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오션의 즐거운 독서법] 재미있는 책부터 읽기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1.07.12 15:48
  •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 뭐예요?

    네, 대답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다양한 대답들이 있겠지만, 아마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많을 거 같고, 그 중에서도 오디션ㆍ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요즘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왜 이 프로그램들을 좋아하나요? 재밌으니까, 감동적이잖아요. 맞습니다, 바로 재미와 감동 때문이죠.  

    출연자가 인기 스타이든 불우한 성장환경을 지닌 일반인이든 간에 무언가에 도전하고, 그 도전의 과정에서 열정을 보여주고, 우정을 나누고, 때론 아픔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저 사람들도 나랑 비슷한 사람이구나!” 식의 공감을 느끼게 됩니다. 단순한 재미나 부담스러운 감동 보다는, 재미와 감동이 잘 섞여 편하게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좋아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책은 뭐예요? 

    만화책, 판타지 소설, 라이트 노벨 등 캐릭터가 살아 숨 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고, 성장소설처럼 감동적이거나 추리소설처럼 긴장과 반전이 있는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처음부터 철학이나 경제학, 장편 대하소설을 좋아한 친구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만약,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이 처음부터 어려운 노래들만 불렀다면 지금처럼 인기가 있었을까요? ‘님과 함께’나 ‘빙글빙글’ 등의 애창곡들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함께 즐길 수 있게 편곡해서 불렀기 때문에 남녀노소 다양한 관객과 시청자들이 좋아한 게 아닐까요?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처음에는 쉬운 책, 재미있는 책부터 읽어야 합니다. 만화책도 좋고 그림책도 좋아요. 각자의 입맛과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 보세요. 학교에서 추천하는 권장도서도 좋지만, 먼저 여러분이 진짜 좋아할 만한 책을 찾아보세요. 세상에는 재미없는 책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걸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좋아하는 취향이 각자 다른 거니까요. <타인의 취향>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여러분에겐 좀 어려운 프랑스 영화인데요. 남자 주인공 카스텔라는 문화적인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지만, 카스텔라의 순수함과 나름의 취향을 발견한 클라라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예요.

    반대로, 카스텔라의 부인 앙젤리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데 자신만의 취향을 고집하고 상대에게 강요해서 결국 사이가 나빠지게 되지요.
     
    여러분의 취향은 소중한 거예요. 공부를 위해서 책을 읽기 전에, 여러분이 좋아하는 책을 찾고 독서를 즐기는 습관을 길러 보세요. 앞으로 저와 함께 즐겁고 유익한 독서법을 알아가면서 책을 좋아하고 잘 읽는 사람이 되어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