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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의 선호 직업군 1위는 교사, 2위 패션디자이너, 3위 연예인, 4위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5위 웨딩플래너라고 한다. 1위부터 4위까지는 여학생 선호 부동의 인기 직업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근 5년간 빠른 속도로 인기 직업군에 합류한 웨딩플래너,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라엘웨딩 웨딩플래너 조수진 팀장에게 웨딩플래너에 대해 들어봤다.
◆새로운 트렌드 숙지, 전통예절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 필요해
“웨딩플래너는 예식 전반을 준비하고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상견례 장소 섭외부터 예식 이후 웨딩영상, 앨범 발송 확인까지 모든 부분에 걸쳐 신랑 신부를 대신해 고객들이 원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전문적으로 스타일링하고 있어요.” -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든 조수진 팀장은 웨딩플래너에 대해 웨딩에 관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제안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조 팀장이 웨딩플래너가 된 사연은 조금 남다르다. 대학에서 방송연예과를 전공한 그녀는 꿈인 배우를 포기하고 웨딩플래너가 된 케이스다. 조 팀장은 “연예인은 노력만으로 이뤄지진 않는 것 같다. 끼와 재능, 어느 정도의 운도 따라야 연예인이 될 수 있다. 꿈을 포기하며 가장 하고 싶은 일들을 종이에 빼곡히 적었다. 가장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남겨뒀다. 그게 바로 웨딩플래너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전공과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각기 다른 개성의 신랑 신부들을 만나며 그들의 스타일과 개성에 맞는 웨딩홀, 드레스, 청첩장, 헤어·메이크업 등을 제안하다 보니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커플들을 위한 드라마틱한 한 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커플들도 원하는 시각, 스타일이 제각기 달라요. 웨딩플래너 눈에 예뻐 보인다고 무조건 추천할 것이 아니라 커플들의 감각을 이해해서 제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웨딩플래너가 되기 위한 제한조건은 따로 없다. 하지만 웨딩플래너는 입문 후, 끊임없는 공부가 요구되는 직업이다. 조 팀장은 “처음 웨딩플래너가 되고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고객응대였다. 항공과나 서비스관련학과를 졸업한 웨딩플래너들은 기본적인 매너로 고객을 응대하기 때문에 수월해 보였지만, 상냥하면서도 진실 된 마음을 전달하기에는 조금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두 번째로 필요한 부분은 우리 전통 예식에 대한 이해와 결혼 절차에 대한 공부다. 무조건 트렌드에 맞는 예식만 쫓을 일이 아니라 우리의 것부터 세계 다양한 결혼예절 등을 알아두면 어떤 고객의 요구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필요한 부분은 스타일을 보는 눈이다.
“드레스와 메이크업은 신부를 최고로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과 라인을 생각해 제안해야 하죠. 새로 나온 스타일이나 트렌드는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늘 잡지나 화보를 통해 다양한 드레스를 보고 소재나 디자인 등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요즘은 스튜디오 촬영도 중요시하기 때문에 고객의 스타일에 맞는 스튜디오도 다양하게 섭렵하고 있어요. 어느 한 부분만이 아닌 다양한 부분에 걸쳐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생 단 한 번의 아름다운 시간, 최고로 만들 각오 있어야
조 팀장은 웨딩플래너를 꿈꾼다면 잘하는 것보다 관심이 많은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녀는 “메이크업, 헤어 등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모든 부분에 관심이 있고 즐길 줄 알아야 전체 그림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는 것 같다. 청소년기에 목표를 웨딩플래너로 잡았다면 평소 다양한 사람들의 헤어, 메이크업, 패션 등을 눈여겨보고 개개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제안해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웨딩플래너를 꿈꾸는 사람들 중 많은 수의 사람들이 예식의 화려함만을 쫓는 경우가 있다. 조 팀장은 그 아름다움을 위해 누구보다 발 빠르게 뛰어야 하는 것이 웨딩플래너라며 환상은 접어두고 목표를 향해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종종 화려함에 이끌려 스타일링은 헤어·메이크업숍에서 드레스숍에서 다 해주겠지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웨딩플래너의 손과 감각 없이는 쉽게 이뤄질 수 없는 부분이죠. 또 고객 스케줄이 우선이기 때문에 개인 시간 활용은 엄두도 못 내는 고충이 있어요. 동생, 언니, 오빠의 결혼식을 직접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준비해야죠.”
웨딩플래너는 타업종과 달리 6개월 정도로 인턴 기간이 긴 편이다. 이 기간 동안 다양한 공부를 통해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지 못하면 기본기가 흔들리기 때문에 최고의 웨딩플래너가 될 수 없다.
“아카데미 등을 통해 찾아오는 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웨딩플래너가 되고 싶다면 자신의 직업철학과 맞는 회사를 찾아 용기 있게 문을 두드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배운다는 각오로 시작한다면 평생 단 한 번뿐인 아름다운 예식을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 수 있는 마법사가 될 테니까요. 준비기간은 고되고 힘들지만 신혼여행을 보내며 가슴 뭉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내 가족의 결혼이라는 마음으로 고객들의 새 출발을 디자인해보세요. 분명 보람 있는 일이니까요.”
[직업탐색] 결혼예절·헤어·패션 트렌드 끝없이 공부… 완벽한 예식 위해 발 빠르게 뛴다
김소엽 맛있는공부 기자
lum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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