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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호랑이와 꾀돌이 토끼, 이름 없는 선비와 욕심 많은 부자. 익히 알고 있고 어찌 보면 뻔한 것 같지만 옛날이야기에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언제 들어도 아무리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할머니 할아버지의 무릎 베고 누워서 듣는 옛이야기가 제일이랍니다.
옛날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습니다. 그래도 이야기 맛이 제일 맛있고 깊을 때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무릎 위에 손주를 앉히고 들려줄 때입니다. -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오랜 동안 시 창작에만 몰두해왔던 최하림 선생님께서 마치 손주에게 들려주듯 맛깔난 표현으로 구성하여 읽는 이에게 옛이야기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최하림 선생님은 1939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시단에 등단한 이후 신문사, 잡지사, 출판사 등에서 근무했고 전남일보 논설위원, 서울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1960년대 - 1980년대의 엄혹한 상황을 직시하고 현실참여도 했었고, 이후 작품의 순수성에 관심을 두기도 하였던 선생님은 한글세대 최초의 동인지인 ‘산문시대’를 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
미술과 역사에 대한 학문적 연구에도 관심이 많았던 선생님은, 우리 시단을 주도한 두 경향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순수와 참여의 분리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작품에 실어내는데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시류에 휩싸이지 않고 우리 시단을 지켜온 노력은 선생님의 여러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나 있습니다.
선생님이 노년에 어린이들을 위해 펴낸 ‘최하림 시인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는 시적이면서도 독특하고 맛깔스러운 표현을 담은 우리 옛날이야기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 20권으로 구성된 시리즈의 각 책에는 배짱 두둑하게 서낭님과 내기 장기를 두어 장가를 가게 된 머슴총각 이야기, 마음씨 좋은 나무도령 이야기, 성질 나쁜 양반을 재치 있게 혼내주는 소년 등 총 20권의 책 속에 다양하고 이미 한번쯤은 들어 보았거나, 들어본 적은 없지만 왠지 생소하지만은 이야기들이 시인 할아버지의 맛깔스러운 글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최하림 선생님의 재미있는 우리 옛날이야기 속에서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시인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가교출판 정해운 대표 제공
[오늘 이 책] 시인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리 옛날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