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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다보면 ‘철학, 사주, 관상...’ 같은 글귀를 접할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철학 = 점보기’라고 오해하기도 하죠.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말입니다.
‘철학은 OO이다.’라고 정의하는 것이 힘든 학문분야입니다. 철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조차 명쾌하게 정의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 철학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철학은 ‘나’ 자신과 ‘타인’ 즉, ‘사람’에 대한 생각과 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해 나가는 학문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요즘 인문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문학의 중심에는 철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사람을 알아야 더 좋은 제품, 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인문학과 철학을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철학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닙니다. ‘나’, ‘타인’ 등 바로 우리 자신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이해해 나가는 학문입니다.
오늘은 이런 ‘철학’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미국의 유명한 아동 작가인 케빈 행크스의 <가끔은 혼자서>(마루벌)는 혼자 있으면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자연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친구들과 놀던 일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기 위해 혼자 있고 싶어 합니다. ‘내 모습과 마음속을 살펴봐요.’라는 말로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도 하고,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어’, ‘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표현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게임이나 텔레비전에 온전히 정신을 빼앗기기 일쑤인 요즘 아이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철학이 무엇인지 쉽게 풀어내어 스며들게 할 수 있는 책입니다. -
교육자이기도 한 데이비드 스미스의 책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푸른숲주니어)은 지구를 100명이 사는 마을로 가정하여 지구촌 사람들의 국적, 언어, 종교와 문화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오늘날 지구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 - 식량, 문맹, 환경, 가난, 교육 등 - 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어른들의 세계관이 아닌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공동체 정신에 대한 눈을 띄워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나’의 관점에서 ‘타인’을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초등학교 3~4학년 수준의 아이들에게 철학적인 관점을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책입니다. -
조민희 작가의 <나는 네가 지금 보고 싶어>(계수나무)는 아이들이 성장해가며 부딪히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속한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학교, 친구, 가족... 아이들이 성장해가며 적응해가야 하는 세상들입니다. 그리고 그 세상에 속한 또 다른 사람들과 충돌하기도 하고 화합하기도 하지요. 이 책에서는 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은아와 위니의 만남을 통해 친구와 친구사이, 부모와 자식사이, 선생님과 학생사이, 어른과 아이사이의 관계에 고민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학생들에게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줍니다. -
독일 작가 라이너 에를링어의 철학 동화인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빨개진다>(비룡소)는 ‘아무도 없는 새벽에 교통신호를 꼭 지켜야하는가?’, ‘동시에 두 사람을 좋아하는 게 죄가 될까?’ 등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철학적 물음을 윤리적 관점에서 다룬 철학 동화입니다.
두 남매와 가족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규칙들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토론하며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접하는 여러 가지 일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깊이 있게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철학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라고 쉽게 설명해 주는듯한 느낌을 받기도합니다.
중학생 수준의 아이들이 철학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입문서이자 재미있는 동화책입니다.
자료제공 : 리딩오션
[리딩오션의 즐거운 독서법] 즐거운 철학 책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