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책]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책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1.09.02 16:45
  • 혹시 ‘지하철 폭행녀’, ‘지하철 욕설남’이라는 말 들어보신적 있나요? 지하철에서 할머니를 폭행하고 할아버지께 욕설과 폭언을 한 동영상을 아마 한번쯤은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제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단어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학교에서는 피부색이나 생김새가 다르다고, 몸이 좀 불편하다고 따돌리고 왕따 시킵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종교나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촉발된 다툼이 전쟁이나 테러로 확대되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아마,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없어서가 아닐까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기본적인 예의범절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어른들에 대한 예의범절, 친구간의 배려, 그리고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세 권의 책을 권합니다.

  • 첫 번째 추천하는 책은 성균관 대학교 유교문화 연구소에 책임연구원인 최영갑 선생님의 <숟가락 먼저 들면 왜 안 돼요?>(풀빛출판)입니다.

    <숟가락 먼저 들면 왜 안 돼요?> 실제로 아이들과 심지어 청소년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이 제목의 뜻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집안에 어른을 중심으로 모든 생활과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어른이 먼저 숟가락을 들어 식사하기 전에 먼저 들면 안 되었고, 어른이 식사를 다 하고 일어나기 전에 먼저 일어나는 법도 없었지요. 아이들은 그렇게 예의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어른을 공경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지식을 쌓고 더 많은 문화혜택을 누리고는 있지만 예의범절에 대해서는 많이 부족한 듯합니다.

    이 책은 이런 요즘 아이들에게 예의범절이 왜 필요하고 예의범절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조선시대 아이들이 읽었던 <소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내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의범절이 부족한 아이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기 힘듭니다. 그것은 결국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기 자신도 배려나 존중을 받기 힘들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어른을 공경하고 예의범절을 실천하는 것을 배우게 되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자라나게 됩니다.

    예의 바르고 배려심 깊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예의범절을 실천할 때, 서로 배려하고 존중받는 세상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할아버지께서 들려주듯 구성된 <숟가락 먼저 들면 왜 안 돼요>를 읽고 나면 생활 속 세세한 예의범절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책은 유명 아동작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뚱뚱해도 넌 내 친구야>(크레용 하우스)입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겉모습이 좀 다르다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의 우정과 갈등, 화해를 통해 ‘다름’과 ‘틀림’은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펠리스와 디디는 ‘뚱보’라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습니다. 어쩔 수 없이 둘은 친구가되고 우정을 맹세하지만, 펠리스가 심한 병을 앓게 된 이후 ‘날씬한 아이’가 되자 뚱보로 남은 디디를 멀리하게 됩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농어촌 지역의 학교를 가면 피부색이 우리와는 약간 다른 아이들을 흔하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외모 때문에 다른 아이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의 겉모습이 나와는 ‘다르다’고, 그래서 그것이 ‘틀리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세 번째로 추천하는 책은 김나미 작가의 <세계 종교 이야기>(토토북)입니다. 이 책은 세계인이 가장 많이 믿는 종교인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에 대해서 각 종교의 중요인물과 특징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나와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나와는 생각이나 신념이 조금 다를 뿐인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 종교만 진리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독선적인 생각이 결국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테러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마음을 열고 다른 문화와 종교에 대해 이해하고 다가설 때 세상의 모든 갈등과 전쟁은 끝을 맺게 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모든 종교는 결국 평화와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풀빛출판 홍석 대표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