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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마스터 공부법 연구소 신진상 소장입니다. 여러분 수만휘(http://cafe.naver.com/suhui.cafe)라는 카페를 아시는지요? 이 글을 읽는 독자분이 고등학생, 적어도 고 3이라면 수만휘를 알고 있거나 이용하고 계실 겁니다. 회원 수만 120만 명이 넘고 동시 접속자수가 700명이 넘는 국내 최대 수험생 카페입니다.
고 3생들은 비싼 사교육에 의존해야 했던 고급 입시 정보를 이곳에서는 공짜로 얻을 수 있습니다. 정보만 넘쳐 나는 게 아니지요. 힘들 때 입시를 성공적으로 치른 멘토로부터 정신적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곳에서 고 3 때 많은 도움을 받은 이들은 대학에 입학하고서도 이곳을 수시로 찾아 후배들에게 자신의 공부법과 입시 정보를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는 겁니다. 수만휘는 집단 지성의 긍정적 힘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 할 수 있죠. 수만휘를 움직이는 핵심 멤버들은 최고 등급, 멘토들입니다.
‘언어의 기술’로 유명한 기술자군(본명 이해황)과 수능 영어 독해 기술로 유명한 에몽(본명 박희성)씨가 바로 수만휘 멘토 출신으로 유명해졌지요. 저는 수만휘 멘토 중에서 수시 서류 전형과 논술 준비, 입학사정관제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을 만나 인터뷰 기사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팬더의 입시학 개론’이라는 게시판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자이언트 팬더(본명 이현직) 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
자이언트 팬더님은 한영외고 일어과 출신으로 현재 연세대학교 경영학과(10학번)에 재학 중입니다. 그 힘들다는 경찰대학도 최초 합격했지요. 연세대는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는 입학사정관 참여 전형이었던 수시 글로벌 전형으로 합격을 했습니다. 수시 글로벌 전형은 학생부를 포함한 서류 비중이 60%, 논술 비중이 40%인 전형입니다. 주로 외고생 중에서 내신과 스펙이 월등히 좋은 학생들이 지원을 많이 합니다. 작년까지는 수능 최저 등급도 없어서 합격자로 발표되면 수능을 안 쳐도 됐습니다.
자이언트 팬더님은 한영외고에서 내신 최상위권(2등급 중반)을 유지했고 텝스 920점대, AP 미시와 거시 5.0 만점, 테셋 232점(2급), 한국사 인증 1급 등의 우수한 스펙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게사판에 올린 글을 보면 필력도 상당합니다. 그는 이런 필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수만휘 공부법사전 2기 저자로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Q. 연대 글로벌 전형은 어떤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어떤 학생들이 합격하나요?
A. 주로 외국어고등학교의 중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수능에 비해 내신과 서류가 월등히 좋다든가 수능 전에 입시를 끝내고자 하는 사람들, 혹은 서울대 특기자와 같이 넣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로 현역 때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잘 안 넣는 것 같고, 재수 이후로는 최상위권 학생도 많이 지원을 하는 것 같습니다.
Q. 자이언트 팬더님이 꼽는 합격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A. 학생부, 공인 영어 성적, 비교과, 논술이 골고루 괜찮은 편이라서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생부 성적이 좋았던 것이 가장 결정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른 비교과가 전무하지 않은 이상, 외고에서 내신이 10등 근방이라면 대부분 합격하더군요.
Q. 연대 경영은 연대에서 가장 커트라인이 높은 학교지요. 정시로 들어온 학생들과 수시로 들어 온 학생들 수능 점수 차이가 있나요?
A. 흠...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글로벌리더 전형은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체로 정시 합격자보다 수능을 잘 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반우수자의 경우에도 언수외 1등급만 되면 우선선발, 2등급 3개만 되면 일반선발이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0.5% 안쪽에 들어야 했던 정시생들보다는 조금 낮지 않았나 싶네요.
하지만 주변에 수시 합격생을 보면 언수외 1등급은 대부분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능을 같이 준비한 경우가 절대 다수이니까요. 정시 커트라인이 월등하게 높아서 그런 것이지, 수시 생들의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참고로 자이언트 팬더님은 언수외 탐구 과목과 제 2외국어까지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습니다)
Q. 서류 60%에 대해서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요?
A. 원래는 학생부가 40, 비교과가 20인가였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이 '종합적 평가'로 변화되어 60%로 된 걸로 아는데요, 아마 예전의 기조와 큰 변화는 없을 줄로 생각됩니다. 학생부가 좋은 경우 붙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다만 이러한 서류들을 잘 엮어주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에서 학생부는 어떻게 해서 받은 성적이며 그 외국어 점수는 어떤 과정으로 따게 되었고, 비교과를 딴 건 어떠한 목적을 갖고 한 것인지 과정을 적어주는 것이지요. 이것이 전부 그 과에 대한 열정이라는 주제 하에 포섭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심하게 떨어지는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내신은 뛰어난데 영어 성적은 없거나 한 경우 말이지요.
Q. 글로벌 전형에서 논술의 변별력은 어느 정도 되나요?
A. 주변 합격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지 못하여 모르겠지만, 일단 서류가 좋으면 많이들 붙더군요. 하지만 연세대 논술은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대비를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퍼센트도 40%이기 때문에 무시를 못할 것 같고요.
Q. 포트폴리오나 독서, 봉사, 리더십 등을 모두 챙겨야 하는 건지, 아니면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유리한지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A. 되도록이면 넓을수록 좋을 것 같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인 것 같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하려면 그쪽이 매우 뛰어나야 하겠지요. 그리고 많이 한다는 것보다는, 자기소개서와 서류 구성을 통해 이를 잘 포괄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꿰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Q. 자이언트 팬더님의 자기소개서는 상당히 구체적이고 생생한 게 특징이더군요. 님은 자기소개서를 쓰실 때 어떤 전략과 원칙을 갖고 접근하셨는지요?
A. 저는 반수를 했는데 대학(외대 자유전공)글쓰기 시간 때 써놓은 자기소개서를 다듬는 방식으로 썼습니다. 일단 저는 문항에 맞춰서 생각나는 일을 거리낌 없이 적어봤습니다. 그렇게 적은 다음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했지요. 읽었을 때 재미있도록 말이지요. 물론 있던 일만 솔직하게 썼습니다. 보통 자기소개서를 쓸때 쓸거리가 없다고, 자신에게는 독창적인 삶의 궤적이 없다고 한탄하는 경우가 있는데, 20년 가까운 인생동안 크건 작건 간에 자신의 기억에 남는 일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그걸 하나 골라서 최대한 맛깔스럽게 쓰도록 노력하세요. 사소한 것이라고 지나치기 쉬운 것도 쓰기에 따라 좋은 소스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개근상'이라는, 어쩌면 하찮게 보일 수도 있는 사건을 제 인생 최대의 역경과 그 극복 사례로 자기소개서에 기입했습니다. 또 최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글을 보는 교수님이 읽고 나서 저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도록, 가능하면 모든 이야기를 담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경영자가 되겠다.'는 막연한 얘기보다는 '우리의 우수한 컨텐츠를 바탕으로 영미권 교재 시장을 개척하는 출판 업체 CEO가 되겠다.'라는 이야기가 더 와닿겠지요.
특히 경영학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위해 '블루 오션'이나 '마케팅'과 같은 용어들, '모리타 아키오'와 같은 실제 경영자의 이름을 서술해주었습니다. 또 해당 학과 홈페이지(저의 경우에는 경영대)에 들어가면 교육 원칙과 인재상이 있게 마련입니다. 해당 전형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도 따로 있고요. 저는 '국제적 소양을 갖춘 인재 선발'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리더전형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학과와 학교의 정체성에 부합한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고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남과 차별되는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대부분 학생이 존경하는 경영자라면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와 같이 잘 알려진 CEO를 꼽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저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상당히 중요한 경영자인 Sony의 '모리타 아키오'를 롤 모델로 삼았습니다. 이 사람의 의지력이라든가 위험 감수(risk-taking) 등을 본받고 싶다고 썼지요.
이것 말고도 계속 내용을 쓰면서 '이게 나 말고 누구나 다 쓸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를 체크하면서 그 이상을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덧붙이자면, 합격자들이 쓴 자기소개서를 많이 읽어보시고,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자기소개서 작성 원칙을 뽑아내보세요. 자기소개서도 공부해야합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경영학과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경제적 사고력이나 경영적 마인드를 갖기 위해 필요한 활동이나 체험 같은 게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A. 일단 고등학교 사회탐구 교과군의 '경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 경제에서 개론 수준의 80%를 배울 수 있습니다. 꼭 상경계열 학생이 아니더라도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경제학 원론 정도를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요. 이준구/이창용 저 '경제학 원론'이나, 그레고리 맨큐의 '맨큐의 경제학'을 추천합니다.
고등학생들은 맨큐를 많이 읽더군요. 이를 바탕으로 TESAT이나 경제한마당과 같은 경제 시험을 치러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수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서 아마 상당히 많은 성장을 이룬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문제 자체가 수준이 높기 때문에 시험을 보는 것 자체로도 상당한 공부가 되지요.
경제/경영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의치 않다면 신문의 경제/경영란을 주목해서 보도록 하세요. 저는 영어 공부도 할 겸 중앙일간지 영자신문의 경제/경영란을 읽고, 매일 기사 두세 개씩을 스크랩한 다음 요약하고 논평을 적는 노트를 1년간 만들었습니다. 이 정도까지 하는 건 번거로울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경제/경영 소식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신문을 열심히 읽으세요.
경영학은 <회계학 콘서트>나 <프린시피아 매네지멘타>, <경영학 콘서트>, <아웃라이어>와 같은 경영교양서, 혹은 시중에 나온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과연 경영학이 무엇이며, 어떤 것을 다루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특히 경영학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살아가느냐를 담은 학문이기 때문에, 우리네 삶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상 생활에서 의사 결정을 할 때 그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꼼꼼하게 계획을 짠 다음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실행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경영학 공부가 상당히 수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식적 측면은 그 다음 문제이지요. 마인드가 갖춰진다면 아마 훌륭한 경영학도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고급 입시 정보 유출 사건 - 수만휘 공부법사전 미리보기
수만휘 멘토 자이언트 팬더의 연대 경영 수시 합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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