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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슈펴스타 K', 'Top 밴드’... 요즘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들입니다. 참가자 들이 노래나 춤 같은 장기 경연을 벌이며 최후의 한 사람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각양각색의 재능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뽐내고, 전문가들은 이들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조언과 지원을 제공받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조언과 지원을 해주는 전문가가 ‘멘토’이고 경연에 참가해 경쟁하는 사람들이 ‘멘티’입니다. 이런 TV 프로그램의 영향인지 ‘멘토’와 ‘멘티’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
멘토는 인생의 선배이자 삶의 롤 모델로, 멘티는 멘토를 통해 자신의 재능과 인성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그러고 보면 누구나 멘토가 될 수 있고, 동시에 누구나 멘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나의 좋은 멘토가 될 수 있고, 멘토들의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더 좋은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을까요?
오늘 이 책, ‘멘토’와 ‘멘티’의 관계와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해볼 수 있는 세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
첫 번째로 소개하는 책은 윤희진 작가의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책과함께어린이)입니다. -
이 책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멘토와 멘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신사임당, 이율곡, 박지원, 정약용, 정약전, 허난설헌, 허균, 세종, 장영실…. 하나같이 우리 역사의 중요한 시점에 획을 그을 만한 어떠한 업적을 남기신 분들입니다. 대부분의 위인전들은 이들의 신통방통했던 성장 과정과 빛나는 업적, 그것을 이루기까지의 역경과 고난 그리고 극복의 시간들을 담아냅니다.
그런데 이 책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위인전의 전개와 달리, 위인이 어떻게 위인이 될 수 있었는가 하는 질문의 답을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찾아갑니다. 아버지와 아들(박지원과 박종채), 형과 아우(정약용과 정약전), 친구와 친구(이항복과 이덕형), 어머니와 아들(신사임당과 이율곡), 선배와 후배(정몽주와 정도전), 스승과 제자(이익과 안정복), 임금과 신하(세종과 장영실) 등 다양한 관계를 맺은 두 사람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가 동화를 읽듯 펼쳐집니다.
이 책은 위인들이 나와는 상관없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 등의 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치열한 경쟁 속으로 던져지는 지금 우리 친구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아홉살 인생 멘토>
두 번째로 추천하는 책은 최수복 작가의 <아홉살 인생 멘토>(북멘토)입니다. -
이 책 <아홉 살 인생 멘토>에서는 열 살을 맞이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7명의 멘토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링컨의 정직함, 헬렌 켈러의 희망, 마더 테레사의 겸손, 찰리 채플린의 웃음, 정주영의 자신감, 제인 구달의 존중의 마음, 미야자키 하야오의 상상력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이 다른 위인전과 다른 것은 자신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원칙을 하나의 가치로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정직함을 인생의 최고 가치로 하였던 링컨은 대통령이 될 수 있었고, 항상 무한의 상상력을 발휘하려 노력했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애니메이션 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감동적인 멘토가 전달하는 하나의 가치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도 쉽고, 오래도록 큰 감동을 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7명의 멘토가 주는 메시지를 의지 삼아, 아름다운 꿈과 이상을 품고 힘차게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레니의 공간>
세 번째로 추천하는 책은 미국 작가 케이트 뱅크스의 <레니의 공간>(크레용하우스)입니다. -
이 책 <레니의 공간>은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지 못해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던 아이가, 멘토인 선생님과 친구를 통해 차츰 배려할 줄 알고, 감정을 공유할 줄 아는 아이로 변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호기심 많고 늘 제멋대로라서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던 레니가 선생님과 친구를 만나면서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기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아이들의 문제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나 환경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문제 또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와 환경을 통해 회복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아이는 선생님과 친구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기쁨이나 슬픔을 함께 느끼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처음부터 ‘이상한 아이’란 없습니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의 조언과 배려가 아이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 뿐 아니라 엄마, 아빠가 함께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합니다.
※책과함께어린이 편집팀장 이은희 제공
[오늘 이 책] 인생의 멘토, 미래를 위한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