하려고 땡땡이를 치기도 하고, 여자친구도 사귀는 등 흔히들 생각하는 모범생은 아니었지요. 그런데 중학교 때 마음을 먹고 공부 습관을 제대록 독하게 형성한 것이 서울대 의대 합격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중학생 공부법과 의대 진학을 위한 조언 등을 들어 보았습니다. -
Q. 수만휘 멘토를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그 방법을 몰라서 헤매는 학생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Q. 수만휘는 고등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인데 중학생들을 위한 공부법 칼럼을 연재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A. 수만휘에도 중학생과 그 학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할 노력을 중학교 때 해놓으면 훨씬 편하고 확실하게 성적을 보장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Q. 이번에 쓰신 책도 중학생 공부법 책이지요. 어떤 책인지 소개해 주시지요.
A.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가서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하지만, 중학교 때 그만큼 열심히 할 것을 해두면 고등학교 때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수월하게 공부를 해내고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쉬워집니다. 특히 영어와 수학은 중학교 때 결판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특히 수학, 그 다음으로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두 과목을 중점적으로 다루었고, 다른 과목도 제가 생각하는 효율적인 방법론을 기술하였습니다.
Q. 중학생 시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신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A. 앞서 말씀 드렸듯이, 중학교 때 잘 다져놓으면 고등학교 때는 남들이 하는 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닦여있는 그 흐름에 올라타서 수월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요즘 중학생들은 특목고와 명문대 입학을 위해 입학사정관제라는 관문을 치러야 합니다. 예전처럼 공부만 잘 해서는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힘든 세상이 됐는데 이애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신가요?
A. 저는 공부를 잘 하는 것 보다 인간적으로 훌륭한 인간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목표를 확실히 설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목표가 확실하다면 성적은 그에 따라갈 만큼 해야하는 게 당연한 것이니까요.
Q. 의예과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추천하고 싶은 비교과 활동이 있으면 말씀해주시지요.
A. 비교과활동은 사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을 따라하기보다는 자신이 정말 즐길 수 있는 것을 해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예과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예체능 활동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주로 음악 감상, 악기 연습, 축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운동을 즐기는 편입니다.
Q. 의예과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나 인성 같은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인간의 생명을 다루기에 그에 대한 수많은 덕목과 인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은 의사가 아닌 학생인지라 배워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렇지만 개인으로, 인간을 사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마음을 먹다보면 환자를 치료하는데 더 힘쓰게 되고, 그러려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자기가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수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설이님께서 체험하신 수능은 어떤 시험이고 어떻게 준비하는 게 가장 좋은지 말씀해 주시지요.
A. 수능시험은 확실히 그날 컨디션이 한 사람의 일생을 뒤바꿔버릴 수 있기에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지만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수십 번의 모의고사 동안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패닉 상태를 수능 때 처음으로 겪어보았습니다. 수능을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방법을 따로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을 적자면, 조금이라도 일찍, 조금이라도 더 멀리 길게 보려고 애쓰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자신의 학습상태를 체크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DN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문제를 10000문제 풀어 보아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Q. 지금 중학생들은 새 교육 과정에서 새로운 수능을 볼 가능성이 큽니다. 일각에서는 예전처럼 학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신지요?
A. 저는 물론 학력고사를 본 세대가 아니라서 그 시험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교육과정도 수없이 많이 바뀌어왔지만, 결국 최상위권은 최상위권을 유지합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의미하는 바를 되새겨 보면 다들 부질 없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과정이 바뀌더라도 수학과 영어가 기본적으로 닦여 있는 학생은 그 외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으리라고 확신합니다.
Q. 요즘 학생들은 모든 게 풍족해서 역으로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수만휘 등에서 수많은 학생들에게 상담을 해주셨을 텐데 설이님이 이들에게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해주시는지 궁금합니다.
A. 어려운 질문이네요. 철학적인. 저는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합니다. 세상 누구보다도 제 자신을 믿는 타입이며, 제 인생은 제가 결정해서 제가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을 때 까지 어떠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계획이 어느 정도 서있고, 죽어갈 무렵에 "그래, 나는 이러이러 해서 참 행복하게 살았다."라고 생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누가 살아주지 않습니다. 저는 자기가 어떠한 일을 하든, 어떠한 사회적 지위에 있든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 사람은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러 이러한 삶을 살아서 이러 이러한 일을 하다가 죽을 때가 되었을 때, 과연 나는 내 인생을 뒤돌아보며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를.
Q. 공부하다가 슬럼프를 겪거나 게임이나 이성 친구 때문에 페이스를 잃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 설이님은 어떤 조언을 해주시고 싶은가요?
A. 자기 자신을 멀리 서서 관조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인간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이것을 왜 해야하는지 왜 하고 있는지 그러한 생각도 없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정말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항상 나는 요새 무슨일들을 하고 있고, 이러한 일들이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파악하려고 애썼습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하루 목표, 1주일 목표, 1달, 1년, 10년, 그리고 죽을 때 까지의 계획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구체화 시키고, 제가 지금 행하고 있는 일들이 이것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최대한 혼자서 납득할 만큼이라도 분석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을 조금이라도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왜 게임을 하는지, 이성 교제는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공부하면서 의예과에 가기 위해 틈틈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사시는지요? 만약 그러시다면 의예과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어떤 책을 권하고 싶으신지요?
A. 저는 사실 독서와는 인연이 멀었던 학생입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에게는 많은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딱히 후회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생 때 책을 많이 읽지 않은 것입니다.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읽어보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설이님에게도 의예과 진학을 위해 어떤 롤 모델, 멘토가 있었나요? 의예과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추천해 주시고 싶은 멘토가 있으면 누구를 추천하고 싶으신지요?
A. 저는 딱히 롤 모델이나 멘토는 없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사람은 모두 다릅니다. 태어나서 이 기사를 보는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다르기에, 같은 길을 앞으로 가려해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애초에 '누구를 닮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나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살고 있습니다. 자신감은 지나쳐도 좋지 않지만, 부족한 것 보다는 지나친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남을 따라 하기 보다는,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똑같이 보다는 자신에게 맞춤형으로 조절하여 실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Q. 공부나 진학에 있어서 설이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말, 금과옥조로 삼는 말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A. 저는 '후회하지 말자.'라는 말을 가장 좋아합니다. 인간은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주변의 유혹 같은 자극들이 그 선택에 영향을 미칩니다. 선택을 하는 것은 결국은 자신의 몫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저는 선택을 할 때 신중하게 고민하고, 나중에는 후회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놀아야 할 때 놀고, 공부를 해야할 때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공부를 할 수도 있고 놀 수도 있을 때, 어떤식으로 시간을 배분 할 것인지는 자신이 선택할 몫입니다. 항상 이러한 기로에서 저는 제가 후회하지 않을만한 선택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나는 중학교 성적으로 서울대 의대 왔다
수만휘 멘토 설이의 중학생 공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