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도 손 못대는 '영어로 경제 공부하기'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0.05.24 18:15

유스이코데미아 주최
청소년 영어 경제 교육 멘토링 프로그램
전경련 청소년 영어 경제 교육 취재기①

  • 안녕하세요. 스터디마스터 공부법 연구소 신진상 소장입니다. 앞으로 저는 경제학과와 경영학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어떻게 경제를 공부해야 하고 관련 비교과를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경제 공부의 달인들의 노하우를 연속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영어를 배우며 경제도 공부하고 경제 관련 체험도 쌓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전경련 후원으로 대학생 경제 연합 동아리인 유스이코데미아(club.cyworld.com/ucom)가 주최하는 청소년 영어 경제 교육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2009년 시작돼 5월 말 현재 5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법대가 사라지고 경영대 인기가 이과의 의예과에 버금갈 정도로 높아졌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계실 겁니다. 문과에서 취직이 잘되는, 특별한 스펙 없이 졸업장만으로도 취직할 수 있는 유일한 학과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 정도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문과에서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은 모두들 경제학과와 경영학과를 가려고 하는 건데 정시는 수능을 잘 보면 되지만 수시는 수능 외에도 내신, 비교과, 때에 따라서는 논술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에 복잡하지요.

    저는 경제학과와 경영학과를 지망하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내신을 포함해서 어떤 비교과 활동을 하는 게 좋으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그러면 저는 학과 공부 중에서는 적어도 영어와 수학은 반드시 최상위권을 유지하시고 사회 탐구 과목 중에서는 경제 과목을 필수로 선택해 공부하시라고 권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예전처럼 기계적으로 내신이 반영되지 않고 전공 관련 교과에 가중치를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학창 시절 경제 과목을 좋아했고 성적도 높았다면 정시는 모르지만 수시 전형에서는 확실히 유리할 겁니다.

    수학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거시 경제학은 수학의 의존도가 수학이 가장 필요하다는 이과의 물리학과 다음 수준으로 높고 미시에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요즘 뜨고 있는 행동 경제학은 수학이 필요 없는, 경제학을 어려운 수학으로부터 구출해낸 것으로 오해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효용 함수, 프로스펙트 이론 등 수학의 확률과 통계 개념을 활용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이해가 불가능합니다.

    경영학도 마찬가지지요.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계획하는 선형 계획법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고 기업 의사 결정에는 최적화 알고리즘이 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제학과 뿐 아니라 경영학과를 전공하려는 문과 학생들도 미적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영어는 어떨까요? 경영학과는 상당수 수업 자체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뛰어난 영어 실력이 필수적인데 회화 뿐 아니라 독해에서도 경제학이나 경영학 원서를 볼 정도의 고급 영어 실력을 쌓아두어야 하겠지요.

    경제를 위해서는 수학과 영어 그리고 경제 과목에 모두 강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학교 현실은 어떨까요? 일단 경제 과목만 놓고 보면 경제는 수학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 탐구 과목이기 때문에 많이들 어려워합니다. 2009학년도 수능 경제 1등급 컷이 50점 만점에 37점일 정도로 경제 과목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상위권 학생들이 선택을 하기 때문에 등급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수능에서 선택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필요성과는 반대로 오히려 줄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많은 학교들이 수능 부담이 없는 고 2 때 경제를 선택해 공부하게 하거나 고 3 때는 필요한 사람에 한 해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특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메우게 하지요. 사교육 역시 경제는 누구나 공부하는 언수외에 비해 우선순위와 시장성에서 밀리다보니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습니다.

    대치동의 사교육도 손을 못 대는 경제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고 거기다 체험 교육을 접목한다. 참으로 매력적인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다름 아닌 대학생들이 고등학생들에게 멘토가 되어 가르치면서 소통을 한다는 게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유스이코데미아는 어떤 학생들이 만들었고 어떤 계기로 이런 활동을 하게 되었을까요?

    영어와 경제 그리고 관련 비교과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소개해 보지요. 아직 문과 이과가 나뉘기 전의 고 1을 대상으로 인터넷 전경련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을 받습니다. 따로 시험은 없고 자기소개서 심사 과정을 거칩니다. 100명 정도의 학생들이 분기별로 10회 정도의 수업을 받습니다. 1회에 3시간 수업인데 75분은 읽기 수업이고 90분은 쓰기와 말하기 수업입니다.

    읽기 수업 시간에는 주어진 영어 자료를 읽기 멘토가 강독을 합니다. 쓰기와 말하기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이 읽기 시간에 배운 개념에 관한 글을 써보고 발표까지 해봅니다. 물론 영어로 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경제와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로 대 환영하는 분위기인데 고 2 때 선택 과목에서 경제를 피하지 않고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75% 이상의 수강생들이 밝힌다고 합니다.

    수업 주제를 볼까요? “왜 거래를 하는가?”에서 시작해 “경제적 의사 결정”, “시장 경제에서 사유재산권” 등의 미시 주제를 거쳐 “경제 활동의 순환적 흐름” 같은 거시 주제를 다룬 뒤 최종적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비교우위와 무역”이라는 국제 경제를 공부합니다. 교과서와 비슷한 구성인데 경제 신문 기사와 정갑영 교수의 ‘풀어 쓰는 경제학’ 같은 쉬운 칼럼들이 보조자료로 활용됩니다.

    주 교재로는 미국경제교육협의회(NCEE)에서 만든 ‘실용 경제학’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간과 장소는 매주 토요일 2시, 여의도 전경련 대회의실과 각 대학 경제학과와 경영학과를 돌면서 수업을 하지요.

    -전경련 청소년 영어 경제교육 취재기②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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