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책] 감동을 전해주는 동화책 읽기
맛있는 교육
기사입력 2011.08.26 17:24
  • 얼마 전, 모 신문에서 작년 수능 만점자들의 인터뷰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한 결 같이 어릴 때부터의 책 읽는 습관을 만점 비결로 꼽았습니다.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데 있어 독서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책을 읽고 잊을 수 없는 감동이나 기쁨을 느낀다면 더 없이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런 감동을 전해 줄 수 있는 동화책 세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첫 번째 추천하는 책은 황순원 선생님의 <산골아이>(가교출판)입니다.

    황순원 선생님은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입니다.시처럼 아름다운 <소나기>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황순원 선생님은 해방 이후 <산골아이>. <소나기>. <달과 발과> 많은 작품을 발표하면서 헐벗고 지친 삶을 극복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주옥같이 아름다운 선생님의 글들은 지금도 여러 나라의 말로 번역되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습니다.

    <산골아이>는 모두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단편「골목안 아이」에서는 길을 잃은 고양이 새끼를 주어다 기르는 한 아이가 겪는 마음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두 번째 단편「산골아이」는 가난한 산골의 소년이 도토리를 먹으며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여우 이야기를 듣고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모습을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정감어린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세 번째 단편「달과 발과」는 명랑하고 행복하기만 했던 새끼 게가 어려움과 시련을 겪으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깨달아 가는 성장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책<산골아이>는 맑고 순수한 어린이들의 세계와 그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점차 자라면서 단단하게 결실 맺는 성장의 과정을 황순원 선생님 특유의 아름다운 우리말 솜씨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두 번째로 추천하는 책은 독일 작가 모니카 페트의 <행복한 청소부>(풀빛 출판)입니다.

    이 책의 작가 모니카 페트의 작품들은 잔잔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안겨줍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행복한 청소부>는 어린이들에게 진정한 배움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감동적으로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청소부 아저씨는 스스로 아는 것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깨닫고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를 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즐거움으로 그 배움을 즐기는 것입니다. 어쩌면 진정한 배움이란 자신이 좋아서 즐기는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행복이란 것을 일깨워주고 있는 책입니다.


  • 세 번째로 추천하는 책은 일본 작가 마키타 신지의 <틀려도 괜찮아>(토토북)입니다.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시기에 좋은 책입니다.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들에게 교실은 틀려도 괜찮은 곳, 틀리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곳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이 책은 정답을 말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틀리는 건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잘하는 것을 자랑하기 보다는 못하는 것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기에 읽기 좋은 책입니다.

    요즘 우리 친구들을 보면 안타가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입시와 내신이라는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꿈꿀 수 있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 보입니다. 학교와 학원, 숙제... 이런 것들 잠시 잊고 감동과 기쁨을 주는 동화책 한권 어떨까요?

    ※ 가교출판 정해운 대표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