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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중앙광장에는 뉴턴·맥스웰·아인슈타인·에디슨 네사람의 흉상이 있고, 그 옆에는 '미래의 한국과학자상'이라는 이름이 붙은 빈 좌대(座臺·사진)가 놓여 있다. 포스텍에서 공부해 학위를 취득한 학생 중에 노벨상 수상자나 세계적인 과학자를 배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포스텍은 이 같은 목표가 멀지 않은 미래에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 박사들의 실력이 향상되면서 포스텍의 신규임용 교수 중 국내 박사의 비율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3년간 신규 임용된 포스텍 교수 34명의 인적사항을 분석한 결과 절반인 17명이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텍 전체 교원 중 17.9%만 국내 박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국내 박사들의 성장세가 대단하다는 평가다.
특히 포스텍 박사 학위자는 24.6%(440명)가 국내·외 대학교수로 임용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최근에는 국내 박사 학위자가 연구 집중도도 높고, 국내 실정에 맞는 연구를 해 대학들이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포스텍은 미국 MIT나 칼텍(Caltech), 프랑스 에꼴폴리테크닉, 스위스 ETH 등 해외 주요 연구 중심대학을 집중적으로 벤치마킹하며, 학교 교육 과정을 박사 과정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대학이 배출하는 박사들의 경쟁력을 길러야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명문 포스텍] '미래의 한국과학자' 탄생 멀지 않았다
오현석 기자
socia@chosun.com
최근 3년간 임용 교수 절반이 '국내파'