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오션의 즐거운 독서법] 즐거운 사회책 읽기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1.11.02 17:11
  • 지방 소도시나 농어촌을 가보면 흔히 말하는 ‘외국인 며느리’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공장이나 생산시설이 몰려있는 지역을 가보면 젊은 외국인 청년들을 쉽게 만나게 됩니다.

    결혼, 취업 등의 다양한 이유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들이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들과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다문화 가정’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건사회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2040년이 되면 신생아 3명 중 1명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다문화 가정은 서서히 우리사회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문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우리와 피부색이나 생김새가 다르다고 차별하는 것이 문제의 원인입니다.
     
    여러분들 주변에도 다문화 가정 친구들이 있나요? 그 친구들의 피부색이나 생김새가 다르다고 다가가기 어려워하거나 가까이 하기를 꺼려하지는 않나요?   

    오늘은 이런 친구들에게 ‘다름’과 ‘틀림’, ‘차이’와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들을 소개하려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하는 책은 <외갓집에 가고 싶어요> (가교출판)입니다.

  • 외갓집에 가고 싶어요 (가교 출판)
    ▲ 외갓집에 가고 싶어요 (가교 출판)
    푸름이는 또래의 친구가 하나밖에 없는 시골아이입니다. 베트남 사람인 엄마를 닮은 푸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얼굴이 검은 편입니다. 푸름이는 엄마가 베트남에 두고 온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 혼자 계실 때면 우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엄마를 사랑하는 푸름이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다정한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과 조금 다른 친구'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주체성과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알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하는 책은 <연두와 밀루>(계수나무 출판사)입니다.

  • 연두와 밀루 (계수나무 출판사)
    ▲ 연두와 밀루 (계수나무 출판사)
    먹골 초등학교로 전학 온 연수는 ‘형제자매 맺기’ 행사에서 밀루 형과 형제가 됩니다. 밀루 형은 말도 어눌하고, 보통 아이들과 생김새도 다릅니다. 게다가 밀루 형은 달리기도 못하고, 친구들이 놀려도 웃기만 합니다. 연수는 밀루 형이 싫어 피하려 하지만, 그럴수록 밀루 형은 연수가 자기 동생이라며 아낍니다. 연수는 차츰 밀루 형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그리 많이 다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은 어떤 사람이든 나와 ‘다른 점’이 있으면 ‘같은 점’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연수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밀루의 마음을 이해하듯, 조금만 마음을 열면 얼마든지 ‘같은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세 번째 추천하는 책은 <커피우유와 소보로빵>(푸른숲 주니어)입니다.

  •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푸른숲 주니어)
    ▲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푸른숲 주니어)
    이 책은 아프리카에서 독일로 이주해 소외받는 외국인 노동자 가족의 슬픔을 다룬 청소년 소설입니다.
     
    피부색이 검어서 '커피우유'라는 별명을 얻은 샘과, 얼굴에 주근깨가 많아서 '소보로빵'이란 별명을 갖게 된 보리스가 벌이는 파란만장한 사건들은 슬픔과 차별의 벽을 넘어 환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사회와 친구들로부터 정신적·육체적 차별 대우를 받으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외국인 노동자 가족이 겪는 폭력과 위기감, 그리고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따뜻한 우정을 담았습니다.
     
    이 책은 독일을 배경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실상은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그들의 삶과 아픔, 같음과 나눔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차이’가 난다고 해서 ‘차별’하면 안 됩니다. 이제 엄연히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야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료제공 : 리딩오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